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빠를 돈 찍어내는 기계로 보는 딸

Buddhastudy 2019. 8. 20. 20:06


3딸 아빠 알기를 조폐공사로 알고 있다.

학비와 용돈이 필요할 때만 연락합니다.

송금하면 고마워하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까?//

 

 

결론은 딸이 문제다, 이거 아니오.

돈만 받고 고마워하지도 않고.

 

그런데 그건 지금 딸이 자기를 돈주로 여기는 것은 딸에게 있어서는 진실이에요.

왜 그러냐하면

딸의 인상 속에서 아버지의 인상은 돈 주는 사람으로 찍혀있는 거요.

 

어릴 때부터 엄마는 늘 밥도 주고 옷도 입히고 같이 지내는데

아버지는 안보이잖아.

그러다 괜히 미안하니까 뭐 사줄까?

가끔 만나서 필요한 거 말해라. 사줄게.”

어릴 때부터 돈필요하나?”

이렇게 관계를 맺어왔잖아. 지금까지.

 

자기가 딸에게 역할을 할 때 자기가 먼저 애한테 애하고 1시간 놀아준다든지, 애하고 무슨 줄넘기를 한다든지, 이렇게 한 적이 없고

항상 그건 엄마가 하고, 자기는 뭐 조금 미안하면

뭐 필요해? 뭐 사줄까?”

이렇게 늘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아이의 무의식 세계에 인상된 것은 사주는 사람, 돈 주는 사람이란 말이오.

너무 자연스러운 거요.

 

아니지, 계속 주면 되지, 주는 사람이니까.

자기가 장난감 사줄까?” 이러고 장난감을 사줬는데

딸보고 고마워해라.” 그러면 말이 안 돼지.

그게 딸이 어린 시절 2~3살부터 시작해서 늘 맺어온 관계니까.

 

이름은 아버지라고 붙었지만 무의식 세계에서는 필요할 때 뭘 주는 사람이라고 인상이 찍혀 있단 말이오.

대부분 다 자기만 그런 게 아니라 남자들이 다 그래요.

 

자기는 행동을 그렇게 해놓고 아빠로서의 어떤 사랑을...

이건 없어요.

그러려면 애하고 밥을 해서 애하고 같이 밥을 먹는다든지,

애하고 장난감을 갖고 논다든지, 무슨 애하고 산에 다닌다든지 이런 게 있어야 딸의 머릿속에 아빠는 같이 놀아주는 사람, 아빠는 밥 주는 사람, 이런 인상이 있을 거 아니오.

자긴 그런 거 하나 없잖아.

자기는 오직 사주거나 돈 주는 거 밖에 더 있나?

 

별로 뭐.

내가 놀고 싶어서 놀았겠지. 애가 놀고 싶다고 할 때 놀아준 게 아니고.

그런데 결과가 이런 거 보니 아니오.

 

아니지.

그걸 알아서 딸은 문제가 없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딸은 문제가 없어.

딸은 돈 빼놓고는 자기한테는 관심이 없다니까.

그리고 이미 딸은 남자는 자기 말고 자기또래 남자가 필요하지.

자기가 왜 필요하겠어. 딸이 돈 빼놓고.

 

그건 딸이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고, 그게 인간이라는 거야.

딱 필요할 때만 전화한다.

전화는 필요할 때 걸라고 있는 거야.

전화 자체가 필요할 때 하라고 생긴 거 아니가?

필요 없을 때 거는 거가?

전화 자체 용도가 그렇다는 거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저건 꼭 지가 필요할 때만 전화한다.”

전화 자체가 필요할 때 거는 건데.

 

지금 이 순간부터딸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이런 관계를 계속 맺을 것인가는 아빠가 결정해야 돼.

 

지금 애가 스무 살이 넘었다.

그럼 애하고 내가 이런 관계를 계속 맺을 필요가 없겠다.

그러면 자기도 일체 안보내주면 되는 거요.

 

그럼 보내달라 하면 답이 없는 거요, 자기도.

아시겠어요?

문제를 10번을 보낸다. 그래도 답이 없어.

그래서 애가 찾아오면 무릎 꿇고 절하면 조금 주는 거요.

 

관계를 어떻게 맺을 거냐.

그러니까 딸을 야단쳐도 안 되고

미워해도 안 되고, 잔소리 할 필요는 없다는 거요.

 

그러나 이건 누구 돈이다?

내 돈이니까 내 맘대로 쓸 권리가 있나? 없나? 있어.

주고 안 주고는 내 자유요.

안 주면 내가 속이 쓰리고 불쌍하고 이러면 줘야 되나? 안 줘야 되나?

딸을 위해서 줘야 되나? 내 속이 쓰려서 줘야 되나?

그래, 자기도 속이 쓰려서 줘놓고는 딸을 위해서 줬다.

이렇게 잘못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지금 내가 어떻게 하겠냐?

내가 평생 애한테 을로 살 필요가 뭐 있어.

나도 내 돈 갖고 갑으로 살자. 그러면 오늘부터 갑으로 살면 되는 거요.

 

계속 이런 관계를 살래? 관계를 개선할래?

그래.

개선하는데 딸이 문제가 있어서 개선하는 건 아니다.

딸을 나무라지도 말고, 딸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 딸 나쁘다고 하면 누구 손해다? 내 손해지.

 

스무 살 넘었으니까 성인과 성인으로, 보호자 피보호자가 아니라

지원을 끝내든지,

대게 와서 빌면 조금 주든지.

돈 있는데 내 돈 내 맘대로 쓰지 왜 그래요?

 

여러분들이 법륜스님한테 주든지, 교회 주든지, 절에 주든지, 중 눈치 볼 필요가 있나? 없나?

없어.

내 돈 내가 쓰는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