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숫따니빠따)

숫따니빠따 16회. 와셋타의 경

Buddhastudy 2020. 8. 6. 20:09

 

 

숫따니빠다 제 3<큰 장>

39. 와셋타의 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잇차낭깔라 숲에 있는 잇차낭깔라에 계셨다.

 

그때 잇차낭깔라에는 명망있고 부유한 많은 브라흐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중 브라흐민 젊은이 와셋타와 바라드와자는

이리저리 산책하다가 이런 대화가 생겼다.

"어떻게 브라흐민이 되는 걸까?"

 

브라흐민 젊은이 바라드와자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쪽과 아버지 쪽 양쪽이 훌륭히 태어나고,

칠 대의 조상에 이르기까지 순수한 혈통이고, 출생에 대하여 비판받지 않고,

힐책받지 않는 이와 같은 사람이 브라흐민이 된다."

 

브라흐민 젊은이 와셋타는 이렇게 말했다.

"계행을 지키고, 수행을 갖춘 사람, 이와 같은 사람이 브라흐민이 된다."

 

서로를 납득시킬 수 없던 두 젊은이는

존귀하신 분으로 평판이 자자한 사문 고따마에게 가서

이 문제를 풀어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와셋타와 바라드와자는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가서 부처님께 친밀하고 공손한 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한쪽에 앉은 와셋타는 부처님께 게송으로 말하였다.

우리는 둘 다 세 가지 베다에 통달한 자들로 인정받고 우리도 그렇게 압니다.

나는 뽁카라사띠의 학생이고, 이 사람은 따룩카의 학생입니다.

세 가지 베다에서 가르친 것이 무엇이든지

우리들은 완전히 거기에 통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베다의 구절과 문법에 정통하고

(베다의) 암송에는 스승과 비슷합니다.

 

우리들에게 태생에 관하여 논쟁이 있습니다.

고따마여, 바라드와자는 태생에 의하여 브라흐민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나는 행위에 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아십시오. 통찰력을 갖춘 분이여.

 

우리는 둘 다 서로를 납득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온전히 깨달으신 분으로 널리 알려진 존자님께 여쭙고자 왔습니다.

 

달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달에게 합장하고 숭배하면서 예경하듯이,

그처럼 (사람들은) 세상에서 고따마께 예경합니다.

 

세상에서 으로 출현하신 고따마께 여쭙니다.

출생에 의하여 브라흐민이 됩니까, (아니면) 행위에 의하여 입니까?

저희들은 알지 못하오니 브라흐민에 대하여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십시오. ”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와셋타, 살아 있는 존재들의 출생의 특성을

차례로, 사실대로 그대들에게 설명하겠소

(존재들이 다양한 것은) 그들의 출생이 다양하기 때문이오.

 

풀이나 나무를 생각해 보시오.

비록 그것들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출생에 따른 특성이 그들에게 있소.

그들의 출생이 다양하기 때문이오.

 

곤충과 나방 그리고 개미에 이르기까지

출생에 따른 특성이 그들에게 있소.

그들의 출생이 다양하기 때문이오.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네 발 가진 짐승들을 생각해 보시오.

출생에 따른 특성이 그들에게 있소.

그들의 출생이 다양하기 때문이오.

 

뱀과 길이가 긴 배로 기어 다니는 것들을 생각해 보시오.

출생에 따른 특성이 그들에게 있소.

그들의 출생이 다양하기 때문이오.

 

물에 서식지를 가진 물에 사는 물고기들을 또한 생각해 보시오.

출생에 따른 특성이 그들에게 있소.

그들의 출생이 다양하기 때문이오.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또한 생각해 보시오.

출생에 따른 특성이 그들에게 있소.

그들의 출생이 다양하기 때문이오.

 

이러한 출생들 중에는 출생에 따른 특성이 다양하지만

인간 중에는 출생에 따른 특성이 다양하지 않소.

 

머리카락에도 다름이 없고,

머리, , , , , 입술, 눈썹에 의해서도 (다름이) 없고

목에도 없고

어깨, , , 엉덩이, 가슴, 여성 성기, 남성 성기에 의해서도 (다름이) 없고

손에도 없고,

, 손가락, 손톱, 종아리, 허벅지, 피부색, 음성에도 (다름이) 없고

다른 출생들에서처럼 인간은 출생에 따른 (다른) 특성은 없소.

 

각각의 인간의 몸에서는 이 (다름이) 발견되지 않소

인간 중에서의 다름은 그들의 이름일 뿐이라고 말해집니다.

 

인간 가운데 소를 쳐서 살아가는 사람은

와셋타, 이처럼 알아야 하오.

그는 농부이지 브라흐민이 아니오.

 

인간 가운데 여러 가지 기술로 살아가는 사람은

와셋타, 이처럼 알아야 하오.

그는 기술자이지 브라흐민이 아니오.

 

인간 가운데 상업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와셋타, 이처럼 알아야 하오.

그는 상인이지 브라흐민이 아니오.

 

인간 가운데 남의 시종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외셋타, 이처럼 알아야 하오.

그는 하인이지 브라흐민이 아니오.

 

인간 가운데 주지 않을 것을 (취함으로써) 살아가는 사람은

와셋타, 이처럼 알아야 하오.

그는 도둑이지 브라흐민이 아니오.

 

인간 가운데 활쏘기로 살아가는 사람은

와셋타, 이처럼 알아야 하오.

그는 무사이지 브라흐민이 아니오.

 

인간 가운데 제사로 살아가는 사람은

와셋타, 이처럼 알아야 하오.

그는 제관이지 브라흐민이 아니오.

 

인간 가운데 마을과 왕국을 다스리는 사람은

와셋타, 이처럼 알아야 하오.

그는 왕이지 브라흐민이 아니오.

 

(브라흐민) 자궁에서 태어나고, (브라흐민) 어머니에게서 생겼다고 해서

나는 그를 브라흐민이라 부르지 않소.

그가 만일 세속적 집착으로 가득하다면,

그는 그대여라고 불리는 자일 뿐이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집착에서 벗어난 사람,

그를 나는 브라흐민이라 부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