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256회] 명절, 지혜롭게 대처하고 싶어요

Buddhastudy 2017. 2. 1. 19:59


  

우리 어머님은 손이 크시고 큰 형님은 몸을 안 쓰려는 분이고 둘째 형님은 그냥 그냥 참석을 하시고 셋째인 저는 가까이 살고 효자 남편 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때는 괜찮지만 명절, 김장 할 때는 손이 워낙 크신 어머니 때문에 직장으로 많이 힘든 몸이지만 참여를 안 할 수가 없어서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해서 끝냈습니다.

서울서 큰형님은 마무리할 때 쯤 예쁘게 차려입고 죄송합니다하고 와서 할 일을 찾으시지만 어머니는 지혜로운 분이시라 그냥 만들어 논 음식이나 먹으라고 하십니다.

다들 인간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분들이지만, 제가 점점 몸이 망가져서 이번에도 병원을 다녀왔는데,

매번 명절 때마다 반복 상황이 되면서 자꾸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몸이 좋은 편이 아니라 자꾸 몸져 눕게 됩니다.

아무도 원망을 할 수도 없고 아프고 나니 지혜롭지 못한 저에게 화살이 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대응을 하느냐. 그러니까 꽤가 좀 난다 이 얘기네. 어쨌든 꽤가 나고 있잖아요. 그래. 내가 알려줄게. 그런 거 간단해요. 그러니까 명절 이틀 전에 쓰러져서 입원을 하세요. 뭐 그걸 갖고 그래. 간단하지. 아니지. 일단 쓰러져서 , 어지럽다하고 쓰러져서 119 불러서 병원에 가서 누워있으면 되는 거지. 알게 뭐에요.

 

그러면 자긴 고생을 해야지 뭐. 방법을 일러 달라고 그래서 일러주는데도 또 못한다니까, 방법이 없지. 그러면. 간단한데 뭐 그거 갖고 울 일도 아니고, 울먹일 일도 아니고.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해외 여행갈 수도 없잖아. 해외여행을 가버린다든지, 그거야 지 맘 아프지 내 맘 아픈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 얘기해보면 자기 병이잖아. 그러니까 착한 병이다. 몸이 안 좋기는 무슨. 착한 병이지. 그럼 몸이 약하니까 미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되지. 악화시켜서 치료를 받는 거는 어리석은 일이잖아. 악화되기 전에 조기 치료라는 거요? 그런 걸 조기치료, 또는 무슨 치료? 예방치료. 예방치료를 하면 되잖아.

 

꼭 병이 나서 그렇게 중환자실에 실려 가기보다는 병이 발병 안하도록 미리 조처를 취하는 건 현명하다 그래. 나쁘다 안 그러고, 현명하다. 자기처럼 이렇게 몸을 망가뜨려놓고 가서 치료 받는 거는 돈도 많이 들고 어리석다. 이렇게 말하고, 그건 착한 게 아니고 어리석은 거요. 자긴 지금 착하고 싶지.

 

그러니까 자기 병원에 입원했는데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누가 있는데 아무도 없지. 늦게 가라는 게 아니잖아. 가지마라는 거지. 늦게 가면 밉상이지. 형님처럼 늦게 오면 밉상이지. 자기 늦게 가려면 이러면 되지. 링거 딱 꽂고 입원복을 예쁘게 입고 휠체어 타고 가면 되지. 그러면 환영받지. “아이고 어떠노”, 그러면서 아이고 뭘 할까요?” 이렇게 한번 얘기해 봐. 그러면 아이고 넌 저기 가서 전이나 구워놓은 거 먹어라.” 이런 소리 듣지.

 

할 말이 있어요? 해도 되지. 아니 자기가 얘기했잖아. 몇 년 명절이 끝나면 뭐한다고?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한다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현명한 사람이라면 예방을 해야 되요? 안 해야 되요? 예방을 해야지. 그러니까 미리 입원을 하는 거는 예방이란 말이오. 도망가는 게 아니고. 예방을 하면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걸 갖다가 남편하고 의논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 거는. 쓰러지는 걸 누가 의논하고 쓰러져요?

 

그냥 아이고 아이고 어지러워하고 쓰러져서 남편한테 병원에 실어 달라 그러지 말고, 119불러서 일단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서 이렇게 있는 거요. 그러면 한국시스템은 병원도 돈 벌어야 되잖아. 그죠? 의사가 금방 딱 진료해보고 이상이 없다. 이러면 좋은데, 그렇게 얘기 안 해요. 좋아요 자기한테는. 일단 들어가면 무슨 검사, 무슨 검사, 무슨 검사한다고 이틀은 병명이 안 나와요.

