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259회] 여자 친구가 우울증인데 결혼이 망설여져요

Buddhastudy 2017. 2. 9. 21:27



  

저는 결혼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좀 망설이고 있어요

2세 문제도 있고 이 친구가 짜증을 많이 내고 우울증이 있어요

이 친구는 결혼을 요구하고 있고요, 제가 이 친구를 고치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노력들이 더 안좋아지게 하더라구요

지금도 사소한 걸로 많이 화나있고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만나야 될지 알고 싶습니다.//

 

 

고칠 생각하면 안 돼. 그러니까 약간의 이해하는 마음을 갖는 게 좋지. “아이고, 네가 힘들구나. 아이고, 그래서 네가 힘들구나.” 이렇게. 고치려고 하지 말고. 고치려면 상대가 더 스트레스를 받아요. 자기한테 와서 화를 내면 아이고, 그래그래 네가 힘들었구나.” 이렇게 등 두드려주는 마음을 내면 되는데.

 

나는 안 됩디다. . 그래서 혼자 살기로 한 거요. 자기는 결혼 하려면 그렇게 해야 돼. 자긴 나보다 수행을 더 해야 되나? 덜 해야 되나? 더 해야 돼. 결혼하려면 더 해야 되고, 수행하기 싫으면 나처럼 뭐하면 된다? 혼자 살면 돼.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스님보다 수행을 더 해야 된다. 알아요? ? 결혼하는 재미에 대한 보상이에요. 나는 대신에 그 재미를 못 보는 대신에 여러분보다 그런 노력을 안 해도 되고 그래요.

 

여러분들은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는 거 같아. 스님은 수행을 더해야 되고 여러분은 안 해도 된다. 이렇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러니까 하기 싫거든 머리 깎고 절에 들어오고, 그래도 결혼을 하고 싶으면 대가를 지불해야 돼. 그럴 때 상대를 고쳐서 내 마음에 들도록 한다. 이 생각 때문에 이 모든 갈등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고치는 거는 어렵습니다. 고치는 거는 아까처럼 자가 치료, 자기가 치료해 가거든요. 내가 그냥 포용해주면 자기가 자가 치료력이 있으면 자기 치료하고, 못하면 내가 포용해주면 그만큼 악화는 덜 되요. 여기 맞부딪히면 더 악화가 되거든요. 결혼하면 더 악화가 되는 거요. 그런데 포용을 해줘버리면 아, 성질이 그렇다. 어릴 때 상처가 있어 저렇다. 사랑하는데 그 정도 못 봐주나? 사랑 안하나봐. 잔머리 굴리네. 요거하고 결혼할까 말까.

 

잔머리 굴리면 포기를 하고, 일찍 포기를 하고, 사랑하거든 잔머리 굴리지 말고 뭐한다? 그냥 과보를 기꺼이 받는다. 그래. ‘너하고 결혼하려면 너의 모든 것을 그냥 내가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덕 보려고 그러면 덕 보려고 자꾸 계산을 하면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거고, 그런데 그 여자 없이 결혼할 수가 있기는 있나?

 

쉽지가 않 데이. 그러니까 조금 부족하니까 나하고 결혼 안 할까? 다 그게 다 좋으면 자기보다 더 좋은 남자 찾아가지 왜 자기 찾아올까. 그 여자 입장에서도 조금 덕 보려고 자기 만난 거 아니야. 그지? 그러니까 내가 조금 덕 보여주지. “아이고 덕 보려 그랬더니 안 되겠다. 덕 보여 주자. 스님 말 듣고 덕 보여 주자.” 이렇게 생각하면 그 여자하고 결혼해도 큰 어려움은 없는데, 자꾸 덕 보려고 하면, 상대를 고쳐야 되거든.

 

고치려면 덧나게 돼. 특히 결혼해서 고치려면 힘들어. 결혼하기 전에는 고칠 생각을 안 할 거고, 결혼을 하면 고치려면 덧나. 애기까지 생기고. 거기다 고치려하면. 스트레스가 더 확대가 되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결혼하려면 고칠 생각을 하지 마. 고치는 거를 전제로 하고 결혼하면 안 돼. 남을 고치기는 거 어려워.

 

그래도 자기가 노력해서 그 친구가 좋아지면 그건 복이고, 안 좋아져도 안 고쳐도 결혼생활에 지장이.

 

인생이 다 그래. 그러니까 그거는 자기가 판단하지 내가 뭐라고 할 수는 없잖아. 뭐라고? 자기는 해 줄게 없어. 그냥 힘들어하면 그냥 좀 안아주고, 밥 같이 먹어주고, 병원에 가면 같이 가주고 그러면 돼. 지가 뭐 병원에 가자고 데려가고, 깨장 가자고 데려가고, 그러면 더 부작용이 생겨. 그냥 권유, “, 그거 수련 갔다 오면 낫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해보고, 지가 가겠다 그러면 다행인데, 자기가 권유하면 자기보고 고치라는 얘기로 들리거든요.

 

자기는 남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남자가 뭐라고 그런다? 수련 좀 갔다 오지. 그 말은 누구 고치라는 얘기다? 너 좀 고치라는 얘기라 기분 나빠 안 들어요. 그래서 이미 특수 관계가 되면 상대를 고치기가 더 어려워져요. 스님은 제 3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세게 얘기를 하는 것도 크게 부작용이 적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나를 좋아하는 남자하고 같이 연애하다가 야 너 좀 병원에 한번 가볼래?”하면 어떻게 될까? 완전히 난리 나는 거요.

 

나를 정신병 취급해?” 이렇게 나오고 완전히 뒤집어 지는 거요. 가까이 있는 사람을 고치려고 하는 거는 안 돼요. 가까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된다? 수용해 줘야 되요. 스님도 고치려고 생각을 안 한다잖아. 그러니까 자기 선택을 하세요. 고쳐서 안 그러면 본인이 스스로 좋아져서 조금만 좋아진다면 결혼하겠다. 이렇게 판단하면 나중에 과보를 받아요. 그러니까 이 상태로 이 상태로도 괜찮다. 내가 조금 포용하지. 요런 판단을 하고 결혼을 하면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