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50회] 18살 고등학생의 진로 고민

Buddhastudy 2018. 1. 2. 20:43


저는 18살 고등학생입니다.

저가 제 불안함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저는 살짝 특이하게도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국수사과 영어 배우는 대신

제가 배우고 싶은 거 배울 수 있고

새벽 12시까지 공부하는 대신 잠을 자고

이런 학교에요.

아무래도 좀 자유로운 대신 좀 아무래도 공부 같은 걸 덜 하는 학교죠.

저는 진로를 결정해야 될 나이가 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일반학교를 나온 이른바

단군이래 고스펙 세대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 할 일도 있을 거고

저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게 될 나이가 오고 있는데

스스로 돈을 벌어야 되니까요.

그래서 진로를 정하는 과정이나 진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

진로를 달성했을 때, 제가 현재의 청년세대를 살면서

불안함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궁금합니다.

또 일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 있을까의 방법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싶습니다.//



자기 좋아하는 거 하면 즐겁게 하지.

자기 욕심이 너무 많다. 아까 옆에 신부 될까? 결혼 할까? 두 개 다 먹으려고 질문하듯이 자기도 사람이 재미있는 일이라는 게 뭐요? 주로 돈 주고 해요? 돈 받고 해요? 돈 주고 해.

 

그러니까 돈이 되면 좀 힘들어도 해요? 안 해요? 재미가 없어도 하잖아. 그죠? 그래서 돈 때문에 하는 일이 있고, 이것을 노동이라고 그래. 돈을 쓰면서 재미를 즐기는 게 있어. 이것을 뭐라고 한다? 놀이라고 해. 놀이.

 

그러니까 여기 디스코 음악을 틀어놓고 여기서 춤을 춘다. 그러면 위에서는 돈 받고 무희가 와서 춤을 전문적으로 춤을 추고, 여러분들은 돈을 3만원씩 내고 와서 밑에서 춤을 춘단 말이오. 위에서 돈 받고 추는 사람은 지금 뭐하고 있는 중이다? 노동하고 있는 중이에요. 일하고 있는 중이고, 밑에 돈 내고 와서 추는 사람은 뭐하고 있는 중이다? 놀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 똑같이 춤을 추는데, 왜 위에 있는 사람은 일한다고 그러고, 밑에 있는 사람은 논다 그럴까? 똑같은데. 딱 오면 위에 있는 사람은 뭐하고? 돈 받고 하고, 밑에 있는 사람은 돈 주고 한다는 차이, 이거밖에 아무 차이가 없어요.

 

가수가 이런데 와서 돈 받고 노래하는 것은 일하는 거요? 노는 거요? 그럼 여러분들이 가서 노래방에 가서 돈 내고 부르는 것은 그것은 뭐하고 하는 거요? 노는 거잖아. 차이가 뭐요?

 

똑같이 노래를 부르는데

돈 내고 부르면 노는 거고,

돈 받고 부르면 뭐하는 거다?

일하는 거요.

 

스님도 돈 받고 강의를 하면

일하는 거고,

돈 주고 강의를 하면 뭐하는 걸까?

노는 거요.

 

제 말 이해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돈 주고까지는 못 놀더라도 돈 안 받고 놀잖아요. 제가 돈 안 받고 강의를 하는 이유는 나는 여기 일하러 온 게 아니고 놀러 왔어요. 놀러 왔기 때문에 오늘 이것을 두 시간 세 시간 네 시간 계속 하면 나는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가잖아. 중간에.

 

그러니까 이 무대 음악을 막 틀다 한 시간 춤추기로 하고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은 10만원 주기로 하고 밑에 있는 사람은 3만원주고 춤을 추는데 1시간이 넘었어. “30분 더 연장!” 이러면 밑에 있는 사람은 좋아하나? 안 하나? 위에 있는 사람은? 싫어해요. 중노동 했다고. 노동 착취했다고 그래.

 

그러면 돈 받고 주고 이 차이 밖에 없는데, 그럼 돈 받고 주고가 차이일까 이 말이오. 돈 받고 주고의 차이라는 게 궁극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뭘까?

 

돈을 받고 한다 이 말은 돈 때문에 하지,

맞습니까? 돈 안주면 하나? 안 하나? 안 해.

억지로 하는 거요. 억지로 하면 뭐다? 일이에요.

 

그런데 돈 주고 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요? 하기 싫어서 하는 거요?

얼마나 하고 싶으면 돈을 내고까지 하겠어요.

 

돈을 내고 한다 이 말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요. 즉 행위의 주체가 나에요. 내가 주인으로 하는 거요. 그러면 놀이고.

그러니까 돈 때문에, 돈에 매어서 억지로 하면 돈의 노예로 하면 노동이라는 거요.

 

그러니까 옛날에 고대에는 신분으로 너는 노예다.” 신분으로 묶어놨어요. 그러다가 중세에 오니까 신분으로 풀어주고 땅에다가 묶어놨어. “너는 요기에서 일해야 된다.” 이것을 뭐란다? 농노라 그래. 그래서 도시국가가 생기고, 자본주의가 일어나면서 땅에 묶어 놓은 것을 풀어줬어. 내가 돈을 얼마 내면 땅에 있는 것을 풀어줬어요. “농로 해방이라고 그러죠. 풀어서 뭐로 묶어 놨다 다시? 돈으로 묶어 놨어. 이게 뭐다? 노동이에요. 돈으로 묶어 놓은 게.

