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노처녀, 동방의 귀인을 만나다.

Buddhastudy 2018. 6. 29. 21:31


제가 남편하고 굉장히 급하게 결혼을 했어요. 당시 저희 어머님이 암 말기셨거든요.

그땐 힘들고 그래서 당시 오래 사귀었던 남자 친구랑도 헤어졌고

어머님이 많이 아프시고 또 (제가) 나이도 많고 해서 부랴부랴 결혼을 했는데...

 

저희 부부가 아이를 하나 낳고 지금 살고 있는데요. 부부 사이가 어색해요.

아기가 있으면 아이 얘기를 주로 하고 모든 관심은 아기한테 가있는데 둘만 있을 때가 있잖아요. 그럼 둘이 청소를 해요 그리고 각자 본인 일을 해요. 딱히 할 말도 없고 적막이 흘러요.

 

그렇다고 제가 남편을 싫어하고 이런 건 아니거든요. 둘이서 재밌게 잘 살려고 결혼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부부는 없고 아이만 있어요. 제가 어떤 해결을 해야 될지 명확하게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오늘 스님 오신 대서 이렇게 와서 질문 드립니다.//

 

 

내가 볼 때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무 문제가 없어. 자기가 결혼을 하면 두 사람이 막~ 연애할 때처럼 그렇게 아기자기 한 그런 것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마치 이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요. 이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어. 원래 결혼이라는 게 그렇게 맹숭맹숭한 거요.

 

싫어서, 꼴도 보기 싫은데도 한 집에 사는 사람 손 한 번 들어볼까? 이 사람들은 많아요. 자기는 싫어하나? 아닌 정도면 굉장히 양호한 편이오.

 

결혼이라는 것은 싫어해도 살아야 되요.

싫어도 살아야 되는 게 결혼인데,

그런데 싫어하는 거 없이 맹숭맹숭하다. 그건 아주 우수한 축에 들어가고.

 

그저 당신 없으면 못살아. 이건 101명도 안됩니다.

또 그게 좋은 것도 아니고.

결혼에 대한 자기가 오해를 가지고 있어요.

 

당분간 안하는 게 좋아요. 굳이 부정적인 얘기를 자신 있게 까지 해서 뭐하려고? 그러니까 자기가 문제는 알았는데, 조금 더 정이 오고갔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사는 데는 지장이 없는데, 정이 좀 덜 오고간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지금 질문을 하신 거 같은데, 그래서 대부분 다 동거라는 게 그래요.

 

자기가 지금 연애할 때를 약간 꿈꾸는데, 연애하고 결혼은 서로 다르다. 이걸 제가 좀 말씀을 드리고요.

 

연애라는 것은

좋아하는 감정이 있어야 연애가 돼. 맞습니까?

연애를 싫어하는 사람하고 한다. 이게 말이 됩니까? 안 돼요.

연애는 좋아하는 감정이 있어야 되요.

 

그런데 대신에 연애는 상대의 나이를 볼 필요가 없어요. 좋아하는 감정만 있으면 되지, 나이가 20살이 많든 20살이 어리든 이것도 아무 필요도 없고, 상대가 돈이 있든 돈이 없든 이것도 필요가 없고, 상대가 유명한 사람이든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든 이것도 필요가 없어요. 잘생겼든 못생겼든 이것도 필요 없어요.

 

뭐만 있으면 된다?

좋아하는 감정만 있으면 돼.

연애의 기본이 그거요.

 

그래서 연애는 적국의 여자하고도 연애할 수 있고, 원수의 가문하고도 뭐할 수 있다? 연애할 수가 있는 거요. 아시겠습니까?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게 나오는 거요. 연애는.

 

그런데 결혼은 연애하고 일치하지가 않습니다. 연애라는 것은 딴 집에 살면서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별거, 사는 거를 기준에서 보면 별거에요. 마음으로 기준해서 보면 좋아하는 감정이고.

결혼은 어떠냐하면 동거에요. 핵심이. 동거.

