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69) 불교에서의 깨달음

Buddhastudy 2010. 9. 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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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를 들어서 말할게요. 어떤 사람이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꿈을 꿨어요. 꿈에 강도가 나타났어요. 칼을 들고 돈 내라고 따라와요. 두려워서 도망을 갔어요. 아무리 도망을 가도 이 강도가 계속 따라 와요. 그런데 꿈에서 보통 강도 만나면 획 도망가면 강도가 안 따라 와요. 죽어라 하고 도망가서 돌아보면 뒤에 바로 붙어있어요. 뒤에 바로 붙어있죠. 아무리 도망을 가도 계속 따라온단 말이오.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해도 항상 따라 붙어 있어요. 그래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도와 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그래서 관세음 보살이 나를 숨겨줬어요. 어휴 살았다. 관세음보살님 감사합니다. 이게 앞에 강도에게 쫓겨서 도망을 갔는데 아무리 피해도 따라 온다. 이게 우리 세상 살이에요. 피한 것 같은데 또 따라오고. 피한 것 같은데 또 따라오고.

 

, 자식 문제 해결하면 남편문제. 남편 문제 해결하면 또 돈 문제. 돈 문제 해결하면 또 부모문제. 꼭 길거리에 가면 두더지 때려 주세요 하는 것 하고 똑 같아요. 이것 때리면 저것 튀어나오고. 저것 때리면 이것 튀어 나오고. 빨리 때리면 빨리 빨리 튀어나오고. 이렇게 항상 이게 문제가 꼬여요. 이게 우리 인생이다 이 말이에요. 그런 것처럼 이 끝이 안 난다. 강도가 계속 아무리 도망을 가도 뒤에 늘 따라 붙어 있어요. 그런데 눈을 번쩍 떴더니 꿈이여, 어 꿈이네. 해결이 다 됐어요? 안됐어요? 됐어요. 꿈을 깨고 보면 강도가 없어진 게 아니라 본래 강도가 없었고. 그러니 두려워할 일도 없고. 도망갈 일도 없고. 구원을 요청할 일도 없고. 구원을 해 주는 자도 없고. 고마워할 일도 없고. 이래요. 이게 깨달음이오.

 

 

Q2

이 세상에 어리석은 자는 자기가 어리석은지 안 어리석은지는 잠깐 자기를 보면 되요. 자기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침에 눈떠서 저녁에 잘 때까지 자기가 무슨 생각하고 사는지를 가만히 살펴보세요. 자기가 무슨 생각하고 사는지. 항상 내 문제를 걱정하고 살아요. 돈 벌어야 되는데. 집사야 되는데. 뭐해야 되는데. 뭐해야 되는데. ====. 그런데 그것도 부족해가지고 내 힘이 부족해서 요것 좀 도와줘야 되는데. 친구가 도와줘야 되는데. 뭐 도와 줘야 되는데 하다가 안되니 요건 부처님이 도와줘야 되는데. 하느님이 도와줘야 되는데. 그래서 바쁜 중에도 도움을 요청하러 절에도 갔다가 교회에도 갔다가 부지런히 다녀요. 요렇게 늘 내 문제에 빠져있거나 누구로부터 도와 달라고 하는 사람이 중생이다 이래요. 그래서 이 세상은 서로 도와달라고 아우성을 쳐요.

 

그런데 이 깨달은 자, 이 법의 이치를 깨치면 어떠냐? 자기 문제가 해결이 돼버려요. 자기 문제가 해결이 된다. 그래서 자기의 아침부터 일어나서 저녁까지 물론 세수도 하고 밥도 먹고 하지만은 그런 거 일부 육신을 유지하고 몇 가지 일을 빼고는 할 일이 별로 없는 사람이에요. 이걸 뭐라 하느냐? 할 일 없는 자. 도인은 할 일이 없어요. 이 할 일 없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는 할 일이 없다 이거요. 그럼 할 일 없는 사람은 옆에서 도와달라 그러면 도와줘요 안 도와 줘요? 도와주지. 세상에서 필요한 일들을 해요. 그러니까 이 깨달음은 세상에 이익이 되는 일, 보탬이 되는 일, 세상과 이웃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 그래.

