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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품격] 나는 독립PD다 (故 박환성·김광일 PD)

Buddhastudy 2019. 3. 28. 19:11


사자, 호랑이, 원숭이, 코끼리

그보다 더 능숙하게 담아내는 국내PD는 없다!

<말라위 물 위의 전쟁>(2009)

<호랑이 수난사>(2010)

<소년과 코끼리>(2012)

<아버지의 이름으로 >(2016)

 

경력 15

자연 다큐멘터리 전문 PD

박환성

 

그러나 그는

방송사 직원이 아닌

독립PD

 

나는 독립PD

 

혼자 촬영 다닐 때요?”

짐을 최소한으로 싸야 해요.

배낭형 카메라 가방, 작은 삼각대, 침낭, 작은 노트북, 일일 식량 가방,

매고 그렇게 다녔죠.”

 

1년에 반 이상 야생을 떠돌며 촬영

수많은

TV자연 다큐멘터리로 탄생

한국방송 PD대상 TV 독립제작부분 작품상 (2010)

한국독립PD상 최우수상 (2011)

 

영예의 순간이 자나간 후

다시 이 되는 그

 

인 방송사에

인 독립PD

계약에 의한 납품

 

그 속에서

방송국에서 지급되는 건 실제작비의 2/3 정도죠

어렵게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

일부를 방송사가 떼어가는 게 관행이에요

내가 촬영한 영상도 다시 쓰려면 방송사에 돈을 내야 해요.

저작권을 방송사가 가져가니까요.”

 

열악하고 불합리한 환경에서

인력을 줄이고

노동강도를 높여가는

수많은 독립제작사와 독립PD

 

수많은

 

그렇지만

언제나 더 간절한 건

늘 작품을 끝낼 때면

좀 더 많은 시간과 인력, 더 나은 장비가 있었다면

좋은 그림이 나왔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카메라를 들고 떠난

201778

 

사자를 찍기 위해

후배PD 한 명과 함께 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 7일째

고속도로에서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충돌

운전사도 가이드도 없이

직접 운전했던

깜깜하고 낯선 길

 

박환성 PD, 김광일 PD 사고차량

뒷좌석에는

미처 먹지 못한 햄버거가 남아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 약 3주 전

모든 것을 경비 절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송사 내부의 시각도

변하길 기대하는 것은 정녕 과욕일까?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런 상황이 생기면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계속 떠는 것...

떼창으로...

그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오래된 관행이 그리 쉽게 변하진 않을 테니...”

박환성 PD 페이스북에서 (629)

 

그는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말한다.

 

독립다큐 PD가 받은 정부지원금, EBS에 일부 떼달라?

EBS, 독립PD에 정부지원금 40% 내놔라.... 갑질

EBS가 독립PD에게 빨대 꽂는 법

정부 지원금 EBS 귀속 폭로 PD “해묵은 관행

 

이번 일도 대충 무마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후배가 이 같은 일을 겪지 않겠는가

-한 언론사와 인터뷰 중에서

 

2017816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돌아온

부서진 카메라와

그 주위를 감싼

수많은 독립PD들의 카메라

 

“20년 전부터 제대로 문제 제기하지 못했던

세월이 쌓여 이런 큰 현실을 맞게 됐다.

 

불공정 행위 청산, 이건 저희 독립PD들이

더 많은 임금 받자는 목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

질 높은 콘텐츠를 시청할 권리를 돌려드리기 위해서다

-송규학 한국독립PD협회장

 

지상파 방송에서

독립제작사나 독립PD들이 만드는

(외주제작) 프로그램

50%

-방송통신위원회(2016)

 

박환성 PD, 김광일 PD의 사망 소식은

EBS 뉴스에 몇 분 간 방송되었을 뿐

그 외 지상파(KBS, MBC, SBS)

어디에서도 보도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