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식/화엄일승법계도(법성게)

윤홍식의 화엄일승법계도 9. 초발심시변정각 생사열반상공화

Buddhastudy 2017. 2. 3. 20:08


, 그 다음에 초발심시 변정각, 처음 견성했을 때, 초발심주라고요, 1주보살이라고 그러는데, 학당에서 1급 그러죠. 견성했을 때에요. 엄중히 말하면 초발심이 1지보살 때 입니다. 씨앗이 온전하게 딱 싹이 났을 때에요. 싹 난 그 씨앗이 그대로 나무다 하는 겁니다. 이해되십니까? 정각이라고 하는 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입니다. 무상정등정각. 부처가 얻은 구경각이 처음 발심할 때 우리가 탁, 견성한 그 자리가 구경각이다. 이걸 갖다 선종에서만 하는 게 아니에요. 이거 의상대사는 교종의 대표잖아요. 화엄종이라고 하면 선불교에선 교종으로 보는데, 똑같은 겁니다. 선종 교종이 따로 없어요.

 

글로 공부하면 교종, 마음으로 깨달으면 선종이라, 이 분들 다 마음으로 깨달으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이 분들이 하는 말이 뭐냐 하면 견성이 곧 부처다. 그런데도 또 닦으라고 하죠. 이렇게 자유자재해야 되는데, 여기서 하나에만 딱 꽂혀요. 그래? 견성이 부처라고? 괜히 공부할 뻔 했잖아. 내가 무지랑 아집을 또 닦을 뻔했잖아. 이러지 마시고요, 씨앗과 나무가 하나지만, 그 안에는 또 차이가 있죠.

 

, 그러지만 또 뭡니까? 그러면서 생사열반 상공화. 상사의 세계와 열반 니르바나의 세계, 니르바나의 세계와 생사의 세계는 한 덩어리다. 얘가 있어서 얘가 펼쳐지고, 얘가 있어서 또 얘 안에 있던 참나 안에 있던 진리들이 드러나요. 보십시오. 이게 없다면 참나 안에 뭐가 있었는지 몰랐겠죠. 육바라밀이 참나에 드러나 있던 건, 안에 감춰졌다는 거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현상계가 있어서에요. 그래서 절대 현상계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참나에 있는 그 덕들이 펼쳐지는 공간이 현상계에요. 내 안에 참나의 보시의 성이 있는데, 남이 있어야 베풀죠. 그렇죠. 유혹을 이겨내는 성질이 있는데, 유혹을 당해봐야 이겨내죠.

 

현상계에서 이 두 세계를 같이 닦는 분이 그래서 보살, 그럽니다. 중생성과 각자성을 같이 가지고 있어서 보리살타라고 해요. 대승불교의 이상은 부처가 아니라 사실은 보살이에요. 보리살타. 절대로 중생성을 버리지 않는 그런 존재. 그래서 보살이 이상형으로 하는 겁니다. 이 보살이 사실은 부처에요. 그런데 소승불교에서 부처는 니르바나에 들어가 버려서 이게 없어지는 존재였기 때문에, 대승에서 보살이라는 새로운 이상적인 인격을 갖고 나온 겁니다. 그런데 부처님을 높이는 게 종교다보니까, 부처님을 높이면서도 보살을 추구해요.

 

왜 그런지 아시겠죠? 이 두 세계를 다 관할해야 되니까, 중생성을 놓치면 안 되거든요. 철저히 에고가 있으면서도 참나의 구현인 그 에고가 화엄사상이 그거죠. , 이런 게 지금 불교를 꽤 이해하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