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우학스님_금강경

우학스님의 금강경 22_7. 통도사 호혈석

Buddhastudy 2017. 7. 25. 20:02



간단한 얘기를 하나 해드리면 통도사 가면 호혈석이라. 호랑이의 혀를 누르는 돌이라고 해서 그 경내에 하나 있는데, 그게 왜 생겼는고 하면, 거기 따른 이야기입니다. 통도사 그 산 중턱에 가면 백운암이라는 암자가 하나 있어요. 그 아래 동네 마을에 어떤 처녀가 봄나물을 뜯으러 왔다가 거기서 길을 잃고 밤에 헤매게 되었어요.

 

그래서 불빛을 찾아서 백운암을 들어갔는데, 거기는 젊은 스님 한 사람이 거기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백 년 전의 일입니다. 그랬는데 스님이 그 동네 아가씨가 나물 뜯다가 길을 잃고 들어왔으니 잘 안내해서 그러면 내일 날 밝고 내려가세요.” 하고 거처를 정해주고 자기는 딴 채에 가서 경을 읽으면서 121시까지 공부를 했던 모양입니다.

 

그 스님은 경전을 공부해서 스님들을 가르치는 강사, 강백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거기서 아마 경전 공부를 열심히 했던 스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전을 밤새도록 한 2시까지 읽었던 모양입니다. 경전의 그 낙랑한 목소리를 듣고 그 동네 처자가 마음이 너무 감격이라 해야 될까요? 그래서 그러다가 날이 새고 내려갔어요.

 

그런데 그 뒤로 그냥 병이 들고 말았어. 그런 병을 무슨 병이라 하지? 상사병이라. 상사병이 들고 말았어요. 그래서 백약이 무효라. 무남독녀 딸인데, 집에서는 큰일이죠. 그런데 이 아가씨는 부끄러우니까 그 말은 안하고 시름시름 나중에 다 죽게 되었어요. 그제서야 부모님한테 얘기했습니다.

 

모월모일 언제쯤에 제가 그때 백운암에서 자고 오지 않았습니까. 그때 스님이 독경소리를 듣고 스님의 그 친절함, 그런데에 제가 마음이 너무 뺏긴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라도 스님을 꼭 한번 스님 손을 한번 잡고 싶습니다. 한번만 데려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백운암에 올라가서 얘기를 했더니 스님은 손톱도 안 들어가는 거요. 난 택도 없다. 안 내려 오는 거요. 그래서 그 아가씨 부모들이 매일 올라가서 스님, 우리 딸 위해서라도 한번만 내려와 주십시오.” 이렇게 했어요. 그런데 그 잘한 겁니까? 잘못한 겁니까? 안 내려온 것에 대해서. 내려와야 됩니까? 내려 와야 되겠나? 그래도 안내려 와야 되겠나?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내가 물어볼게요. 웬만하면 내려가지, 내려가는 게 맞다는 사람 손들어 봐요. 그래도 내려가면 안 된다는 사람 손들어 봐요. . 내려가면 안 된다는 분도 있네요. 그런데 문제는 그래서 안 내려갔고 결국은 아가씨는 그래서 죽었어. 그러면 잘한 겁니까? 잘못한 겁니까? 아까 손을 든 사람 중에 말 해봐요. 잘했습니까? 잘못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잘했다 잘못했다. 우리가 판단할 문제는 못된다. 그거는. 그래서 그 뒤로 아가씨는 한을 품고 호랑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그 스님이 진짜 강백이 되었습니다. 공부 많이 했어요. 스님들 전체를 가르치는 대단한 강백이 된 겁니다. 통도사 가면 감로당이라는 강당이 있거든요. 강당. 그 강당에 드디어 백운암 그 스님이 취임을 하는 날이야. 취임. 취임하는 날 밤에 한턱내었던 모양입니다.

 

스님들이 다 모여서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축하연이 베풀어졌는데, 갑자기 호랑이 한마리가 나타서 그 강당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겁니다. 그래서 당시에 풍습에 따라서 옷가지를 던져줬을 때 옷가지를 낚아채면 그 사람만 희생되면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부 옷을 벗어줬어요.

 

그런데 호랑이가 거들떠보지도 않거든. 마지막 그날의 주인공 백운암 젊은 스님의 옷을 던져줬어. 그러니까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거요. 그러니까 그 호랑이는 뭡니까? “나 저 스님만 데려가면 된다.” 그 생각이잖아요. 그래서 옷을 갈기갈기 찢으니 그 스님이 하는 말이 이것이 이 생에서의 업인지, 안 그러면 전생에서의 업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은 여기서 끝난 것 같습니다. 잘 살아라.” 이러고는 마당에 나갔더니 그냥 호랑이가 잡아서 날아가 버렸어요.

 

그리고 그 뒷날 스님들이 전부 동원되어서 그 영축산 일대를 다 뒤지기 시작했어. 혹시 옷이라도 찾으려고. 갔더니 백운암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이런 넓은 바위가 있는데.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니까 좀 재미있어 하네요. 금강경을 맨날 얘기만 할 걸 잘못했다.

 

그 스님이 넓은 바위에 먹지도 않고 탁 옷만 벗겨 누워놓고 있더라 이거죠. 그래서 그 뒤로 통도사에서는 호랑이의 우환을 없애려면 호랑이 혀를 누르는 돌이 필요하다. 이래서 그것도 조금은 미신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죠. 그래서 지금도 통도사가면 호혈색이라는 돌이 있다. 이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고자하는 이 내용이 중도의 자리에서서, 걸림없이 이 세상을 살아나간다. 이것이 참으로 보살입니다. 그 스님이 좀 걸림없는 그런 행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