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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인문학] 역지사지-당해봐야 안다 _홍익학당.윤홍식

Buddhastudy 2019. 5. 8. 20:15


어제도 제 와이프가 스파크타고 다녔는데, 애들이 그래요.

스파크타고 다녀서 무시 받은 거 같다. 어제 어디서 쫓겨났다

제가 마티즈 탈 때는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학당 회원분 중에 저를 좋아해주신 분이 가끔 와서 밥을. 제일 외로울 때 면회와주신 분이 있어요. BMW에요.

타고 돌아다녀보니까 인생이 달라요.

, 이상하다.’ 달라요. 어딜 들어가도 주차장 경비 아저씨가 화를 안 냅니다.

와서 온화하게 접근해요. 같이 상의도 하고.

 

그런데 마티즈를 타고 가면 저리가이거거든요.

여긴 아니야. 저리 가, 나가

 

그런데 이게요, 차만 이럴까요?

우리 스펙 따라 사실 이렇게 달라요.

 

그래서 좋은 차타고 다니신분들, 금수저분들은 사실은 삶의 큰 질곡 없이 가고 계실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살만한데 왜 다른 사람들은 힘들다고 하지?’

 

마티즈를 타고 한 번 돌아다녀 보세요. 여력이 되시면.

역지사지가 제일 좋은 거 아닙니까? 역지사지 해보면 그렇게 지나가던 차도 더 빵빵되고 가고요, 누가 와서 아무튼 지랄합니다.

 

예전에 제가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버스가 와서 계속 경적을 울려요. 비키라고.

보통 다른 차는 이런 일 안당할 거 같은 일들을 당해요. 작은 차는.

 

그래서 나중에 저는 계속 관찰하는 버릇이 있어서

강아지를 관찰하면 제일 작은 요크셔 있죠? 이런 애들 근처 가보세요. 이빨을 드러내고 막 화냅니다.

 

작은 게 왜 저래?’ 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많이 당했구나.’

큰 사람들은 몰라요. 큰 사람들은 지나기만 해요.

마티즈 타고 다니시면요, 다른 차가 지나기만 해도 약간 휘청합니다. 뭔가 영향이 와요.

 

이게 당해봐야 안다는 게요,

작은 생명체들의 입장에서는 큰 사람이 옆에 지나가기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죠.

자기 보호를 더 해야 되는 거예요.

이렇게 서로 다르게 살고 있다는 거예요.

지금 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우리는 서로 완전히 다른 차원대를 살고 있을 수 있어요.

 

그럼 원만하게 한다는 건요, 그런 거 까지도 한번 생각해봐야 더 원만해지지 않을까요?

우리는 어차피 찌그러져 있어요.

사실 내 처지 밖에 것을 잘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제가 이 말씀드리는 거는 찌그러진 채에서도 원만한 맛을 낼 수 있다.

닦은 만큼 더 원만해 진다.

 

그런데 원만해 지려면 결국 양심의 소리 듣고

남의 입장을 진지하게 배려할 때 원만해지지, 절대 원만해지지 않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제일 옳아요.

남들이 다 사기꾼이지, 난 제일 옳아요.

 

그런데 역지사지를 자꾸 하면요, ‘내가 틈을 줬구나도 보이고

여러 가지가 보여요.

저 사람 입장에서 이럴 때 욕심을 냈겠구나도 보이고,

다 용서하자는 게 아니라,

 

이해를 해야 내가 더 현명한 처신을 할 수 있을 거 아닙니까.

상황도 모르는데 현명한 처신 하긴 힘들잖아요.

이런 거 까지 다 포함해서 제가 원만하자는 말씀 드리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