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책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 [독서의 시작, 과시적 독서]

Buddhastudy 2019. 3. 11. 05:10


요즘 책은 아메리카노 한 잔 같다.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듯

책 역시 가볍고 쉽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현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개인이 책을 낼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eBook이 대중화되기도 하였으며

가벼운 소재를 다룬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는 환경과는 다르게

여전히 독서는 습관화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책 자체를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지요.

 

책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도 한 몫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읽던 책을 다 읽어야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책 한 권을 두고 한 달, 길게는 일 년을 끌기도 하지요.

완독하지 못한 책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듭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이유는

당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책에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루하게 설명을 이어간다거나, 당연한 이야기를 설명한다거나,

저자의 얕은 생각이 금세 드러나는 책일수록 빠져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괴로워하지 마세요.

당신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어려운 내용들도

독서를 어렵게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된 논문들은

전문 용어를 언급하기도 하고

분석 데이터나 숫자들이 반복되기도 하지요.

 

괜찮습니다.

이해가 금방 안 되는 것들은 그냥 지나쳐도 됩니다.

오랜 시간 여러 책을 읽다 보면

비슷한 주제나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이를 지식의 거름망이라고 표현하지요.

처음에는 거름망이 엉성해서 나에게 소화하지 못하고 빠져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로

다가오는 순간이 옵니다.

 

지식의 거름망이 점점

촘촘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눈으로만 훑고 넘어가는 부분은

결국 나의 것이 될 것입니다.

 

서점에 전시된 베스트셀러 위주로 선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능동적으로 정해서 읽기 시작하면

책이 어렵다는 생각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은 나의 성장을 위해 읽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다고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을 수는 없지요.

하지만,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사는 것은 작가의 경험과 지식을 사는 것입니다.

책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배워갑니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을 쌓아가는 것이지요.

책을 내적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기에

소셜미디어에 책을 찍어 올리는 북스타그램은

단지 과시용일 뿐이라며 폄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스타그램은 나의 독서기록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독서가로 인식하게 되고

책임감 있는 독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요.

 

과시적 독서 역시, 결국에는 당신을 진정한 독서의 세계로 이끌 것입니다.

책을 대하는 방법이 다양한 만큼, 책을 대하는 마음가짐 또한 다양합니다.

진지하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지요.

 

분명한 것은 책에서 배우는 지혜가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가방을 들고 옷을 입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책을 들어보세요.

 

하루 한 잔 편하게 마시는 커피처럼

그렇게 하루 한 장 책장을 넘기는 것

그것이 바로 독서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