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09회] 진정한 보수를 찾고 싶어요.

Buddhastudy 2018. 7. 19. 21:02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진정한 보수는 없는 거 같은데 지금 대선 후보라고 나오는 사람 중에 진보가 아닌 쪽은 다 자칭 보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기득권만 유지하라고 하는 건지 제가 볼 때는 대를 위해서 소를 포기할 줄 아는 진정한 보수는 이 나라에 아직 없는 거 같은데 민주주의가 잘 정착되고 지속하려면 진보와 보수는 나란히 가는 게 바르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저 같은 경우에는 진보 쪽을 지향하는 쪽인데 보수라고 해서 무조건 밀어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좋은 쪽의 보수를 원하기도 하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이끌어서 좋은 보수 쪽으로 좀 인도할 수 있을까요?//

 

 

진정한 보수는 대한민국에만 없는 게 아니고 전 세계 어디도 없어요. 진정한 진보도 없고, 진정한 교사도 없고, 진정한 스님도 없어요. 자기가 진정한 그 말이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 알아요? 순수한, 이런 말.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나는 진보가 빛이 나고 좋잖아요. 부수가 잘 되는 게 뭐가 좋다고 자꾸 그 사람보고 잘되라고 응원을 해요? 못되라고 하는 게 낫지.

 

그러니까 보수는 또 뭐라고 그러냐? 우리나라에는 진짜 진보가 없다고 그래요. 어디 가면 진짜 참기름이렇게 써 놓은 거 있잖아요. 그런 건 다 가짜에요. 진짜 너무 따지면 안 돼요.

 

그러니까 보수는 자꾸 진짜 진보가 누구냐? 이렇게 말하고,

진보는 진짜 보수냐? 이렇게 말하는데,

진짜는 원래 없어요.

 

금도 순금이라고 이름 하지

100% 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99% 금이냐, 99.9% 금이냐, 이런 말은 있을 수 있지마는, 100% 금은 존재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100% 금을 순금이라 하면, 99% 금은 뭐요? 가짜 금이에요. 사실은 99%이면 순금에 가깝지 않습니까. 그죠. 그래서 우리가 근사치를 쓰는 거요.

 

그러니까 진짜 1미터라는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1미터에 근접하는 게 존재하지. 그걸 갖다 뭐라고 그래요? 수학에서 근사치라고 배웠잖아. 그죠? 우리가 지금 쓰는 건 다 근사치에요. 정확한 것은 없어요. 물리학에서도.

 

그러니까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뜻을 몰라서, 질문의 요지를 몰라서 이런 말씀 드리는 거 아니에요. 보수가 너무 엉터리 보수가 많으니까 좀 바람직한 보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 얘기 질문한 거 아니오.

 

그런데 제가 용어 문제에 있어서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해주고 싶은 거요. 진짜 진보니 진짜 보수니, 뭐 이런 말, 진정한 보수니 이런 말은 없어요. 스님들도 다 들여다보면 진정한 수도자이런 사람은 없어요. 들어가 보면 다 흠결이 있다 이 말이오.

 

그래서 생활적인 용어는 확률이에요. 확률적으로 좀 높은 것,

예를 든다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이러면 기계론적 인과론이에요. 기계론적 인과론.

100%. 이런 뜻이에요.

 

그런데 이 세상은 100%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선한 일을 하면 선한 과보가 따르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과보가 따른다.

이게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여러분들이 해보면

선한 일을 했다고 선한 과보가 반드시 오는 거 아니에요.

악한 일을 했다고 악한 과보가 반드시 일어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여러분들은 어떻게 얘기하느냐?

그럼 좋은 일 할 필요가 뭐 있냐?” 이렇게 말하잖아요.

 

그런데 선한 일을 했을 때, 선한 과보가 일어날 확률이 일어날 확률이 높을까?

악한 일을 했을 때, 선한 과보가 일어날 확률이 높을까? 하면

자기는 그건 뭐라고 말할 수 있어요?

