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우학스님_금강경

우학스님의 금강경 20_4. 불수불탐, 왕사시와 임제선사

Buddhastudy 2017. 7. 7. 20:07



296페이지 가겠습니다. 불수불탐이라.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음. 본문을 읽어보겠습니다.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

지용보시 약부유인 지일체법무아

득성어인 차보살 승전보살 소득공덕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

수보리 백불언 세존 운하보살 불수복덕

수보리 보살 소작복덕 불응탐착 시고 설불수복덕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가져 보시에 쓴다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일체법이 아가 없음을 알아서 지혜를 얻어 이루면

이 보살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수승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이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지은 바 복덕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 하느니라./

 

, 우리는 복덕이 필요합니다. 살아가면서 복과 덕이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거기에 탐착하면 거기에 너무 집착하면 복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해진다. 이 말이죠. 복덕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를 해 놨습니다. 그러니까 탐착하지만 않는다면, 여기서 다시 거꾸로 생각해서 보면 탐착하지만 않는다면 어디에 처해도 관계가 없습니다. 탐착하지만 않는다면 복덕이 많은 것은 좋은 일입니다.

 

/탐착하면 대통령이라도 추해지고,

탐착하지만 않는다면 거지라도 자유롭고 당당합니다./

 

탐착은 그만큼 안 좋은 거죠. 탐착하지는 않았는데, 복덕은 오게 되어 있어요. 탐착한다고 해서 복덕이 오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이죠. 잘 생각해 봐야 되요.

 

거기에 각론을 보시면,

/일체법이 무아임을 알아서 지혜를 성취한 것이 어찌 보시한 복덕보다 수승할 것인가?

중생의 보시는 상에 머무른 것이어서 복덕을 구경으로 삼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다.

일체법의 성품이 공함을 통달하여 복덕을 오히려 받지 않기 때문이다.

보살의 지은 바 복덕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뜻이 일체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데 있음으로 복덕을 받지 않는 것이 된다./

 

, 이 말이 아주 중요한 말이네요. 일체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데 있으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 것이 된다. . 우리가 여기 공부하러 온 것도 무슨 복덕을 받으려고 온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냥 어떻게 인연이 되어서 또 전생부터 부처님하고 인연이 되었든지 여기 오다보니까 불교 공부가 좋아요. 그냥 공부가 좋아서 여기 와서 앉아 있는 것이지 특별한 목적은 없어. 그것을 우리는 순수하다라고 말하고, ‘복덕을 탐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주 좋은 거예요. 순수하고 좋은 거죠.

 

우리가 기도를 하거나 참선을 하는 것도 그냥 열심히 그 순간 집중해서 하면 될 일인데, 너무 많은 욕심을 내면 그것이 곧 탐착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옛날에 왕상시라는 사람 있었는데, 임제선사를 찾아갔어요. 임제 큰스님을 찾아가서 물었어요. “여기 스님들은 경을 보십니까?” “여기 스님들은 경을 안 봅니다.” “그러면 참선 합니까?” “여기 있는 스님들은 참선도 하지 않습니다.” 스님들이 경도 보고 참선도 했겠지요. 답이 그래요. “그러면 경도 보지 않고 참선도 하지 않는다면 여기 있는 스님들은 뭐합니까?” 하니까 부처가 되려는 사람도 있고, 조사에 욕심을 내는 사람도 있지.” 이렇게 말했어요. 부처가 되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조사에 욕심을 내는 사람도 있지.

 

그리하니까 이 왕상시라는 거사가 공부를 좀 한 사람이었던 가 봅니다. “큰스님, 금가루가 아주 귀한 것이라고는 하나 눈에 들어가면 눈병이 난다고 그러던데요.” 이랬어요. 조사가 되려는 사람도 있고 부처가 되려는 사람도 있지. 이렇게 말하니까, 이 거사의 수준이 높아서, “스님, 금가루가 좋기는 하지만, 그게 눈에 들어가면 눈병이 난다고 하던데요.” 하니 임제 큰 스님이 하는 말이 그대가 그저 속인 줄 알았더니 오늘 보니 공부 많이 한 사람이네.” 그렇게 얘기했어요. 아주 재미있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