 

그래서 우리 정토회에서 일 번이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 이 문제는 자기 문제를 해결한다 이 말이고. 두 번째 세상과 이웃에 보템이 되는 사람이 된다. 이렇게 표현해요. 이것을 상구보리하와중생 이렇게 말해요. 이것을 자리이타 이렇게 말해요. 그러니까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으신 이후에 세상사람이 괴롭다 하는 일을 찾아 다니시면서 도와 주신 거요. 재물 갖고 도와 준 것도 아니고. 부처님은 아무것도 안 가졌는데 온갖 것을 다 가진 왕도 괴로워서 부처님한테 와 가지고 괴로워 죽겠어요. 이것 때문에 괴롭고 저것 때문에 괴롭고 하면 부처님이 깨우쳐 주셨어요. 그래서 너무너무 고마워 가지고 부처님을 따르고 받들고 했단 말이오.

 

 

Q3

어떤 과정을 거쳐야. 지금 바로 자기를 딱 보세요. 종교를 떠나 기독교다 불교다 종파다 이런 걸 다 떠나고. 내가 지금 뭐 결혼을 했다 결혼을 안 했다 불교를 안다 모른다 이런걸 다 떠나서. 자기가 자기를 가만히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오늘, 내일 하루만 죽~ 한 번 관찰해 보세요. 자기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하면서 사는지를 한 번 관찰해 보세요.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가만히 한 번 보고, 마음이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지. 누가 잘 되면 배 아파하고. 시샘하고. 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기 마음을 가만히 관찰해 보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무슨 궁리하고 하루 종일 사는지. 그리고 실제로 자기가 하는 행동이 하루 종일 뭐하면서 사는지를 한 번 관찰해 봐라. 그리고 자기가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 이렇게 되는지.

 

안 그러면 내가 하는 일이 남이 뭐 필요하다 그래서 물어서 가르쳐 주든지. 도움을 요청했으면 도와주는지. 뭐 어렵다고 그래 경제적으로 도와주는지. 일 좀 해달라 해서 내가 일 좀 해 주는지. 이렇게 남한테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지. 내가 사람을 불러다가 뭘 자꾸 시키고 있는지.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거 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 이러고 살고 있는지. 자기가 자기를 보면 알아요. 이럴 때 도움 받는 존재에서 도움 주는 존재로의 전환. 이게 수행이에요. 괴로워하는 존재에서 괴로움이 없는 존재로. 온갖 것에서 속박 받는 존재에서 자유로운 존재로. 제 멋대로 하는 대서 주위를 살피는 존재로. 사랑을 못 얻어서 괴로워하는 존재에서 사랑하는 존재로. 이해를 구하는 수준에서 이해하는 존재로.

 

자기의 존재가 전환돼 간다면 이걸 뭐라고 한다? 수행이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요. 교회에 다니면서 그렇게 해도 수행이고, 절에 다니면서 그렇게 해도 수행이고. 불교 안 믿고도 그렇게 하면 수행이다. 참선 안 해도 그렇게 나아가면 수행이고. 참선해도 그렇게 못나가면 수행이 아니다. 참선하는 게 이런데 도움이 되면 아~ 이게 수행이구나 하면 되고. 염불하는 게 이렇게 나가는데 도움이 되구나 하면 염불이 수행이고. 그렇게 안되면 수행이 아니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건 아주 간단한 문제요. 제가 수행이 됐습니까? 안됐습니까? 나한테 물을 필요가 없다. 자기가 자기를 딱 보면 자기 점검이 되요. 그러면 나는 문제구나. 이렇게 해서 자괴심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 내 상태가 이렇구나. 그러면 내가 여기서 한 발 나아가는 쪽으로 가야 되겠다.

 

항상 불교라는 것은 현실을 먼저 점검, 현재를 점검하고. 거기서 한 발 나아가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방향을 잡아서 가는 거요. 넘어지면 어떻게 한다? 또 일어나서 가고. 넘어지면 또 일어나서 가고. 넘어지는걸 갖고 시비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현재의 나의 현실이기 때문에. 그래서 삶은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거요. 어떤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거요. 잘 될 거다. 이렇게 본다는 뜻이 아니라. 넘어지면 넘어지는 것을 기초로 해서 거기서부터 다시 출발한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을 갖고 괴로워하거나. 오지도 않는 미래를 상상해서 근심 걱정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럴 역에 한 발 이라도 더 간다. 이게 수행자의 자세다 이런 얘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