 

선한 일을 했을 때,

선한 과보가 일어날 확률이

악한 일을 했을 때보다는 높다라고 말할 수 있겠죠. 이해하셨어요?

 

그러니까 확률이에요.

우리가 선한 인연을 지으면

선한 결과가 날 확률이

악한 인연을 지었을 때보다는 뭐하다? 좀 높다.

 

그러니까 우리는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것을 선택해야 되겠어요? 낮은 것을 선택해야 되겠어요? 높은 것을 선택해야 되는 거요.

 

그런데 기계론적인 인과론에 빠지면 어떠냐?

왜 좋은 일을 했는데 저 사람은 나쁜 결과가 나왔냐? 그거 안 맞다.” 이런 결과가 나온단 말이오. 이건 기계론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내가 선한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선한 과보가 나온다.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원리를 부정하기가 쉽습니다.

 

나는 선한 인연을 지을 수도 있고,

악한 인연을 지을 수도 있는데,

내가 선한 과보를 바란다면

선한 원인을 지을 때 선한 과보가 일어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나는 어느 인연을 짓는다? 선한 인연을 짓는 거요.

 

다시 말하면

농사를 부지런히 지으나, 게으르게 지으나

부지런히 지으면 반드시 수확이 많고,

게으르게 지으면 반드시 수확이 낮다.

이렇게 100% 기계론적은 아니에요.

 

그러나 부지런하게 지을수록 뭐하다? 게으를 때보다는 확률이 더 높다.

연구하고 지으면 연구 안할 때보다 확률이 더 높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적이 오를 확률이 높다고 말하지,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반드시 성적이 오른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 우선 질문자의 의도는 알았지마는 인과론을 기계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요거 먼저. 그래서 진정한’ ‘순수한이런 말 좀 안 쓰면 좋겠다. ‘진짜이런 말. 그런 말이 우리를 오히려 더 갈라놓는 원인이 된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기준은 뭐요?

보수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거를

가능하면 허물지 않고 개선하려고 하는 거고,

 

진보는 어때요?

과거 예로부터 전승되어 내려오는 것의 계승에

너무 무거운 짐을 지지 말고,

현실에서 필요하다면 어떻다? 가능하면 좀 개선을 하자. 이런 쪽이에요.

 

그러니까 보수는 무조건 유지하자가 아니고,

가능하다면 전통은 유지하되

꼭 필요한 거를 최소로 개선을 하자.

 

그럼 이건 어떤 장점이 있느냐?

유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지속성의 장점이 있다.

 

그러면 진보는 어떤 장점이 있느냐?

변화의 장점이 있어요. 변화의 장점.

 

그러니까 사회가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어디가 더 세력이 커진다?

보수가 더 세력이 커지고,

사회가 약간 모순이 심화되면 어느 쪽이 더 사람들의 지지가 더 커진다?

변화를 요구하는 게 더 커진다.

 

그러니까 둘 다 필요한 거요.

변화도 필요하고 유지도 필요한데,

진보라고 해서 유지를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보수라 해서 변화를 거부하는 건 아닌데,

비중을 어느 데에 놓는다?

 

보수는 유지에 비중을 많이 두고, 변화에 비중을 적게 둔다.

진보는 변화에 비중을 많이 두고, 유지개선에 비중을 적게 된다.

크게 이렇게 나눌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진보 보수가 정해진 게 없고,

그때의 비교 대상에 따라서

진보니 보수니 하는 용어를 우리가 쓰고 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전정한 보수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할 수가 없다.

 

다만 우리가 현실 속에서

현재의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해서 유지하되

합리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면 뭐라고 한다?

비교적 합리적 보수라고 말할 수 있고,

 

무조건 그냥 고수하면 뭐라고 한다?

극단적 보수다. 이렇게 우리가 지칭할 수는 있다.

이렇게 받아들이시는 게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