 

동거한 경험이 언제 있어요? 학교 다닐 때 룸메이트 이거 동거죠? 이거 하고 거의 비슷해요. 1, 2년 동거를 하면 상대의 인물도, 상대의 능력도 별로 중요 안 해요. 그럼 애가 동거하는데 둘이 같이 자취한다. 한 방에.

 

그런데 애가 키가 크든 적든 그게 무슨 관계가 있어요. 걔가 부잣집 딸이든 아니든 이것도 아무 관계가 없어요. 인물이 잘생겼든 못생겼든 이것도 관계가 없어요.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이것도 별로 관계가 없어요.

 

그럼 동거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건 뭘까?

생활태도요. 생활습관.

 

그러니까 내가 밥하면 너는 청소하고, 밥 당번을 돌아가면서 할 때 착실히 잘하고, 옷 같은 거 벗어서 아무데나 안 던져놓고, 샤워장이나 화장실 쓰면 뒤에 청소 좀 깨끗이 해놓고, 그 다음에 부부라면 잘 때 술 먹고 술 냄새 피우면서 키스하자고 안 덤비고. 그래도 양치질이라도 하고. 좀 이렇게 안 오고. 또 발도 안 씻고 냄새 나는 상태로 오고.

 

생활의 문제가 제일 많이 걸립니다. 음식이 짜니, 밥이 되니, 죽이니, 반찬을 어떻게 했느니, 이런 생활 습관이 제일 많이 부딪힌다. 결혼을 실제 하면. 왜냐하면 이게 동거이기 때문에.

 

두 번째는 뭐가 많이 부딪히느냐?

성격입니다.

 

말만 걸면 성질을 낸다든지, 안 그러면 삐져서 말을 안 한다든지, 안 그러면 조금만 뭐라고 그러면 집을 나가 버린다든지. 안 그러면 화를 내서 뭘 집어던진다든지. 이러면 사는데 굉장히 어려워. 안 그러면 조그만 말하면 운다든지. 안 그러면 조금만 뭐라 그러면 친정에 전화한다든지, 시어머니한테 전화한다든지. 이러면 사는 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요.

 

* 결혼의 조건

1. 생활태도 및 습관

2. 성격

3. 능력

4. 인물

인물은 아무 관계가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얼굴이 하도 못생겨 못 살겠다.” 이런 사람은 없습니다.

 

* 결혼시 선택의 기준

1. 인물

2. 능력

3. 성격

4. 생활태도 및 습관

 

그런데 살면 순번이 뭐라고? 생활 태도, 생활 습관, 성격, 능력, 인물 이런 순서인데, 결혼할 때 선택의 기준은 뭐다? 거꾸로. 인물, 절반입니다. 사진 교환해서 보고 결혼하고 이러잖아. 능력_누구집 아들이고, 집안이 어떻고 학교는 어디 나왔고, 직장은 어디니? 월급은 얼마니, 집은 있니. 이런 말이 전부 능력이에요.

 

셩격 같은 것은 보나? 안 보나? 거의 안 봐. 조금 오래 사귀면 성격은 보는데 별거를 하니까 생활 태도는 알 수 있나? 없나? 없어.

 

그러니까 이게 선택을 할 때 순서하고

살면서 일어나는 갈등의 순서가 정 반대이기 때문에

결혼 하면 필연적으로 109은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고

실망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어있어요.

 

오래 살아본 사람은 내말 동의를 합니다. 50~60대는 열열 팬이에요. 저에 대해서. 그런데 20~30대는 별로요.

스님 말이 맞나?” 이렇게 의심을 많이 한단 말이오.

 

그래서 살기가 힘드는 거요. 그리고 동거를 일단 하면 아이가 없으면 도저히 안 맞으면 못사는데, 애가 일단 생겼다 그러면 아이라는 또 문제가 하나 있어요. 그래서 이건 싫어도 살아야 되요. 부부는 싫어도 애 때문에 살아야 되는 거요.

