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60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Buddhastudy 2018. 2. 1. 21:10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제가 눈 수술을 두 번 받았는데 처음 수술을 받고 나서 경과가 괜찮다는 소리를 듣고 안과에 가서 정기 검사를 받는데 다시 수술을 해야 된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부터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고민과 예를 들자면 또 다시 눈이 나빠져서 수술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나 깊게 생각을 하게 되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까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고민에 대해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다스릴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자기만 그런 게 아니고 저도 그렇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일어나는 정신작용이에요. 누구나 다. 시험 치기 전에 어때요? 잘 못 칠까 싶어서 조마조마하고, 또 내일 무슨 일이 있으면 잘 못 될까 싶어서 오늘 잠 못 이루고, 마이크 들고 일어나면 혹시 실수할까 싶어서 덜덜덜덜덜 떨려서 아까는 분명히 좋은 생각했는데, 생각도 안 나고, 이런 것은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서 특별한 일은 아니에요.

 

차를 타고 가면 혹시 교통사고 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도 되고. 그런데 여기서 교통사고가 한번 나서 한번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은 차 탈 때마다 또 사고 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게 보통 사람보다 더 심한 거요. 연애하다가 실패한 사람은 다른 사람 또 배신하면 어떻게 하나? 이게 또 심해지고,

 

아까 저분 질문하는데, 자꾸 자기를 배신했다. 이런 사람은 사람 만날 때마다 또 배신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게 심해지는 거요. 이것은 정신 작용 자체가 그런 경험을 하면 그런 작용이 있다.

 

그러니까 뱀에 한번 물린 사람은 다음에 소풀 같은 걸 베거나 뭘 할 때 뱀에 물리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이 되는데, 이것을 옛날에는 그냥 근심걱정이 많다. 이랬는데, 누구나 다 그래요. 그런데 이게 좀 심하다. 그럼 이것을 뭐라고 그러냐? 트라우마라고 그래. 정신적인 어떤 상처가 있는 거요.

 

그러니까 다리는 한번 다쳤으면 평상시에 괜찮다가 날이 꾸루므리하거나 이러면 욱씬욱씬 쑤시고, 이런 건 몸에 옛날에 다친 상처가 재발하듯이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자기가 경험한 것이 이렇게 실제로는 안 일어나는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거요. 머릿속에서.

 

작용을 굳이 얘기하면 여러분들 화면에서 컴퓨터 화면이든 TV화면이든, 영화 화면이든, 화면에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 눈물 흘릴 때가 있죠. 왜 흘리지? 불을 딱 끄면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하나의 그림자밖에 아니잖아. 그런데 왜 울지? 아무 일도 없었어요. 죽은 것도 아니고.

 

그게 뭐냐 그러면 내가 거기에 골똘히 쳐다보고 있으면 내가 영화를 이렇게 집중해 있으면 그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설거지해가면서 힐끗힐끗 보는 것은 내가 어디에 껴있다? 설거지 하는데 지금 현실에 끼어있고, 그것은 히끗히끗 영화를 보는 거요. 그러면 거기 사람이 죽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장면이 죽는 장면인가?” 그냥 이러지.

 

그런데 그것을 골똘히 요렇게 보고 있으면, 고 죽는 장면이 요 머릿속에서 현실로 내가 느껴져요. 지금 일어나는 일처럼 직접 사람이 죽는 거와 똑같이 이 머리에서 착각을 한다. 이 말이오. 제 말 이해하셨어요? 그러니까 눈물이 나는 거요.

 

그러면 지금 집에 나올 때 내가 커피 끓인다고 물 끓인다고 가스 불을 올렸다가 어, 내가 안 끄고 왔나?” 지금 이런 생각이 강의 듣다 갑자기 들어. “아무래도 안 끄고 온 것 같아.” 그러면 지금부터 불안해지나? 안 불안해지나? 불안해져요. 아무 일도 없는데 불안해지는 것은 이 머릿속에서 작용이 그렇게 일어나는 거요.

 

그리고 심한 사람은 그게 팍! 폭발해서 집에 불이 나는 생각이 앉아 있으면서 계속 연상이 되면 결국 강의 못 듣고 집으로 가야 되요. 집에 가서 방문 열고 들어가 보니 불 딱 꺼져 있고, 아무 문제도 없었어. 이런 게 우리의 정신작용이라는 거요.

 

그래서 일어나지 않는 미래의 일을 자꾸 상상을 하면 머릿속에 상상을 하면 마음에서 뭐가 생긴다? 근심걱정이 생기는 거요. 그리고 불안초조가 일어나는 거요. 그다음에 이미 지나가버린 옛날 생각을 자꾸 한다. 앉으면. “그때 엄마 약 안쳤지?” “그때 뭐 어쨌지?” “네가 날 때렸지?” 아까 저기도 얘기 했잖아. “돈을 빌려가고 안 갚았지?” 이러면 그 얘기를 할 때 울먹거리는 거요.

 

내가 어릴 때 혼자 살면 막 울먹거리는 거요. 왜 그럴까? 머릿속에서 그때의 생각에 사로잡히는 거요. 옛날의 영상이 돌아가는 거요. 그러면 괴로워지는 거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가만히 눈감고 있을 때 주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사람은 명상할 때, 그건 평균적으로 괴로움이 많은 사람이고,

 

저 미래의 이런저런 애가 크면 어쩌지?” “남편이 바람피우면 어쩌니?” 자꾸 미래의 생각이 자꾸 많이 나는 사람은 근심걱정이 많은 사람. 심리가 불안 초조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면 지금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지금 여기 깨어있어야 한다.

 

지금 여기.

시간적으로 지금,

공간적으로 여기에

내가 깨어있어야 돼.

