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40_5. 처월드, 처갓집 근처에 집을 얻자고 합니다.

Buddhastudy 2018. 2. 13. 20:43


세상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어요. 아까 우리 어르신들에 대한 얘기도 했지만, 남자들의 존재감이 과거하고 좀 달라져가고 있지 않습니까. 과거의 노동을 통해서 남자의 힘으로 먹고 살았을 때는 여자들이 감히 남자들한테 도전을 했어요? 못했어요? 절대 도전을 못했어요. 시집 잘 가는 게 목적이었는데, 요즘은요, 남자들이 약해져서 능력 있는 여자한테 장가가고 싶다는 놈도 있어요. 이 정도로 변화한 사회구조 속에 살고 있죠.

 

과거에는 힘으로 먹고 살았던 시대지만 지금은 머리로 먹고 삽니다. 여자들의 힘이 세졌어요. 여러분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옛날에는 고모하고 가까웠어요? 이모하고 가까웠어요? 옛날에는 고모하고 가까웠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고모하고 가까운 사람 별로 없어요. 이모하고 가까워요. 왜 그럴까요? 엄마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시월드는 있었지만 처월드라는 이야기는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시대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에요.

 

세상을 탓하고 손가락질 해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시대가 변했으면

그 시대를 지혜롭게 잘 극복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내가 이랬다는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과거에는 힘이 살았지만, 요즘은 힘으로 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남자들이 공부를 좀 많이 해야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 요즘은 아이 장가보낼 때요, 꼭 설거지하는 거 교육시켜서 보내야 된데요. 그리고 반드시 뭐를 해야 되느냐하면, 음식물 쓰레기 버려 놓은 거 반드시 교육시켜서 보내야 된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부분의 사고, 과거에는 어느 쪽으로 치우쳤던 부분들이 지금은 평등하게 나눠서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다보면,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처갓집 가까이에 가는 것을 그렇게 꼭 두려워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장인에게 장모에게 구분하지 않고 잘하려고 하는 마음을 내면 오히려 칭찬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멀리 있으면서 내 사위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그냥 궁금하게 여기는 거 보다는 가까이 두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면 딸보다 사위를 더 사랑하는 장모가 분명히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저하기 나름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금 같은 분위기를 놓고 보면 소위 말하는 장인장모를 좋아하는 그 딸, 그리고 본인들이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양육하는데 장인장모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그런 입장이라고 하면요, 오히려 저는 더 잘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 적극적으로 하고. 그래서 오히려 장인 장모를 딸 편에 세우지 말고, 본인 편에 세울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평상시 주던 용돈보다 조금 더 용돈을 얹어주거나, 또 장인장모가 원하는 부분이 있을 때는 운전도 해주거나, 내지는 장인장모가 원하는 부분에 정말 친어머니처럼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자기 아내도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그렇게 등한시하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에게는요, 양심이라는 게 있어요. 그래서 사람이 감동을 줄 수 있는 만큼 잘하면 반드시 양쪽이 다 어우러져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걱정은 조금 됩니다마는 이럴 때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어요. 둘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면 원흥사 주지스님 만나서 한번 물어보세요. 그럼 아마 정확한 답이 나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왜 제가 이런 얘기를 하냐하면 등하불명이라는 말이 있어요. 세속에 사는 사람이 세속을 제일 잘 알 것같이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산중에 혼자 사는 스님들이 더 잘 알아요. 왜냐하면 서울 가본 놈 하고 안 가본 놈 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 안 가본 놈이 이겨요. 멀리 떨어져서 바라다보고 있는 스님들의 시각이 여러분들의 삶을 더 속속들이 잘 알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운동선수가 있으면 운동선수보다는 입으로 잘하는 코치가 훨씬 더 잘 알지 않습니까. 그렇듯이 인생을 직접적으로 살고 있는 여러분들 보다는 여러분들의 인생에 코치역할을 하고 있고, 감독역할을 하고 있는 스님들에게 이런 삶을 차 한 잔 마셔가면서 역지사지의 분위기를 통해서 상담을 한다면 훨씬 부드러운 문제해결의 방법이 만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모쪼록 전국에 있는 많은 불자님들 스님들 많이 찾아뵙고 항상 문 튕겨서 차 한 잔 달라고 하는, 적극적 표현을 통해서 인생의 꽃을 피워갈 수 있는 멋진 지혜로운 불자님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