 

이렇게 엉켜서 지금 사는 부부들은 좋아서 사는 부부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속으로는 애만 없으면 확~ 그만 두고 싶은 걸 안고 살다가 살다가 애만 크면 보자 했는데, 애 크고 다 크고보니 지도 늙어버렸어. 그러면 어느 정도 살다보니 정도 들었어. 꼬라지도 봐 낼 수 있어. 그래서 지금도 새삼스럽게 따로 찾으려니까 또 적응하려니까 귀찮아. 그래서 그냥 그냥 가는 거요. 그래도 못 살겠다면 황혼이혼 하는 거요. 이게 인생이라는 거요.

 

그러니까 결혼생활을 연애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요. 물론 동거도 해서 생활 습관도 괜찮고 성질도 괜찮은데 좋아하는 감정까지 있으면 이거는 금상첨화인데,

 

자기가 전생에

무슨 복을 많이 지었다고

그런 남자를 만나겠어.

안 그래? 이건 욕심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기대가 크면 안 된다. 노처녀를 구제해주고 당신이 남자하고 헤어져서 가슴 아플 때 나를 그래도 받아주고, 엄마 돌아가시기 한 달 남았는데, 급하게 남자를 원하는데 대주니 나는 아무 원하는 게 없다.

 

그저 당신이 나를 구제해 준 것만 해도 고맙다. 나하고 결혼해준 것만 해도 인물이 어이 생겼든, 성질이 어떻든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임하면 저절로 이렇게 기도를 하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면 정이 저절로 생겨요.

 

그런데 지금 얘기 들어보니까 결혼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생활태도가 괜찮아요? 안 괜찮아요? 저거 횡재에요. 횡재. 자기가 만약에 오래 사귀었으면 이런 남자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거 완전히 소발에 쥐잡기로 맞아진 거요. 오래 사귀면 뭘 보기 때문에? 인물, 능력, 이런 걸 따지기 때문에 이런 걸 못 보는 거요.

 

그러니까 안 보고 결혼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게 마침 잡힌 거요. 성격도 괜찮다 그러죠. 나머지는 아무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자기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하면 정이 저절로 생길 거요.

 

그러니까 애한테 너무 뺏기면 남편이 말은 안하지만 속으로 힘들어요. 남자라는 것은 여기서 좀 얘기해서 남자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남자는 어린애입니다. 그러니까 부부가 정이 있다가 애기를 낳고 애기한테만 정이 쏠려도 이 남자는 마치 동생 낳아 엄마가 형은 놔놓고 동생만 볼 때 그 빼앗긴 사랑과 똑같은 걸 느껴서 애기를 미워합니다. 이게 남자요. 이거 여자들은 모르지.

 

그러니까 남편한테 항상 이렇게 말해요.

여보, 미안해. 애기가 너무 어려서.” 항상 이렇게 말해야 됩니다. 아시겠어요? 1년만 지나면 애기보다 누굴 더 좋아해야 된다? 남편을 우선시해야 되요. 항상 남편을 우선시하면 이 남편이 누구를 좋아합니까? 애기를 좋아해요.

 

애기가 경쟁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내면에서. 그런데 무의식은 모릅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덩치 크고 큰소리치고 이런 거 보면 안 돼요. 부인이지만 무의식상태에서는 누구를 자기도 모르게 연상하고 있다? 엄마를 연상하는 거요.

 

그래서 그걸 등을 두드려줘야 돼. 엄마 역할을 잠시 해줘야 돼. 그런데

징그러. 뭐 이런 게 다 있노.” 이렇게 쳐내버리면 가슴에 엄청난 상처를 입습니다. 그런데 여자 분들이 그걸 잘 몰라요. 그래서 여자는 애기를 낳으면 엄마거든요. 그래서 여자가 훨씬 강합니다.

 

여자가 강한 이유는

애기를 낳았기 때문에 그래요.

처녀는 강하지 않습니다. 여자라도.

 

애기를 낳은 엄마는 누구를 보살폈다? 애기를 보살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강하다는 거요. 남자는 보살핌 받은 경험밖에 없으니 자기가 누구를 보살핀 게 없어. 그냥 어~힘으로 폼만지기지.

