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19회] 외상스트레스, 삶을 잘 살 수 있을까요

Buddhastudy 2017. 9. 11. 21:14


저는 군대에서 사고를 당해서 외상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저의 배경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초등학교 5, 6학년 때부터 중, 고등학교 때까지 아버지께서 술을 드시고 와서 조금 물건도 던지시고 난리를 부리시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 와서 아버지가 들어오시는 날에는 항상 조금 긴장을 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2년 동안 마치고 휴학을 하고 입대를 했는데 지금은 사라진 전투경찰로 차출이 돼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대에 배속되고 한 두 달 되었을 때 버스를 타고 대모를 막으러 가는 길에 오르막 커브에서 차가 전도되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제 옆에 타고 계시던 분은 순직을 하셨고 저는 바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있는 상황에서 연기가 올라온다는 말에 불인 줄 알고 고통 없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다행히 불은 아니었는데 순직하신 분의 피가 제 얼굴 쪽으로 흘러오는 상황을 4, 50분 정도 갇혀 있다가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외상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했고요,

 

이 병이 충격적인 경험을 한 남자의 경우에는 8%가 발병을 하고 발병자 40%는 가벼운 증상이 지속되고 20%는 중증도로 지속되고 하는데 저는 2007년에 발병해서 9년째 병을 앓고 있고 가벼운 증상과 중증도를 오가는 것 같습니다. 증상은 움직이는 전반에 걸쳐서 문제가 조금 나오구요, 제 경험과 회피반응 그리고 과곽성 반응들이 나타나는데 이런 반응들이 뇌관하고 변형계에서 일어나는 본능적인 반응이라서 현재를 충실하게 살지 못하는 그런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은 병이 좋아지는 때가 있고 나빠지는 때가 있어서 지금은 정토 불교대학도 다니고 스님 강연 봉사도 하고 정진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것은 정진하면서 미움은 조금 많이 놨구요, 그런데 질문은 취직도 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갖고 싶은데 어디까지가 제 욕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 고견 들었으면 합니다.//

 

, 병이 있거나 장애 있는 사람도 결혼 할 수 있고, 자식을 낳을 수 있고, 취직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장애등급이 아주 높아도 그런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거기에 맞는 직장을 만들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데 문제는 일종의 지금 육체적 장애는 남이 봤을 때, “저 사람이 장애구나.” 이렇게 알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까 그것을 감안해서 결혼을 하더라도 한단 말이에요. 이를테면 장애인끼리 한다든지, 또 정상인이 한다 하더라도 장애를 자기가 이미 결정을 하고 한다. 이 말이오. 그러기 때문에 어떤 장애에 대해서,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 약간 정신적인 외상은 어떠냐하면, 바깥으로 봐서 아무 표가 안 나잖아요. 그러니까 그에 맞게 나도 또 어떠냐하면 그게 맞게 또 괜찮은 여자를 고르고, 직장도 그에 맞게 고르려고 그러잖아요. 그렇게 되면 나는 괜찮지만 상대편이 볼 때는 내가 어떤 발병을 하게 될 때, 상대는 굉장히 실망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까 그것을 자기 인생에서 감당해 내지를 못하게 되는 거요.

 

그러면 가정 파탄이 생기게 되는 거죠. 거기다 자녀가 있게 되면 자녀가 또 불행을 겪게 되고, 나도 또 장애가 발병을 하게 되면, 이게 정상적인 상태로의 합리적 해결을 못하고 똑같이 나도 모르는 그런 난동을 피울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이런 문제고. 직장도 마찬가지로 이런 문제기이기 때문에

 

자기가 굉장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인정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면 육체적으로 바깥으로 보기에는 장애가 없다 하더라도 내가 정신적으로 좀 그런 장애가 있다. 그래서 만약에 보통 사람이 100이라면 나는 80밖에 안 된다. 그럼 80이 되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거든요.

 

여자가 차별받을 때는 여자가 다 남자가 되어야 되는 게 아니란 말이오. 여자도 행복할 수도 있고, 얼굴이 검은 사람이 희게 되어야 되는 게 아니라, 얼굴이 검은 사람도 행복할 수가 있고, 어려도 행복할 수가 있고, 장애가 있어도 행복할 수가 있고, 환자라도 행복할 수가 있다.

