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MBC1919-2019 기억-록

[기억록] 손숙, 박두성을 기억하여 기록하다

Buddhastudy 2019. 11. 26. 20:39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어둠속 새겨지는 무수한 점들이 있습니다.

 

어두운 시대

어두운 세상을 살아갔던 이들

그들을 눈여겨 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조선 인구 약 1700만 명 중

시각장애인 수 8700

-1921, <조선맹아지통계요람>

 

실명한 이들에게 조선말까지 빼앗는다면

눈먼 데다 벙어리까지 되란 말이오?’

 

당시 시각 장애니들 역시

조선어가 아닌 일본어 점자로

왜곡된 역사를 배우는 상황이었습니다.

선생은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셨던 거지요.

 

그는 앞 못 보는 이들을 위해

제자들과 함께 비밀리에 한글 점자연구를 시작합니다.

 

1920년 점자연구 착수

1923조선어 점자연구위원회조직

 

비밀리에 연구를 하며 보낸

7년의 밤

 

훈민정음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맹정음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6개의 점들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한글

 

점자는 어려운 것이 아니오.

배워 알기는 5분 동안이면 족하고

4~5일이면 능숙하게 쓰고 유창하게 읽을 수 있소

-<맹자일지>

 

점자를 배우고자 할 경우에는

무료로 가르쳐주고, 점자판도 빌려준다.’

 

6개의 점들은 별이 되어

보지 못하는 이들의 세상을 밝혔습니다.

 

76점의 점자책 전역

시각장애인 주간 회람지 <촛불> 발간

 

나는 좋은 일이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니고

필요한 것을 하느라고 한평생 지나온 것뿐입니다.

그러니 나는 칭찬을 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생애 마지막 순간에도 그가 걱정했던 것은

시각장애인들의 삶이었습니다.

 

점자책은 쌓아두면 점자 부분이 납작해져서

읽을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점자책은 쌓아두지 말고 꽂아둬라

-박두성의 유언

 

눈이 아닌

손 끝으로 보는 세상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했던 애맹(愛盲)’정신

 

박두성

(1888.1.26~1963.8.25)

 

그가 평생을 품고 살았던 애맹 정신을

기억하여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