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18회] 사람들과 편해지고 싶어요.

Buddhastudy 2018. 8. 20. 20:45


주변 사람들이랑 대화하거나 할 때

저랑 대화를 하면 불편해하고

둘이 있으면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그런데 어떻게 하면 제가 더 편하게

사람들이 저를 생각할 수 있을지

그걸 질문드립니다.//

 

 

자기가 불편해 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불편해 하는 거예요?

아니, 다른 사람하고 둘이 대화하면 내가 불편한 거요? “상대가 너하고는 진짜 얘기 못하겠다. 너하고 있으면 불편하다고 그래요?

 

자기가 불편하거나 상대가 불편해 보이는 거 같이 느껴져요? 둘 다 자기 문제네. 상대가 직접 불편한지 안한지 확인해 본 적 있어요?

 

아니아니, 그러니까 나하고 얘기하면 당신이 좀 불편합니까?” 이렇게 상대에게 확인을 해서

, 너하고 얘기하면 뭔지 불편하다.” 이런 걸 확인 받은 적이 있느냐고?

 

그러면 그 사람이 불편한지 안한지를 어떻게 알아요? 내가 짐작으로 알아요? 남하고 얘기할 때는 막 밝게 얘기 하더니 나하고 얘기할 때는 별로 안 밝게 얘기해서 나하고 얘기할 때는 불편한가보다. 이렇게 자기가 생각하는 거지.

 

확인한 적은 없잖아요.

그건 문제가 안 돼요.

 

그것은 자기가 그렇게 느끼는 거지, 그 느낌이 객관적이라고 증명할 길이 없다는 거요. 그걸 증명하려면 상대가 문제제기를 해야 돼. 나한테.

왠지 너하고 있으면 불편하다.” 이렇게 상대가 먼저 문제제기하거나 내가 볼 때

나하고 얘기할 때 쟤가 뭔지 불편해 보이는 것 같아서 내가 확인해 보는 거요.

 

나하고 얘기하면 불편하니?” 확인해보니

그래, 너하고 얘기하면 뭔가 이상하게 불편해.” 요렇게 확인이 되었을 때는

상대가 나하고 얘기할 때 불편하구나하고 결론을 내도되는데,

 

그냥 상대에게 확인도 안하고 상대가 그런 말도 안 하는데, 나 혼자 왠지 저 사람이 나하고 얘기할 때는 불편해 하는 것 같아.’ 이건 느낌이에요.

느낌은 주관적이에요? 객관적이에요? 주관적이에요. 그래서 그거는 확인되지 않는 일이에요.

 

그럼 내가 상대하고 얘기할 때 내가 왠지 불편하다. 이건 내가 느꼈으니까 확인 된 거 아닙니까. 이건 나에 대한 얘기니까. 그죠?

자기는 왜 불편해 해요?

 

지금 스님이 자기하고 대화하는데 불편한 것 같이 느껴지죠?

하하하하하. 아니오. 불편 안 해요.

 

그러니까 친한 사람하고는 온갖 얘기, 속 얘기를 할 수 있고, 덜 친한 사람하고는 다 속에 있는 거 꺼내서 얘기하지 못하는 건 질문자만 그래요? 모든 사람이 다 그래요?

그래. 모든 사람이 다 그런 현상인데 뭐.

 

왜 자기기 마음에 있는 얘기를 다 꺼내야 편안하고, 못 꺼내면 덜 편안할까? 오히려 다 꺼내놓으면 더 불편할 수도 있는데.

 

그럼 누구나 다 친하면 얘기를 더 깊이하고, 덜 친하면 덜 하고, 꼭 필요성이 있으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별 필요성이 없으면 대충 얘기하고, 이건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람이 다 하는 일이란 말이오. 그래서 자기 지극히 정상적이에요.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면

모든 사람하고 속에 있는 걸 다 꺼내놓고 얘기해야 된다고 하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거요. 속에 있는 걸 다 안 꺼내 놓으면 불편하다라는 어떤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는 얘기지.

사람은 누구나 다 형편 봐서 꺼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못 꺼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거지.

 

그런데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면 꺼낼 수 있으면 꺼내고, 못 꺼내면 못 꺼내는데, 못 꺼냈다고 불편하다는 거는 자기가 꺼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는 거요.

 

애인을 만나든, 누구를 만나든, 다 얘기하는 게 솔직하다.