 

그리고 추석이 끝나면 병명이 나와요. 괜찮다고. 아시겠어요? 그러면서. 뭐라고 그래요? “조금 과로하셨나?” 아니면 좀 신경 쓰는 일이 많으신 거 같네요.” 신경을 많이 써서 그래. 그렇게 하면서 병명이, 요즘 어지간한 병은 다 신경성 장염, 신경성 위염, 신경성 무슨, 저도 요즘 의과대학 안 나와도 대충 보면 병명을 알아요. 80~90%. 그렇게 하면 돼. 그거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

 

그런데 자기가 그렇게 한번 해 봐야 돼. 해보니까 링거 꽂고 휠체어 타고 병원에 누워있는 게 명절날, 그게 더 편한지. 아이고, 그냥 가서 전 굽고 뭐 하고 뭐 하고 하는 게 더 편한지. 또 휠체어타고 가서 링거 한쪽 팔에 꽂아놓고 예쁜 병원복 입고 그 구워놓은 전 먹는 게 좋은지. 안 그러면 숫제 전 구워서 이 사람, 저 사람 주는 게 좋은지, 자기가 체크를 해보세요. 그러면 자긴 판단하겠지.

 

, 역시 누워서 받아먹는 게 좋다.”이러면 매년 입원을 하면 되고, 그게 좋은 거 같은데 해보면 어때요? 별로 안 좋아요. 그러면 그냥 음식 만들어서 남 먹이는 거를 즐거이 하면 되고 그래요.

 

옛날에 어떤 분이 남편이 중풍이 걸려서 누워있는데, 아내가 돈까지 벌어야 되고, 또 병간호까지 해야 되어서 너무 힘들다는 거요. 그런데 남편이 거기다가 자기한테 짜증까지 낸다는 거요. 그러니까 화가 나겠어? 안 나겠어? 뭐까지 해도? 돈 까지 벌어야 돼. 간호까지 해야 돼. 거기까지 누워있는 주제에 뭐까지 내? 짜증까지 내. 충분히 심정이 이해가 되죠.

 

그래서 내가 오케이. 그러면 자기가 쓰러져서 한번 누워있고, 그러니까 자기가 쓰러져서 누워서 상대가 나한테 밥도 떠 먹여 주고, 똥오줌도 받아주고. 그게 그렇게 좋으면 그렇게 한번 해볼래? 그러니까 환자를 간호하는 게 낫겠느냐? 내가 환자가 되어서 간호 받는 게 낫겠느냐? 당신이 그 환자가 되어서 간호 받는 게 부러워하면, 이제 곧 중병이 들거다. 그게 낫겠느냐? 그러니까 환자를 똥오줌을 받아내더라도 내 몸이 건강해서 간호하는 게 낫겠느냐. 그러니까 간호하는 게 낫겠습니다.”

 

그러면 처지가 나쁜데 있는 사람이 짜증을 내겠냐? 처지가 좋은데 있는 사람이 짜증을 내겠냐.” “나쁜데 있는 사람이 짜증을 내겠습니다.” 그러니까 누워있는 환자가 짜증을 내는 게 정상이지 않느냐.

 

자기가 지금 오줌을 쌌는데 자기 힘으로 이걸 갈면 되는데, 지금 손발이 안 움직여 못갈잖아. 그런데 부인이 6시면 6시에 와서 갈아주면 되는데, 6시에 오기로 한 부인이 장사하든 뭐하든 이유가 어떻든 8시에 오면 성질이 날까? 안 날까? 성질나니까 짜증을 낼 수밖에 없잖아. 그래서 제가 얘기를 했더니 현명한 사람인지 금방 말귀를 알아들었어요. “, 알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선택을 해라. 이런 남자하고 살면 힘만 드니까, 그러니까 도망을 가든지 이혼을 해서, 남편이 죽었다 할 때 그래도 와봐야 될 거 아니냐. 그러면 소식 듣고 안 올 때 불편, 왔을 때 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일가친척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내가 얘기 들어보니까 몇 년 못살겠는데, 그냥 하든일이니까 계속 하고, 그래서 죽으면 다 시동생들은 아이고 형수님 고생하셨어요.” 아들은 엄마 고생했다.” 어느 게 낫겠느냐. 그랬더니 금방 못살겠다고 이혼할 거 같이 도망갈 거 같이 얘기하던 분이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이 부딪히면 잘 안 될 거요. 그러니까 절하면 기도하면서 해야 이걸 이겨 낼 겁니다.” 했더니 그 분은 그렇게 하셨어요.

 

그렇게 하더니 한 3년인가 있다가 남편이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만 시간을 길게 보면 어떤 게 좋아요? 이게 남편을 위해서 하라는 게 아니에요. 누구한테 좋다? 자기한테 좋은 거요. 그러니까 자기가 거기 가서 그렇게 하고 입원하면 되잖아. 뭐 그거 뭐 1년에 입원해야 명절이 두 번인데 두 번 입원하면 되는데. 뭐 큰일이라고 그래요? 바짝 하고 입원하고, 바짝 하고 입원하고.