 

이게 모든 사람은 다 부처가 될 수가 있다.

이 말의 핵심이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정상인이 되어야 병이 치료 되어야 행복한 게 아니고,

자기는 지금 이 상태로도 행복할 수가 있다. 이거에요.

 

그러니까 옆에 죽은 사람을 생각해본다면 내가 그때 죽어야 했었는데, 조금 장애가 있지만 살은 것만 해도 어때요? 큰 다행이잖아.

 

자기는 늘

나는 행운아다.

이렇게 가져야 되요.

 

그리고 결혼을 만약에 하겠다 그러면 자기 처지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결혼을 해야 됩니다. 그래야 상대가 뭘 한다? 나를 감당한다는 거요. 병이 날 때, 나를 감당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한국 여자 중에 예를 들어서 그렇게 감당할 여자가 없다면 베트남이나 이런 외국인 여자 할 때라도 속이면 안 돼요. 그럼 상대가 그것을 감당을 못하기 때문에. 나에게 이런 장애가 있고, 발병을 할 때는 이런 이런 증상이 있으니까 그때 병원에 어떻게 데려가고 약을 뭘 먹이고, 어떻게 하면 금방 진정이 된다. 이것을 서로 나누어야 되는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이렇게 나누어서 좋다면 결혼을 하고, 그런 사람하고는 결혼 못하겠다하면 안해야 되는 거요.

 

그 다음에 자녀를 낳을 때도

미리 애기 엄마가 애기 엄마가 중요해요.

아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애기 엄마가 감당하면 아빠가 병이 일어나면

애기 아빠를 진정시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진정시키고

애기를 다독거리면

아이한테는 그런 문제가 발생을 하지 않는다.

 

남편이 술을 먹고 집에 와서 난동을 피워도

애기 있는 사람은, 아내가 애기가 있다면

애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남편에게 숙여주고, 다독거려주고, 잠재워놓고 애기를 돌보면

애기는 남편의 그런 주정을 본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걸 갖고 악을 악을 쓰고 싸우고

애기를 안고 울고 이러면

이 아기는 남편이 한 행동을 크면 똑 그대로 본받습니다.

엄마의 거울을 통해서.

 

아비를 닮았다. 하는데,

아비를 닮는 것은

어마의 거울에 반사되어서 닮는 거요.

바로 닮는 게 아니고.

 

그런데 우리가 여자에게 그 정도 할 능력, 보살이라야 되는데, 보살이 될 수가 없잖아. 자기를 사랑해주면 좋아하고, 자기를 학대하면 저항하는 게 사람이니까, 이 수준은 엄마는 안 되는 거요.

 

여자가 그런 것은 이해가 되는데,

애기 엄마라면 애기에게 어떤 나쁜 것이 가는 것은

무조건 막아내야 되니 그게 엄마란 말이오.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애기를 외부로부터 방어해 내야 되는데,

이건 병아리도 하고, 다람쥐고 하고,

고양이도 하고, 개도 하고 다 해요.

자기 새끼하려는 본능이 있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런 남편을 사랑하라는 게 아니라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사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낼 때,

내 아이가 보호가 된다.

 

그런 사람에게 악심으로 맞받아치면

내 아이가 그 악심을 본받게 되기 때문에

스님이 아이를 위해서

엄마수업은 엄마를 위해서 얘기하는 게 아니오.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어떤 마음을 내야 된다. 이런 얘기인데,

 

그것을 결혼을 하려면 안하는 게 좋고, 하려면 그것을 아내하고 충분히 논의를 해서 혹시 아이가 생길 때 아내가 아이 엄마로서 잘 보호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시켜줘야 된다. 그러면 결혼을 할 수도 있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도 있고, 직장에 들어갈 때도 이런 증후군에 대해서 충분히 얘기를 하고,

 

월급을 딴 사람 100만원 받을 때 80만원 받아도 좋고 70만원 받아도 좋고, 월급에 연연하지 말고, 충분히 얘기하고, 내가 이런 증상이 있으니까 이럴 때는 이렇게 대하고, 이럴 때는 이렇게 대해 주십시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자기가 대응을 하면 자기도 자기를 숨기려고 하지 않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아무 부담이 안 되는 거요.

