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38회] 남편이 진지한 대화를 회피합니다.

Buddhastudy 2018. 11. 1. 20:09


저는 작년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남편과의 문제가 하나 있다면 서로 대화가 잘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남편은 진지한 대화를 피하는 편이고 저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대화를 하더라도 항상 서로가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를 잘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그건 불가능해요.

너무 기대가 커요.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늘 불만이 생긴다.

그러니까 만족할 만한 대화라는 건 없습니다.

 

자기는 음식에 만족할 만한 맛이라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백프로 순금은 없다. 이런 얘기요. 99%까지는 되지만 100%는 없어요.

 

그것처럼 만족도가 어느 정도냐? 80%. 그 정도 됐다. 70%. 그 정도 됐다.

지금 70%인데 한 80%정도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건 되지만

100% 만족할 만한 인간관계에서의 대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 내가 100% 만족할 수는 있어요.

그건 뭐냐?

상대에게 기대를 안 하면 되요.

 

나하고 앞산하고는 100% 만족하는 대화가 되요.

산아! 잘 있었니? 너를 보니 좋다.”

아무 대답도 안 해도 만족해요.

왜 그럴까? 기대를 안 하기 때문에.

 

그런데 사람하고는 100% 만족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 내가 기대한 만큼 상대가 나를 만족시킬 수는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쏙 만족시키는 경우가 있기는 있습니다.

누굴까? 사기꾼.

사기꾼은 그게 가능합니다.

 

자기가 그런 거를 원하기 때문에 자기는 뭐 당할 확률이 높다?

사기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사기꾼은 첫째 인물 잘났어요? 못났어요?

말 잘해요? 못해요?

옷 잘 입었어? 못 입었어요?

좋은 차 타요? 허름한 차 타요?

사무실에 가보면 좋아요? 안 좋아요? 좋아요.

 

거기다가 소위 일본말로 기마이라는 것.

차 마시면 찻값 탁 내고, 밥 먹으면 밥값 탁 내고, 이런 거 잘해요? 안 해요?

그러면 그런 사람 안 좋아할 사람 있어요? 없어요? , 그래서 낚싯밥이 되는 거예요.

그런 걸 너무 요구하면 그건 사기꾼한테 사기당할 확률이 높아요.

 

그러니까 우리남편 같이 내 맘에 좀 덜 드는 인간은 사기를 칠래야 칠 수가 없습니다.

? 내 맘에 덜 들기 때문에 내가 속지를 않아요.

성질 급한 사람 사기 칠 수 있을까? 없을까? 못 쳐요.

 

우리 남편이 성질이 급하다. 우리 아내가 성질이 급하다하면 한 가지 장점은 있습니다.

사기꾼은 안 된다. 거짓말은 잘 못한다. ? 지 성질이 급해서.

 

그런 것처럼 만족할 만한 대화, 이런 거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자기 얘기 들어보면 미래에 대한 걱정, 꿈을 갖고 얘기하자.’

저런 얘기 남자가 제일 싫어합니다.

 

, 결혼 안하기를 잘했지. 진짜.

저녁마다 앉으면 오늘 할 일도 급해서 들어와야 있는데

여보, 우리 10년 후에는 어이하지? 5년 후에는 어이하지? 애기를 낳으면 어쩌지?”

애기를 낳으면 어쩌기는 키우면 되지.

옷은 어쩌고? 그때 가서 보고 사면되지.

 

그러니까 그건 자기가 조금 지나쳐.

남편이 무관심한 게 아니고, 자기가 너무 그런 걸 갖고 따지고 얘기를 나누면 상대편은 좀 답답해 해. 답답해하니까 얘기하다 그만하자.” 일어나 가버리고 이런 일이 생기니까,

자기는 대화가 늘 만족하지 못하다.

변소 갔다 오고 밑 안 닦은 것 같다. 찝찝하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렇게 너무 요구하면 안 되고,

그런 대화는 가끔가다가 한번씩, 일 년에 한번쯤이면 되나? 안 되나? 한 번도 물론 안해 준다고 그러겠지마는, 가끔 가다가 그런 기회가 얘기하다보면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자연스럽게 해야지, 저녁마다 붙들고.

애기 생겼어요? 안 생겼어요?

생기지도 않았는지, 애기 낳으면 어떨 건지, 무슨 옷을 입힐 건지...

 

그런 얘기하면 보통 뭐라고 그래요?

할 일 없으면 잠이나 자라.’ 그러죠.

 

직장 다녀요? 안 다녀요?

침묵하는 건 좋은 거요. 반대하는 거 보다는. 들어준다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자꾸 물어보면 돼.

 

남편이 좋아하는 얘기를 자기가 따라가면 이런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

내 얘기를 남편이 들어주기를 바라지 말고

남편이 뭘 궁금해 하는지 뭘 재미있어 하는지

그런 거를 가지고 물어본다. 이 말이오. 배우는 학생처럼.

 

남편이 만약에 바둑을 좋아한다면?

여보 바둑 어떻게 둬?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거야?”

야구를 좋아하면 야구에 대해 물어보든지.

 

이렇게 남편에게 물어보면 남편은 지가 아는 걸 아내에게 자랑하고 싶잖아.

이렇게 시작을 해서 먼저 남편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유도를 해서 대화를 좀 해서 대화하는 습관을 서로 키운 뒤에, 내 얘기도 슬쩍슬쩍 해야 돼. 알았죠?

 

그러니까 상대 것 좀 빼먹으려면

내 것부터 좀 줘야 되나? 안 줘야 되나? 줘야 돼.

 

사기꾼도 그렇게 낚싯밥을 던지나? 안 던지나?

낚싯밥을 안 던지려면 사기 치려면 안 먹혀 들어가.

차도 한번 태워주고, 먹는 차도 한번 사주고, 친절도 베풀어 주고, 가방도 좀 들어주고, 초상났다면 와서 거들어 주고,

이런 거 할 때 거의 여러분들은 와서 지나치게 잘해준다. 이럴 때, 사기꾼일 확률이 90%이고, 아닐 확률은 10%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지나치게 잘한다. 하면

약간 경계를 하는 게 좋다.

무조건 의심하라는 건 아니에요.

사람마다 가끔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있어요? 없어요?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 나쁜 건 아닌데, 그러나 확률이 매우 높다.

 

무뚝뚝한 사람이 좋습니다.

절대로 사기 못 쳐.

 

그러니까 여러분들, 물고기 낚을 때, 낚싯밥으로 물고기가 좋아하는 미끼를 써요? 싫어하는 미끼를 써요?

그러면 쥐약 놓을 때 쥐가 좋아하는 고구마 같은 데다 쥐약을 놔요? 김치에다 놔요?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걸로 혹하면 그것은 낚싯밥이나 미끼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걸 알아야 되요.

제 말 이해하셨어요?

 

그러니까 자기는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자기가 먼저 주고, 자기도 미끼를 던져서 낚아야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알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