 

그러면 남편도 약간 속으로 미안하기 때문에 자기가 나중에 짜증을 좀 피워도 남편이 조금 덜해요. 그런데 자기가 명절 때 안가고, 그래서 병원에 몸이 좀 편할지 몰라도 자기가 요구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반응이 달라져요. 그래서 요게 자기한테 더 유리할지도 몰라요. 자기가 판단을 하세요. 이게 싫으면 어떻게 한다? 사전에 입원을 한다.

 

입원을 한번 해봐야 돼. 저런 분은. 해보니까 , 그게 더 불편하다.” 이러면 어때요? 그 형님이 뭐 예쁜 화장을 하든 손을 안대든 먹든 그런 거는 내가 따질 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자기가 1년에 두 번 정도 일가친척 초대해서 잔치 베풀어서 한 번씩 대접할 필요도 있잖아. 그런데 그거를 다 재료를 누가 구입한다. 어머니가 구입해 주니 얼마나 좋아요. 자기 일만 좀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이게, 시어머니가 갑이고 자기가 을로 참석하니 그래요. 성경에 이런 말이 있어요.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줘라. 이런 말일 있거든요. 그러니까 5리를 가자. 그러면 내가 따라가면 가자는 사람이 갑이고 내가 을이에요. 그런데 10리 가줄게. 이러면 내가 갑이 되는 거요. 딱 바뀐다 이 말이오. 이걸 불교용어로는 수처작주라고 그래요. 처하는 곳마다 내가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런 뜻이에요.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시어머니가 주인이고 자기가 지금 시어머니 하녀처럼 종처럼 되어있으니까 자기가 지금 힘드는 거요. 자기가 마음을 내어서 이렇게 명절 때마다 형님들 전부 초대해서 한턱 턱, 낸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셋째며느리인데도 무슨 며느리가 같은 역할을 한다? 맏며느리 같은 역할을 한다. 맏며느리가 예쁜 옷 입고 그렇게 오니까, 사실은 맏며느리인데 맏며느리 역할을 못하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자리를 얼른 뺏어서 하면 되요.

 

빈자리 내가 차지하면 앉으면 임자다. 이런 노래도 있잖아. 그러니까 딱 하고 그 정도 역할을 하는데, 입원 그게 뭐 그래 큰일이라고 그래. 입원하면 되지. 자기가 너무 쫀쫀하게 생각하니까 지금 굉장히 눈물이 글썽글썽. 그러니까 싫은 거를 억지로 하니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 거요.

 

그러니까 나도 이렇게 매일 강의하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간다니까. 자긴 두 번 가는데 난 1년에 10번도 더 가는데. 2번 가는 거 갖고 그래. 아프면 가면되지. 뭘 알았다는 거요? 사전에 입원하기로 했어요? 내가 초대해서 접대하기로 했어요? 건강관리하고 관계없는 일이라니까.

 

말귀를 못 알아 듣는 소리요. 그러니까 마음을 탁 크게 내어서 내가 식구들을 초대해서 이렇게 접대를 하는데, 어머니께서 가호마담. 간판이 되어주시고, 거기다 또 뭐까지 되어주신다? 재료까지 제공해 주시고, 나는 뭐만 하면 된다? 요리만 하면 된다.

 

그러니까 병원비는 앞에 어머니가 낸, 시장 본 경비, 내가 냈다고 생각하면 그것만 해도 병원비 충분히 되고, 요즘 보험 있어 별로 큰 돈 안 들어요. 그리고 그렇게 조금 하루 과로해서 병원에 입원하는 거는 하루 이틀 쉬면 나아요. 아시겠어요? 뭐 큰 병이라고. 지금 17년 했는데도 아직 안 죽었잖아. 멀쩡한데 가지고 그래.

 

그게 싫기 때문에 몸도 아프고 마음까지 괴로운 거요. 그러니까 착한 며느리 소리 듣고 싶은 거는 을이란 말이오. 그런 소리도 듣기 싫어. 내가 시어머니보고 착하다. 아이고, 돈도 대주고 가호마담도 되어줘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큰 형님 안 오면 어떻하노?” “그래도 해 놓은 음식 와서 먹어주니 고맙습니다.” “둘째 며느리 참여해줘도 고맙습니다.” 이러고 마음으로 지가 맏며느리 역할을 하면 기분 좋지.

 

음식 먹어주는 거 보면 너무너무 예쁜 거요. 얄미운 게 아니고. 자기는 먹는 게 꼴보기 싫지? 저게 예쁘게 해 와서 지 할 일은 안하고 이런 생각 하는 거는 그건 을의 처지다. 그러니까 갑으로 전환해라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