 

이걸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병나면 어떡케 할까?” 이런 두려움이 있는데, 미리 다 준비하고 준비시켜놨기 때문에 자기도 편안할 수 있고, 상대도 내가 그런 발병을 해도 오히려 내가 도와줘야지.” 이런 마음을 내지, “쟤가 왜 저러나?” 이런 생각을 안 하게 된다는 거요.

 

그래서 자기가 이 상태를 아무한테나 가서 내 병 있다.” 이런 말 하라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가족과계라든지 직장이라든지, 자기 생활의 범이 안에서 얘기하고 그것이 상대가 수용하는 안에서 직장생활도 할 수 있고, 가정생활도 할 수 있고, 정토회 와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고, 그것을 공유하면 어떤 것도 다 알 수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얘기 안하고 하게 되면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그래서 첫째 애를 안 낳는 게 낫고, 두 번째 그래도 애를 낳고 싶으면 낳아도 되는데,

그러니까

 

그 불안감에 90%

엄마에 좌우되는 거요.

남편이 불안한데

그게 아내한테 전이 되어서

아이한테 전이 되는 거거든.

 

그러니까 아내만 충분히 아빠의 병, 남편이 병을 이해해 버리면 아이에게 전이 안 되도록 아내가 막아줘야지. 그것을 아내가 정상적일 때 얘기하고, 나도 모르게 발병을 할 때는 어떻게 어떻게 하고,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약을 먹이고, 병원에 어떻게 데려오고, 이것을 다 훈련을 시켜야지. 우리 소방훈련 미리 하듯이.

 

만약에 불이 안 나지만, 만약에 불이 났다면 소화기는 어디 있고, 어디 있고, 연락은 어디하고 비상구는 어디 있고 다 해 놨잖아. 그죠? 이렇게 훈련을 시키면 아내가 능히 대응을 하지. 그러면 아이 낳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왜냐하면 아빠는 없어도 애 자라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원래.

 

아빠 없이 고주몽이는 커서 나라 세웠고.

그래서 그건 크게 문제가 안 돼요.

그런데 술 먹고 행패피우는 이런 아빠들은 없는 게 훨씬 낫지.

문제는 그런 아빠가 있더라도

엄마가 그것을 또 능히 이겨낼 엄마가 되면 또 문제가 없어요.

그런 아빠가 있어도.

그런데 문제는 그런 여자가 쉽지가 않다는 거지.

그러니까 그런 여자를 구해야 돼.

 

 

재미있었어요? 오늘은 심각한 얘기가 많았네.

젊은이들, 부모님 때문에 사실은 내가 왜 태어났나, 이런 집에.” 이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엄마한테 이러려면 왜 나를 낳았나?” 이렇게 묻는데,

그러면 엄마는 이렇게 대답해야 돼.

너는 왜 나한테 이렇게 태어났니?” 이러면 할 말이 없잖아. 그죠?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에 대해서는 어쨌든 낳아줬기 때문에

내가 이 세상에 있는 거 아니오. 그죠?

 

그 다음에 저희야 싸웠든 저희야 가난했던,

어쨌든 그럴수록 나를 키워준 것이 그들에게는 사랑입니다.

부잣집에서 아주 편안한데서 자란 거 보다,

그게 사실은 더 진한 사랑이에요.

그 힘든 속에서도 나를 키워주었기 때문에.

 

그래서 부모에 대해서는 원망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돼요. 어떤 경우에도.

왜냐하면 그러면 자기 자존감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항상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어려운 가운데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불화가 있었으면

아이고, 엄마 아빠 서로 싸우면서도

헤어져야 되는데 우리 때문에 못 헤어지고,

그래도 우리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모한테 감사 기도를 해야

그 업으로부터 내가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그런 집에서 태어났다고 내가 불행하다?

그러면 이것은 운명이오. 정해진 거잖아.

 

나는 그런 집에서 태어나도

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럴 때 내 인생이 주인이 내가 되는 거요.

그러니까 어떤 핑계를 대고 불행을 합리화하면 안 돼요.

 

이렇게 생각을 딱 바꾸면 나는 행복할 수가 있다.

장애인이라도 행복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도 행복하고,

입양아라도 행복하고,

뭐 그런 거 따질 필요 없어.

 

문제는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거,

내가 살아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할 줄 안다면,

여러분들 이 자리에 있는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