이렇게 이해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선 내가 남자 친구가 있었어. 그런데 헤어졌어. 그리고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겼어. 그러면 그 친구한테 솔직해야 된다고,

, 내가 지난번에 3년간 남자친구가 있었다.” 이렇게 먼저 고백해야 되나? 그런 얘기 안 해도 되나? 그래. 안 해도 돼.

 

안했다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야.

안한 건 거짓말이 아니야.

 

그런데 상대가 물었어.

남자 친구가 있었니?” 이렇게 물었을 때는

있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좋으나?

없었다.” 이렇게 하는 게 좋으나?

있었다하는 게 좋아.

없었다이건 거짓말이야. 있었으면 있었다라고 얘기해야지.

 

그런데 내가 남자 친구 있었던 게 내가 남자친구가 있었다그런다고 그 남자가

, 그러면 난 너 싫어.” 이런 인간은 만날 필요가 있나? 없나? 없어.

그러기 때문에 그런 것은 거짓말 할 필요가 하등 없어.

 

왜냐하면 그런 문제로 요즘 같은 이 좋은 시절에

너하고 만나기 전에 내가 어떤 남자하고 어떤 여자하고 결혼을 했든지, 연애를 했든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지금 어떤가가 중요하지.

과거 얘기를 가지고 시비하는 인간은 그건

안녕히 계세요.”이러고 헤어지는 게 좋아.

 

그런데 여러분들은 뭣 때문에 못 헤어진다?

사람을 중요시 안하고, 돈이 많다. 인물이 잘 생겼다. 지위가 높다.

이런 거에 집착하기 때문에

그 인간한테 잘 보이려고 숨긴다.

 

숨길 이유는 없어.

묻는데 숨길 이유는 없다.

묻지도 않는데, 먼저 얘기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서로 편하게 자기 얘기하기이렇게 나오면 자기 얘기는 다 해야 되나? 자기 하고 싶은 만큼 하면 되나? 하고 싶은 만큼만 하면 돼. 자기얘기 하기에 다 안했다고 속였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잘못이야.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다 사상, 이념, 생각, 믿음, 이런 거에 자유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 그걸 서로 인정해야 소위 말하면 자유로운 사람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거요.

어떻게?

 

자기 고민 더 얘기해 봐요. 딴 얘기는 하지 말고, 이 문제가 해결이 됐어요? 해결이 안 됐어요?

 

할 수 있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하면 돼. 같은 공간에 있어도 상대는 자기 스마트폰 보고 난 내 스마트 폰 보면 되지. 그거 뭐 꼭 같이 있으니까 같이 얘기를 해야 된다.’ 이런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 없다.

 

내가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니까 상대가 나한테 말해.

난 너하고 얘기 좀 하고 싶다.” 이렇게 얘기하면

보던 스마트폰도 끄고, 보던 책도 덮고,

, 얘기하자.”이러면 되는 거지.

 

상대가 말하기도 전에 내가 눈치를 봐서 이걸 얘기해야 되나? 꺼야 되나?’ 이렇게 자꾸 살 필요는 없다. 이 말이오.

 

배려라는 것은

상대의 요청이 있을 때

그걸 기꺼이 받아주는 게 배려지

상대가 요청도 안했는데, 내가 신경 쓰는 것은 그건 눈치지, 배려가 아니야.

그러면 내가 자기중심을 잡고 살기가 어려워져. 늘 남의 눈치 보다가 그래.

 

자기가 뭐 못 났노?

그리고 또 잘 보여서 뭐할래?

왜 사람한테 너무 잘 보이려고 그래?

일부러 못 보일 거는 없지마는 너무 잘 보이려고 할 것도 없어.

 

잘 봐서 뭐하려는데?

그래 칭찬 좀 들어서 그게 무슨 이득이 되는데?

 

기본적인 예의만 있으면 되지

너무 남의 눈치 보는 거는

결국은 자기가 잘 보이고 싶다는 거 아니야. 그지?

 

그런데 구체적으로 들어가 봐.

잘 보여서 뭐할래?” 이렇게 들어가 보면 별 볼일 없어.

 

밉보이지 않을 정도만 하면 돼. 알았어요? 잘 보일 것까지는 없어. 봐주면 다행이고, 안 봐줘도 그만이고. 그런 관점을 딱 가져야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