 

그래서 곧 숨이 나갈 때는 날숨을 알아차리고

숨이 들어올 때는 들숨을 알아차린다.

그러니까 과거 생각하거나

미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금강경에

이미 과거는 지나가버려서 없고,

이미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없고,

현재는 그냥 움직이는 거거든.

 

그래서 찰나 지나가면 이미 과거요,

찰나 전은 이미 미래이기 때문에

항상 지금 찰나 여기에 깨어있어라.

그러면 괴로울 일도 없고, 불안해 일도 없다.

 

그러니 자기가 그것을 딱 알아차려야 되요.

, 내가 불안하다. 하면 , 내가 상상 속에 빠졌구나.” 이렇게.

내가 괴롭다. 하면 옛날 필름 돌리고 있구나.” 알았어요?

 

아까 질문하면서 다 옛날 필름 돌리잖아.

어릴 때요, 남편이 어쩌고, 애가 말 안 듣고 흑흑

옛날 필름을 돌려서 보고 우는 거요.

 

그래서 제가 지금 아무문제가 없다.

당신 나이도 아직 나는 60몇인데,

당신은 서른 몇이고, 옷도 나보다 잘 입었고,

얼굴도 예쁘고, 키도 그만하면 됐고,

지금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저 사람의 고민은

옛날 필름을 계속 돌리고 있는 거요.

그러니까 TV 생방송은 안 보고

계속 녹화방송만 보는 거요.

 

그러면 누구나 다 자동으로 녹화가 된 게 돌아갑니다. 아시겠죠.

그러면 어떻게요?

꺼야 되요. 채널을 딱 꺼야 돼. 채널 돌려야 돼.

채널 돌리는 게 뭐요?

그 생각이 나면 탁 딴 생각을 해야 돼.

벌떡 일어나든지

가서 운동을 하든지

목욕을 하든지

다른 책을 보든지

이렇게 생각을 바꿔야 되는데,

계속 그 생각을 늪에 빠져들 듯이 생각에 빠져 들어요.

 

그럼 그 속에 완전히 놀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볼 때는 그냥 앉아있는데, 그 사람은 그 속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어요. 그러니까 자기는 그런 경험이. 그러면 어떻게 생각을 바꾸어야 되냐 하면

 

뱀한테 물렸다. 그러면

또 뱀한테 물리면 어떻게 할까?”

이러면 트라우마가 되고,

 

, 뱀한테 물려봤더니 뭐, 안 죽데.”

이렇게 생각해야 되요. 아시겠어요?

 

뱀한테 직접 내가 물려봤는데 죽었어요? 안 죽었어요? “안 죽데.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면 되데.” 괜히 한 번도 안 물려본 사람은 물리면 어떨까?” 걱정이 되는데, 물려본 사람은 안 죽데. 이렇게 되는 거요.

 

교통사고 난 사람들도

또 나면 어떨까?: 이런 트라우마고

, 한번 당해 봤는데, 조심해야 되겠더라.”

이렇게 경험화 시키는 거요.

 

자기가 일어난 일을 뭐화 시킨다?

경험화 시키는 거요.

 

그러니까 저건 다 트라우마,

상처화해서 움켜쥐고 있는 거요.

상처를 해서 움켜쥐고 있으면

빚이 되는 거요.

그래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장애가 되는데

 

경험화 시키면 어떠냐?

앞으로 사는데 나한테 자산이 되요.

 

, 그거, 내 해봤는데 안 죽더라.” , 그거 이렇게 남자가 여자가 나를 좋아하다가 가고, 좋아하다 가고, 이렇게 하다보니까 경험한 사람은 한 34번 바꿔보니까 오, 사람은 어떻게 사귀어야 될지 내가 좀 경험을 터득했잖아. 그죠. 그리고 또 여러 사람 만나봤잖아. 다 복이에요.

 

왜 웃어. 아니 처음에 한 사람 만나서 연애해서 결혼하면 죽을 때까지 한 사람 밖에 모르잖아. 그런데 그렇다고 내가 이것저것 바꾸면 바람났다고 그러잖아. 도덕적으로 비난받는데. 지가 알아서 적당하게 떠나 주고, 떠나 주고, 떠나 주고, 떠나 주고 하니까 나는 욕도 안 얻어먹고, 동정 받으면서 나는 계속 이렇게 다른 사람을 사귈 권리가 있잖아.

 

그래서 제가 남편 죽고 막 울면 가서 괜찮다.” 이래도 스님, 몰라요.” 이렇게 자꾸 울면 내가 귀에다 대고 이러지. “넌 좋겠다. 시집 한 번 더 갈수 있네.” 남편이 죽었다는 것은 내가 죽인 것이 아니고 지가 알아서 죽었잖아. 그래서 나한테 잘못된 게 아무것도 없어. 나한테는 선택권이 주어져 있어. 스님처럼 혼자 살 권리도 생겼고, 또 결혼하고 싶으면 뭐다? 한번 더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고, 전에 술 먹었다면 안 먹는 남자를 구할 수도 있고, 전에는 인물 보고 했는데, 인물이 밥 먹여 주는 거 아니더라. 이렇게 할 수 있는 권리도 생겼고.

 

그러니까

경험화 시키면

자산이 되는 거요.

이것이 수행입니다.

 

이것을 빚으로 안을 거냐.

이것을 자산으로 간직할 거냐 하는 것은

그것을 경험화 할 거냐. 상처로 간직할 거냐 라는 문제에요.

 

자기는 지금 상처로 간직하고 있으니 인생의 큰 빚이요. 앞으로 살아가는 데 그게 큰 장애가 될 거요. 좋으니까 많이 들고 다니세요. 하하하.

자기가 들고 다니겠다는데 내가 뭐라고 그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