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MBC1919-2019 기억-록

[기억록] 이청아, 이육사를 기억하여 기록하다

Buddhastudy 2019. 10. 17. 19:38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았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이육사, <>

 

 

머나먼 땅

베이징의 형무소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던 그가

써내려간 시

 

(세상에 남긴 37편의 시)

(이원록 264)

 

이름대신 수임번호를 숙명인 듯 가슴에 품은 한 사람

그는 시인이기 이전에 독립 운동가였습니다.

 

저 개처럼 사는 것이 가장 편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살아야 할까?”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으로 체포

광주학생운동관련자로 체포

대구격문사건으로 체포

 

의열단이 운영하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입학

 

펜 대신 총을

총 대신 펜을 들며

언제나 독립의 의지를 다지던 청년

이육사

 

내 시를 쓸지언정 유언은 쓰지 않겠소.

다만 나에게는 행동의 연속만이 있을 따름이오.’

-수필 <계절의 오행>

 

1943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친일로 변절하던 시절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도모한 이육사

 

그러나 모친과 큰형의 제사를 치르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일경에 체포되고 맙니다.

 

북경으로 압송되어 가며 바라본 그 빼앗긴 들판이

고국의 마지막 모습이 될 것을

그는 아셨을까요?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이

바다를 연모해 휘날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양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광야>

 

마지막 순간까지

이 땅의 자유를 위한 저항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노래

심혼의 기록을 기억하여 기록하다.

 

이육사

(1904.5.19~1944.1.16)

 

이청아

이육사를 기억하여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