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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35_4. 술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는 남편

Buddhastudy 2018. 1. 16. 20:25


일종의 술을 먹는 남편도 문제지만 본인 스스로가 자꾸 마음을 쓰다보니까 스스로 불안함으로 발전을 해서 남편을 위하는듯하지만 사실은 위하는 게 아니고 내 스스로가 그 술 먹는 자체가 너무 싫은 거예요. 그런데 그 싫은 것을 약간 우회적으로 남편을 위하는 듯, 이야기를 하지만 위하는 것 보다는 한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요, 잔소리를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잔소리를 하는 것 자체는 남편에게 또 하나의 면죄부를 주는 겁니다. 차라리 침묵하는 게 나은 거예요. “왜 먹고 왔어. 왜 먹고 왔어.” 왜 먹고 왔어라는 질타 하나로 맞을 거 다 맞았어요? 안 맞았어요? 게임 끝난 거예요. ? 오늘 마실 거 다 마셨으니까. 잔소리를 하지 말고 그냥 둬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그냥 지켜보는 거죠. 그리고 모으고 모으고 난 다음에 한번쯤 지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정 술이 그렇게 좋으면 내가 술상을 한번 차려 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술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집에 와서 재미가 없거나 술보다 와이프가 더 좋으면 술 먹어요? 와이프한테 가요? 난 안해 봐서 모르겄어? 그러니까 술 먹는 분위기보다는 집안 분위가가 더 재미있다면 구태여 술을 선택할 이유가 없겠죠.

 

그런데 내가 볼 때는 집에 가는 것 보다는 술을 먹고 그냥 마음 맞는 사람끼리 그냥 한잔하는 분위기가 더 좋으니까 거기에 끄달려 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은 가정적 합의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여행을 통해서 가든 대화를 통해서 가든 뭘 통해서든지 간에 함께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나.

 

그래서 한꺼번에 술을 줄이라는 소리는 할 수 없어요. 끊으라는 소리를 할 수 없어요. “일주일에 딱 한번만 그냥 와봐.” 그래서 술 먹는 안주보다도 아내의 저녁공양이 더 맛있으면 그거 먹으러 올까요? 안 올까요? 그래서 내가 볼 때, 이 아내는 음식을 배워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내가 해주는 저녁식사보다는 밖에서 먹는 안주와 한잔 기울이는 것이 더 아른거리기 때문에 그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 또 다른 술 약속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가 싶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내는 남편이 요구하는 것이 뭔지를 분명히 노력으로서 극복하려고 하는 행위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도록 자꾸 뭔가를 만들어줘야 되요. 동기 유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 재미가 없으면 우리 금룡사 주지스님 만나러 가지고 꼬시면 되요. 오늘 저녁은 딱 하루 금룡사의 주지스님과 차 약속을 해 놨다. 차 약속을 해 놨다. 이 날만큼은 분명히 스님한테 가서 차 한 잔을 마시고 오자는 약속을 할 필요가 있어요.

 

술보다 차를 한잔 마시고 이미 뭐를 얘기해야 될까요? 주지스님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되요. “우리 남편이 이러이러한 장점이 있는데 칭찬을 좀 해주세요.” 그런데 대게 보면 주지스님한테 모처럼 데리고 와서 우리 남편은 맨날 술만 퍼먹어요.” 그 다음엔 남편이 아내의 손을 잡고 주지스님 찾아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본인의 장점을 이야기를 했는데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우리 남편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마음이 참 착한 사람입니다. 너무너무 좋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가정에 애를 쓰고 희생을 합니다. 술을 먹고 싶어 먹겠나요? 어쩔 수 없어 먹는 거겠죠. 아마 우리 가족을 위해서 독약을 먹는 걸 겁니다. 스님. 우리 남편이 그 독약을 먹고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세요.” 요런 정도로 가야죠.

 

그러면 그때쯤 남편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내가 독약을 퍼먹었구나. 지금부터 적게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어떤 동기유발을 만들어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

 

그래서 여러분, 비난은 또 다른 비난거리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됩니다. 뭘 하셔야 될까요? 칭찬거리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술을 먹는 남편이라도 그 남편은 칭찬거리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 당신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인데, 나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 당신과 한 순간인들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내 솔직한 마음이야. 내 마음 좀 이해해줘.” 하고 눈물 한번 흘려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오직 나와 너는 동병상련, 너와 나는 한 가족, 너와 나는 한 몸인데, 네가 몸 상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을 호소하는 것을 오히려 그 남편에게 술을 멀리하는 참된 방법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냥 하지 말고 정말 남편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눈만 감으면 그 인간 술만 퍼먹는데.”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내 남편 건강 상하지 않도록 술을 좀 줄여주게 해주십시오.” 하고 부처님 전에 축원 드리고 기도하는 것도 또 다른 남편에게 좋은 마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요, 또한 그것이 남편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는, 방법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