 

그래서 애기 돌보듯이 돌봐야 되요. 여러분들이 남편을 누구 돌보듯이 돌봐야 된다? 애기 돌보듯이 돌보는 마음을 가져야 되요. 그렇게 하면 이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한번 해봐요. 실제로 한번 해봐요.

 

자기가 조금 더 이런 남자라면 생활 태도도 괜찮고 성격도 괜찮으면 자기가 조금 유머스레하게 대응하면 좋겠다. 자기가. 기다리지 말고.

 

애 보다 더 좋아해줘야 돼.

커서 그래. 강하지도 어릴 때 예쁘지 크면 별로 안 예쁘고, 송아지도 어릴 때 예쁘지 크면 별로 안 예뻐. 그런데 남자는 무의식에서 그럴 때가 있어요. 항상 애 취급하면 안 돼. 그러면 기분 나빠요.

 

그런데 밤에 잘 때나 술 먹었을 때나 요럴 때 자기가 봤을 때 약간 무의식세계에 빠져 있다 할 때는 항상 애기 돌보듯이 돌봐줘야 돼. 그러면 거의 문제가 없어요.

나하고 결혼해서 고맙습니다.” 이게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돼. 자기 남편으로부터 구제받았다. 이 생각 안하지.

 

저런 식으로 접근하니 안 되는 거요. 그러니까 부부지간에만 보면 그런데, 이게 심리치료를 받는 입장에서 그렇게 접근하면 영원히 맹숭맹숭하게 가게 돼. 그러니까 그 사람이야 어땠든 간에 내 입장을 생각해야 돼.

 

지금 순간에 그런 남자가 나타났다는 건 행운이다. 그렇게 하면 저절로 정이 나옵니다. 고마우니까 탁 내치기보다는 안쓰러워서 안아주는 마음이 저절로 나와요.

그런 기대를 하면 안 된다니까 그러네. 아이고, 그거는 장사요. 장사.

 

내가 10원 줬으니까 이자 쳐서 주겠나.” 장사하면 안 돼. 부부관계에서 장사하면 되나?

내가 안했으니까 너도 안해라.” 이렇게 하면 안 돼.

 

설악산 좋아한다고 설악산이 날 좋아하나?

바다 좋아한다고 바다가 날 좋아하나?

 

그러니까 짝사랑이 영원합니다. 아시겠어요?

기대를 안해야 사랑이 영원하지,

바라면 미움이 생기는 거요.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진다가 아니라

사랑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미워지는 거요.

사랑하는 것은 아무런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종교가 성립하는 이유는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부처님을 사랑할 뿐이지

부처님은 나한테 한 번도 일언 방구한 적이 없어요.

 

부처님이 만약에 가끔 응답을 했다면

전부 부처님 미워할 거요. 기대가 생기니까.

뭐라고 하지 않겠나.” 이렇게.

 

그래서 기대갖고 기대하다가 기도 안 들어지면 뭐라고 그래요?

에이, 기대해도 소용도 없더라. 영험도 없더라.” 이런 말하잖아.

그건 기대했기 때문에 그런 거요.

 

그러니까 그냥 고맙다 이 생각이지,

내가 고맙다고 하면 남편도 저한테 노총각 구해줘서 고맙다 그럴까요?”

하이고 장사 그만해. 그건 장사지.

 

애한테 우유 먹여놓고 고맙니?”

똥 기저귀 갈아놓고 고맙다고 해라.” 이렇게 안하잖아. 그냥 갈아주자.

그러니 애기는 미움이 안 생기는 거요.

 

그런데 애기가 크면 미움이 생겨. 기대하거든.

오줌도 못 가리고 똥도 못 가리고. 요게.” 이렇게 싸운단 말이오.

 

그러니까 기대하기 때문에 미움이 생기는 거요. 기대를 놔야 돼.

그러니까 사랑은 다만 베풀 뿐이지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