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방광염 예방에 좋은 베리는 어떤 베리일까요?

Buddhastudy 2020. 7. 9. 20:23

 

 

오늘은 방광에 좋은 베리 한 가지 알려드릴게요.

 

베리?

요즘 벌의 별 베리가 정말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아사이베리, 엘더베리, 고지베리, 라즈베리

스토로베리, 멀베리, 초크베리, 빌베리, 마키베리..

우와, 정말 많죠.

 

크기가 작고 색깔이 짙은 열매,

여기에다가 베리라는 단어를 붙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베리가 많아요.

구기자, 이거 서양에서는 고지베리라고 하구요

뽕나무 열매인 오디, 이건 멀베리라고 해요.

산딸기는 라즈베리, 그냥 딸기는 스토로베리죠.

또 베리라는 이름은 안 붙엇어도 앵두, 버찌도 베리죠.

오미자, 산수유, 이런 것도 일종의 베리입니다.

 

이 베리라고 불리는 것들은

색깔이 검붉고, 맛이 새콤하고, 어떤 건 떨떠름합니다.

그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폴리페놀류가 만들어내는 색, 그리고 맛입니다.

항산화효과가 있지요.

 

구기자, 빌베리.. 이런 거 먹으면 눈이 밝아지더라.

복분자 먹으면 오줌빨이 세지더라.

산수유 먹으면 뭐 거시기 할 때 좀 오래 가더라...

뭐 이런 얘기들 있지요?

이게요, 어째서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지 그 작용기전이 다 밝혀진 건 아니지만요

먹어보니 그렇다는 것을 경험한 거죠.

경험이 근거가 된 겁니다.

 

, 이 베리들 중에서

특히 방광에 좋은 것으로 경험된 것이 바로 크랜베리입니다.

크랜베리는 북아메리카의 인디오들이 오래전부터 정말 다양한 방면에 그 효과를 기대하면서 약처럼 먹어왔다고 합니다.

그 효능 중에서 오늘날 그 작용기전까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것이 뭐냐면요

바로 방광염에 대한 겁니다.

 

방광염이 생기면 방광의 점막이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요의를 자주 느낍니다.

봤는데 금방 또 마렵고 보러가면 아주 조금 나오고

소변이 나올 때는 막 타는 것처럼 아프고

보고 또 봐도 계속 마렵습니다.

심하면 피가 나오기도 하죠.

 

남자들은 방광염이 잘 안 걸리는데요

저는 걸려본 적이 있어요.

대학생 때 배낭여행을 갔었는데, 맨날 바케트 빵하고 콜라만 먹고 다니고

또 잠도 추운데서 덜덜 떨면서 잤더니 방광염이 생기더라고요, 나참.

힘들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 쉽게 걸리는 것처럼

아랫도리에 걸리는 감기가 바로 방광염입니다.

 

, 만약 방광염 증세가 세균이 원인이 된 경우에는요

이 세균이 떼거지로 증식하면서 위로 올라가서

신장 즉 콩팥까지 공격하면 신우신염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러면 열이 펄펄 나고, 소변이 콜라색처럼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요, 세균성 방광염이라면 항생제를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근데 문제는 항생제를 쓰면

우리 몸에 살고 있던 좋은 균, 나쁜 균 다 같이 죽어버립니다.

장에 살고 있던 유익한 균들도 죽죠.

그리고나서 그 후에 나쁜 대장균들이 장에서 득세하게 되면요

걔네들이 대변을 통해서 항문으로 나와서는 질, 요도, 방광으로 이사를 올 수도 있어요.

그래서 또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거죠.

 

방광염이 생겨서 항생제를 쓰면 당장은 증상이 해소되는데

자꾸만 방광염이 재발되는 것이 골치입니다.

그렇다고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 항생제를 계속 쓴다?

저는 그것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 다시 크랜베리 얘기할게요.

이 방광염을 일으키는 대장균이요,

섬모라고 불리는 털이 있거든요.

대장균이 방광에 침투해서 염증을 일으키려면

방광의 안쪽 점막에 털을 붙이면서 달라붙어야 합니다.

 

그런데 크랜베리에는

A타입의 프로안토시아니딘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대장균이 방광 점막에 달라붙지 못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발도 못 붙이고 미끄러지게 하는 거죠.

세균, 이놈들이 방광에 기어올라왔다고 하더라도

요로와 방광에 달라붙지 못하면

결국 소변에 의해서 씻겨내려 갑니다. 물청소 당하는 거죠.

 

제 생각에는요,

꼭 프로안토시아니딘 A뿐만 아니라

크랜베리에 들어 있는 다양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이 내피세포의 산화적인 손상을 방지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크랜베리는

혈관에 있는 내피세포도 보호해서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다고 하고요

또 위장에 있는 내피세포를 보호해서 헬리코박터가 활개치지 못하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더라고요.

 

방광염이 자주 생기는 분들은요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에 크랜베리를 꾸준히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꾸만 방광염이 재발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쪽 그룹에는 항생제를 주고

또 다른 한쪽 그룹에는 크랜베리 농축 추출물 캡슐을 줬었는데

항생제보다 크랜베리 추출물을 먹었던 경우에

예방효과가 더 뛰어났다는 연구결과가 있더군요.

 

, 그런데요

크랜베리 주스 형태는 방광염 예방에 별 효과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어요.

주스..

저는 주스 제품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크랜베리가요, 실제로 열매를 먹어보면 엄청 신맛이 강하고 떨떠름해요.

그냥 먹기는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이걸로 주스를 만들 때는 설탕을 잔뜩 넣어서 만듭니다.

 

제가 오늘 백화점에 가서 크랜베리 주스의 성분표를 봤는데요

한 병에 450ml 정도 제품이 있어서 봤더니

그 안에 설탕이 자그마치 57g 이나 들어있었어요.

 

각설탕 작은 것이 2.5g이거든요.

그럼 각설탕 23개 분량이 그 주스 한 병에 들어있는 거예요.

완전 설탕물이죠.

저는 이런 주스로 방광염에 효과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특히 당뇨환자들은 절대 금물이에요.

 

또 시중에 보면 건포도처럼 건조한 크랜베리도 있는데요

그거 크랜베리를 그냥 말린 거 아닙니다.

설탕에 절여서 건조한 겁니다.

당절임.

별로 기대하지 마세요.

 

우리나라에서 신선한 크랜베리를 충분한 양으로 먹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크랜베리 농축 추출물을 캡슐에다가 넣어놓은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이 현실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음식들

알고 먹으면 더 감사해지고 더 건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