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7)

'소유'보다는 '경험', 2018 핵심 트렌드

Buddhastudy 2018. 11. 19. 19:16


미래 트랜드를 예측하는 방법

 

지난해 여름, 미국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주인공보다 더 주목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의 딸, 이방카 트럼프.

그녀는 자신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의 다른 밀레니얼 친구들처럼

저는 저를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정확하게 규정하지 않습니다.

정치적인 소속보다는 제가 옳다고 믿는 것에 근거해서 토표를 합니다.

나의 가족과 나라를 위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요.

때때로 우리는 선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아닙니다.”

 

스스로가 밀레니얼 세대임을 내세우며 공통점을 강조했던 그녀의 찬조연설은

그간 파격 발언을 일삼았던 트럼프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데 성공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그녀가 젊은 세대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하며 한 가지 특징적인 키워드를 꼽았는데, 바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2000년에 성인이 된 세대(1982년 생)부터

2000년대 태어난 사람들까지를 지칭한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은 사회에서

자기다움과 자유를 가장 큰 가치로 삼는 특징이 있는데,

이방카 트럼프는 이러한 특징을 잘 이해하여

자신이 속한 세대들의 공감 포인트를 적극 어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렇듯 산업의 진화와 더불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트랜드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힘, 다시 말해 시대를 읽는 눈이다.

 

특히 현 밀레니얼 세대가 갖는 특징들은

소비문화와 더불어 미래의 방향을 예측할 중요한 요소로 거론되고 있는데

트랜드 예측 전문가 김경훈 소장은 이들에 대한 이해가 곧 변화의 이해라고 말한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 또한 삼포 세대론이나 헬조선인식처럼

사회로부터의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세대다.

게다가 경기불황과 지속된 취업난,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이들의 주머니는 집시들의 가난한 삶과도 닮아가고 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SNS를 살펴보면

이들의 세상은 빈곤보다는 역동적인 삶과 연결성으로 충만해 있다.

 

이들의 삶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가상공간에서 꾸며낸 경험을 드러내는 SNS허언증이나 허새 등으로 진단한다.

 

구글 검색에서 본 밀레니얼 세대는 형편없고 게으른 바보이다.

그러나 과시적 심리나 게으른 삶은 밀레니얼 세대만이 갖는 속성은 아니다.

 

다만 기성세대처럼 마음껏 소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찾아낸 골목길, 셀프인테리어, 나만의 스포츠, 시체놀이 등을 공유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자 삶에 대한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탐욕적이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상품, 서비스, 라이프스타일을 탐색하고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경험을 디지털을 통해 공유하며, 밀레니얼 세대만의 자유로운 소통을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 ‘소유보다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것이 밀레니얼 세대의 재산목록 1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외부로 표출되는 개인의 경험들이 모여 소비문화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의 소비패턴을 살펴보면

자신이 세운 가성비, 그리고 합리적 기준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예를 들어 아무도 살 것 같지 않은 한정판매 아이템을 미련없이 구매한다든지

한 달 내내 아르바이트를 한 돈을 모아 뮤직 페스티벌 3일권을 구입하는 식이죠.

 

그리고 이렇게 구매한 물품과 경험을 있어보이도록 SNS를 통해 공유합니다.

이를 있어빌리티(있어+ability)’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이들에겐 브랜드 파워가 예전만큼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소유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부정적 경험 역시 밀레니얼 세대들에겐 새로운 경험이자 놀이문화로 받아들여진다.

가장 단적인 예가 일본의 오사카 시장스시인데

이곳은 한국인에게 와사비를 많이 넣는 협한 외식 체인으로 알려져 있다.

 

재밌는 점은 와사비 테러를 경험한 인증 글이 점차 확산되면서

오히려 부당함을 직접 경험하려 한다는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분명한 건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유형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체험과 경험을 유발하는 SNS의 이벤트가 밀레니얼 세대의 강력한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하죠.

 

따라서 이들이 주도하는 향후 트랜드는

유능한 고급브랜드가 아닌, 소비자의 경험을 연결하여 임팩트 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변화할 것입니다.

 

따라서 변화의 주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세대차이의 극복보다는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보는 공감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을 직접보든, 겪든, 감정 이입을 하는 단계까지 가보게 되면, 그들이 몰랐던 니즈까지 한발 앞서 예측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들의 경험과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현 시대를 읽어내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