 

그러면 여러분들이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다? 노동의 단계에 와 있어. 어디서? 노예에서. 어디로 거쳐서? 농로를 거쳐서, 지금 어디 와 있다? 노동에 와 있는 거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돈 안주면 안 하는 거요. 누구든지 일하면 돈 얼마 되노? 돈 얼마 주노?” “, 이 바보야. 돈도 안 받고 왜 일하니?” 이렇게 얘기하지.

 

조선시대 기생은 자기의 춤과 노래를 돈 받고 팔죠. 그게 기생 아닙니까? 그죠. 그 다음에 자기 몸도 돈 받고 팔아요? 안 팔아요? 팔지. 그런데 이 기생도 뭐가 있다? 애인이 있다면 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 그 애인 앞에서 춤과 노래를 돈 받고 팔까? 그냥 할까? 그냥 하겠지.

 

그러면 그 남자하고 사랑을 할 때 그냥 할까? 돈 받고 할까? 그냥 하겠죠. 그럼 사랑이라는 거요. 돈을 안 받고 하거나 하면 사랑이라고 그래. 똑같은 행위인데, 이것은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것은 자기가 원해서 하는 거요. 그런데 돈을 받고 늘 오래 하던 사람이 볼 때는 아니, 늘 만나서 춤을 춰주고 돈 받고, 춤을 춰주고 돈 받았는데, 이 남자한테는 춤을 춰주고 돈도 안 받고 노래 불러주고 돈도 안 받고 이러니까 바보 같은 짓 하잖아. 그죠?

 

저 남자 저건 완전히 나쁜 놈이지. 안 그래요? 돈을 안 내고 하니까. 그런데 기생에게 있어서 사랑하는 남자를 그래서 기둥서방이라고 그러는 거요. 기생도 몸을 파는, 노래를 파는 기생도 자기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팔아요? 안 팔아요? 안 팔잖아. 그러면 내가 여러분들을 사랑하는데, 내가 어떻게 이 강연을, 이 지식을, 이것을 여러분들에게 돈 받고 팔겠어. 내가 기생이가?

 

백만 원 주면 와서 잘해주고, 오십만 원 주면 안 가고, 기생 부른 거 하고 똑같잖아. 돈 많이 주는 사람한테는 가고, 돈 안 부르면 적게 주면 안 가든지. 가서 대충 하고. 나는 기생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안 사는 거요. 그래서 내가 어디로 강연가도 안 받아. 그러니까 자기가 자꾸 먹고 사는 문제 하고, 이것을 재미하고 두 개 연결하지 마.

 

나는 돈이 부족하면

농사짓고 살든지

청소를 해주고 살든지 해서 돈을 벌고

 

이것은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나누고 살겠다.

 

다 부처될 사람들인데, 부처되는 길, 행복해지는 길을 얘기하는데, 부처님이 지적 소유권 주장한 적이 없어요. 그럼 난 부처님한테 엄청나게 지불해야 돼. 경전 읽을 때마다 지불해야 돼.

그러니까 자기가 인생관이 딱 바뀌면 돼. 내가 뭐 긴 얘기 안하고 이 얘기만 하지. .

 

, 행복하셨어요?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 조금 더 나은 것 같아요? 못한 것 같아요? 그러면 저 강의 제목이 성공적이라고 말 할 수 있죠. 그런데 우리가 아주 재미있는 얘기 꺼내서 대화했어요? 괴로운 얘기 꺼내서 대화했어요? 괴로운 얘기를 꺼내서 재미있게 얘기 했잖아요. 남이 막 괴롭다는 얘기 듣고도 우리 막 웃고 그랬잖아. 그죠.

 

이것을 왜 내가 이렇게 하느냐? 그러니까 우리가 즐거우려고 하면 다 즐거울 수가 있다. 행복하려면 행복할 수가 있다. 누구 죽었다고, 누가 뭐 어떻게 됐다고, 우리는 괴롭게 살아야 할 그런 정해진 운명은 없어요. 누구나 다 사람이라면 행복할 권리가 있다. 어떻게 어떤 조건에 처했든.

 

만약에 근친에서 아버지로부터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람도 안 죽고 살아있다면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없어요?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죽어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 이게 중요한 거요. 이것을 불교적으로 해석하면 모든 사람은 다 부처가 될 수가 있다. 이 얘기요.

 

이것을 기독교식으로 해석하면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아들딸이다. , 행복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이 권리를 우리가 행사해야 되요. 이런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포기하고 괴롭게 산다. 이 말이오. 또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 1조에 뭐라고 되어 있어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니까 국가의 주인이 누구에요?

우리에요.

 

그래서 우리가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는 행사할 줄 알고,

사람으로서의 권리는 행복할 권리를 행사하자.

 

좀 더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