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즉문즉설 2_2. 죄 많은 인생, 이생에 업장을 소멸할 수 있을까요?

Buddhastudy 2017. 6. 26. 18:58



이 세상에 죄 안 짓고 사는 사람 없잖아요. 이 세상에 업을 짓지 않고 사는 사람 없어요. 누구든지 간에 세상을 살다보면 약육강식의 사회 환경 속에서 우리는 반드시 업을 지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 업을 두려워하다보면 우리가 생활을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제가 옛날에 2대 종정스님을 모시고 살았잖아요. 아시죠? 2대 정종스님을 모시고 살 때 제가 출가를 해서 행자생활을 할 때였어요. 큰스님 전에 들어가서 한번 여쭌 적이 있거든요.

 

큰스님, 제가 밥값을 못하는 것 같아요.” 하루 24시간 낮에 열심히 농장 가서 일하고, 경내 소일하고, 그리고 큰 스님 심부름하고, 그리고 난 뒤에 보면 이 밥값이 안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큰스님께서 여쭈었더니 스님께서 이렇게 보시더니

 

사람이 너무 본인 스스로를

아니라고 자꾸 이야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본인 스스로가

너무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도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그냥 주어진 현실 속에서

열심히, 그 마음 갖고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보람일 수 있다.

스스로 자존감이라고 하는 것을 지키고 살아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네가 밥값이 안 되는 것 같거든

승복을 입고 왔다갔다만 해도 밥값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잘못이해하면 먹고 놀라는 말씀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닙니다. 바로

 

네가 스님으로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 의지를 갖는 것 차체로

이미 너는 존재감이 있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인식 시킨다.

스님으로서 그냥 모습만 보여는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삶의 이유가 된다. 라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너무 죄라고 하는, 업장이라고 하는 것을 두렵게 하다보면, 이불속에 들어가서 안 나와야 되거든요. 그러다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업장을 두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악업 중생이 되지 말고,

선업 중생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불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왕 하는 일이라면 여러분이 스스로가 하는 일에 자존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집에서 설거지를 해도 기쁜 마음으로 하셔야 되는 겁니다. , 내가 지금 중생제도를 하고 있는 것이구나. 집에서 설거지 하면서도 내 팔자가 무슨 팔자라서 이 짓을 하고 살아?” 이렇게 살면 설거지를 하면서도 공덕이 안 돼요. 그런데 설거지 하면서도 내가 내 가족을 위해서 그릇을 깨끗하게 해서 우리가족을 내가 건강하게 지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설거지를 하면 그게 공덕이 되는 겁니다. 아시겠죠?

 

말 한마디라도 마음하나 자체를 긍정적으로 쓰느냐 부정적으로 쓰느냐에 따라서 엄청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환희심나게 일을 하자는 거죠. 이왕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거라면 마음까지 담아주는데, 그 마음도 아주 고마움을 담아주면 그것이 선업이 되는 겁니다. 악업을 두려워하지 말고, 선업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으로 노력해보자는 거죠.

 

그래서 불살생_산목숨을 죽이지 마라.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산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구요. 그것은 본전입니다. 계율을 지켰다는 것은 본전이에요. 산목숨을 죽이지 않은 것은 그냥 제로상태에 있는 거예요. 이 제로 상태에 있지 말고 뭘 해야 되요? 죽어가는 목숨을 살려줘야 되는 겁니다. 이게 방생이에요. 방생이 딴 게 방생이 아니에요. 잘 돌아다니는 물고기 잡아다가 엉뚱한데다 놔주고 나 살려 달라.”고 하는 것은 안 돼요.

 

정말 방생이라고 하는 것은 저 웅덩이에서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그 물고기가 뙤약볕에 말라서 곧 죽을 수밖에 없는 물고기를 보거든, 내가 그것을 떠다가 넓은 물에 놔주는 게 진짜 방생입니다. 아시겠죠? 이게 공덕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멀리서 선업을 찾으려 하지 말고, 가까운 곳의 선업은 무궁무진하게 널려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나아닌 딴 사람에게 뭔가 의도적으로 하려고 그러면 재미가 없어요. 습관을 들여야 되요. 내 마음속에 자비심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가 어렸을 때 무심코 한 것이 공덕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고무신 신고 다녔잖아요. 스파이크 신은 놈은 대단한 놈이었어요. 그 당시 검정고무신 신고 다녔잖아요.

 

학교 갔다오다보면 논에 올챙이가 바글바글 모여 있는데, 너무 가물어서 곧 말라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 검정고무신에 그 올챙이를 떴어요. 그리고 물이 많은 곳에게 놔줬어요. 그래서 그때 내가 그거 해줘서 이렇게 잘나가고 있잖아요.

 

악업을 두려워하는 불자가 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주인공이 된다면 우리는 업을 두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업은 반드시 행위를 해야 되요. 어떤 짓이든 해야 되는데, 되도록이면 상대방이 잘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상대방에게 양보해주고, 상대방의 고통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자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 가르침인 만큼,

 

남의 손을 씻어주다 보면 내 손은 깨끗해져요? 안 깨끗해져요? 깨끗해져요. 그래서 우리는 남의 손을 씻어줄 수 있는 멋진 불자님들이 되시면 우리는 죄라는 두려움을 안가지셔도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부처님 진리를 만난 것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아주 소중한 보물을 만났다는 긍지를 가지고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