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혜민스님_희망트윗

44. [희망의 트윗, 혜민스님] 4월 10일 (화) 방송 - 나 자신의 온전함과 존귀함을 알아채시길

Buddhastudy 2012. 4. 30. 22:18
  출처: 유나방송

 

안녕하세요. 희망을 트윗하는 혜민입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신가요? 오늘의 희망 트윗입니다.

 

너무 바빠서 항상 쫓기는 거 같을 때, 고민 때문에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아 힘들 때, 미래가 캄캄하고 불안하기만 할 때, 우리 잠시 멈추어요. 1분 만이라도 잠시 멈추어요. 세상을 현재에 정지시켜놓고 잠시 깊게 숨을 내 쉬어요.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리나요? 지금 몸은 어떤 느낌인가요? 지금 하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멈추면 비로소 보여요. 내 생각이, 내 아픔이, 내 관계가 멈추면서 그것들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그것들에 휩쓸려 살아야만 했던 평소보다 더 선명하게 잘 보여요.

 

그리고 멈추면 내 주변이 또 비로소 보여요. 나를 항상 도와주는 가족과 동료들의 얼굴들. 매일 지나치지만 볼 수 없었던 거리의 풍경들. 들어도 잘 들리지 않았던 상대방의 이야기들. 내가 지금 하는 것을 잠시 쉬면 내 안팎의 전체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요.

 

삶 속의 지혜는 이처럼 내가 뭔가를 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고, 멈춘 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들을 그냥 조용히 알아채기만 하면 되는 거 같아요. 그렇게 드러나는 것들을 계속해서 알아채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돼요.

 

마음 안에는 항상 부족하고 온전하지 못한 나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것들을 조용히 바라보는 관조자가 또 있다는 사실을요. 태초의 고요로 마음을 그저 바라보는 분이 있다는 것을요. 있는 그대로를 보며 즉시 아는 그분이 곧 지혜라는 것을요.

 

그 관조자와 친해지세요. 그분이 내 마음속 어디에 계시고, 또 어떻게 생기셨는지, 평소에 알던 것을 가지고 상상하려 하지 말고, 침묵 속에서 모든 생각이나 상을 다 내려놓고, 기도와 명상과 참선을 통해 관조하는 그분을 보려고 하세요. 태초에 고요 속에서 얼굴 없는 그분의 얼굴을 봤을 때 이미 온전한 본래의 나를 만난 것입니다.

 

혜민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