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노동과 놀이의 차이

Buddhastudy 2018. 9. 7. 20:25



영광입니다 스님

제 질문은요 질문이라기보다는 스님의 의견이 궁금해서 적어봤는데요

제가 몇 년 전에 구글에 다니는 한국 사람이 쓴 책을 봤는데요

구글에서 사원들이 일하는 스타일을 보고 되게 놀라움을 많이 느꼈었거든요

거기에서 일반 사원들이 하는 업무 스타일이 한마디로 삶 속에

일이 녹아 들어있는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거기 일화들을 적은 것을 보면 새벽에도 일어나서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업무시간에는 아무런 간섭도 안 하고 다른 외부업체와 미팅을 할 때도

프로젝트 담당자가 그 자리에서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런 식으로 업무를 진행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요즘에는 또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라고

업무와 개인의 삶을 분리해놓고 살아가는 것을

되게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도 후자의 관점이거든요

그런 저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구글 같은 업무 스타일이 되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두 가지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

혹시 스님께선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시는지...//

 

 

저는 구글 스타일로 지금 살고 있잖아.

저는 일하고, 놀이하고, 휴식하고 구분이 없어요.

하하하.

 

그런데 구글의 업무스타일이 사람에 따라서, 그러니까 자기 취향이죠. 그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반드시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사람도 있어요.

 

제가 가봤을 때 괜찮다. 내 스타일하고 비슷했고, 어떤 조직에서도 활용하고 있었고, 그리고 특히 창조적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그런 자발성이 기초하는 게 굉장히 좋거든요.

그러니까 그 구글의 어떤 추구하는 목적하고도 맞기 때문에 그렇게 했는데, 내가 여러 사람하고 구글의 회사 운영 문제 갖고 대화를 해보니까 거기에 발론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반론 중에 결혼한 사람들은 좀 덜 한데, 젊은 사람들은 결혼을 안 해요. 그 안에서 살아요. 그냥. 모든 게 다 되요? 안 돼요? 다 돼. 어디 따로 찾으러 갈 필요가 없어요.

어디 음식점을 따로 갈 필요도 별로 없고, 차 고치러 따로 갈 필요도 없고, 운동하러 따로 갈 필요도 없고, 그 안에서 다 사는 거요. 독신자가 자꾸 늘죠.

 

그리고 일하고 휴식하고 출퇴근 개념이 별로 없으니까 우리가 생각할 때는 사람들이 늦게 오고 일찍 가고 이럴 거 같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그 안에 와 있는 시간이 더 많아요. 거기 와 있는 시간이.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사생활이 없는 생활 비슷해지는 거요. 어떻게 보면 모든 게 놀이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사생활 자체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것이 오히려 노동력을 더 착취하는 거 아니냐. 본인이 그렇게 생각을 안 할 뿐이지, 본인은 논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비판이 그 안에 있었는데, 바깥에서 이 비판은 이거에요.

 

그런데 구글이라고 하는 그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은 거기가 지상천국같이 되어 있는데, 담장만, 문을 열고 나오면 바깥사람하고는 닭 소 보듯이, 소 닭 보듯이 별개에요.

그러니까 앞에 있는 식당에 갈 일도 없잖아요. 앞에 있는 미장원에 갈 일이 없잖아요. 그 안에 다 있으니까. 그러니까 바깥 사회하고 격리되어 있는 거요. 우리나라 기업하고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죠.

 

그러니까 새로운 창조, 새로운 도전들을 하는 게 있다. 그런 사람이 볼 때는 구글 같은 문화가 긍정적이지 않다. 좋은 면도 있지마는 그렇지 않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어느 게 좋다. 이렇게는 말할 수 없어요.

 

그러나 저는 지금 우리의 삶 속에 제가 늘 강의하는 요지가 이거 아니오.

우리는 놀이와 노동이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또 뭐도 구분되어있다? 운동하고 구분되어 있다.

 

놀이와 노동이 구분되어 있고, 노동과 운동도 구분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우선 노동하고 운동이 구분되어 있는데,

동물에게 노동하고 운동이 구분되어 있어요? 안 되어 있어요? 안 되어 있어요.

 

동물은 먹기 위해서 뛰어 다니는 게 곧 뭐다? 그게 운동이고 노동이잖아. 구분 안 되죠.

동물은 사냥하러 다니는 게 뭐다? 재미잖아. 놀이잖아. 놀이하고 또 뭐다? 노동도 구분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전부 구분해서

운동한다고 안가는 자전거를 열심히 타잖아요.

자전거는 가라고 타지 안 가는 거를 왜 탑니까?

뭐 부족이라고? 운동 부족이라고.

 

그 다음에 여러분들은 노동을 해서 돈을 벌어서

그 돈을 갖고 뭐하는데 씁니까? 놀이한다고 또 쓰잖아.

 

노동은 생산이라고 그러고

놀이는 소비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돈을 받고 한다는 것은

돈이 목적이에요? 행위, 자기의 행위가 목적이에요?

돈이 목적이지.

 

돈이 목적이고

행위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잖아.

그러니까 이건 노동에 들어가는 거요.

 

다시 말하면 돈에 자기 재능을 돈 받고 파는 게 노동이오.

그런데 놀이는 뭐요? 행위가 목적이에요? 돈이 목적이에요?

행위가 목적이잖아.

 

자기 행위를 하기 위해서 돈을 주고라도 이 행위를 사잖아.

그 말은 놀이는 행위의 주체가 자기라는 거요.

자기가 그 행위의 주체인데,

노동은 행위의 주체가 자기가 아니고 돈이에요. 돈 때문에 억지 행위를 하는 거요.

 

그런 원리를 여러분들이 만약에 이해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삶을 놀이를 전환할 수가 있다.

 

그래서 제가

노동의 해방은

노동시간을 얼마나 단축시키고

임금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노동의 해방이 아니고

진정한 노동의 해방은

노동을 놀이화는 것이다.

 

, 노동의 주체가

완전히 자신이 되는 거요.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면 놀이에요.

 

그러면 인간의 이 노동력이 가장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노동은

자발적일 때 나오는 거요. 자발적일 때.

 

그러니까 구글은 그것을 자기 회사의 경영이념으로 도입한 거요. 사람들에게 푸시 하지 않고, 밀어서 될 것은 다 기계가 하니까, 사람의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아이디어가 어떨 때 나오냐? 책상에 앉아 있다고 아이디어가 안 나오는 거요.

 

길을 걷거나 산책을 하거나. 그러니까 산책하는 과정을 거기서는 노는 거라고 계산 안하고 일이라고 보는 거요. 산책 하다가 아이디어 하나 딱 떠오르면 대박 터지니까.

그러니까 산책하라고 그 안에 그런 시설을 갖추어놓은 게 아니에요. 그런 거에서 아이디어를 새로운 아이디어, 상상도 못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꾸 내라는 거요.

 

그게 월급을 많이 주고 그렇게 해주는 거는 더 짜먹으려고 그래요? 덜 짜려고 그래? 더 짜려고 그래. 그런데 그건 기분 나쁘지는 않죠. 내가 자발적으로 하니까. 그런데 그게 나중에 어떻게 평가될지는 몰라. 그러니까 그런 새로운 시대가 오는 거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지금 모방 교육, 모방 시스템은 세계 일류에 왔습니다. 이미. 그런데 창의력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까마득해요. 그런 문제가 구글에서도 실험이 되고 있고

예를 들면 택시 한대 없이 세계 최대 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우버택시라든지, 방 한 칸 없이 세계 최대 여행숙박업소를 하는...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오게 되는 거요. 그런 정도의 내 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