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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40대 50대 60대 나이가 들수록 깨달아야 하는 것들, 참된 노후준비(True preparation for old age:True retirement preparation)

Buddhastudy 2020. 11. 20. 19:56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인생의 사이클을 보면

20 30대를 전후해서 자아의 확장을 경험하게 되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며

물질적인 풍요도 얻기 시작합니다.

 

40대를 넘으면서 정점을 찍게 되지만

50 60대가 넘어서면서부터 자아의 추락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건강하던 몸도 쇠약해지고, 유명세도 꺾이고 명예도 사라져 가죠.

 

그러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꺾여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죠.

 

이 지구별이라는 인간계의 특성은

생겨난 모든 것은 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를 생멸법이라고 하는데요

생겨난 것들은 반드시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는 뜻입니다.

 

생겨난 것은 반드시 소멸합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ㆍ생주이멸(生住異滅)ㆍ성주괴공(成住壞空)이야말로 모든 존재의 행로이죠.

-생로병사: 인간이 겪어야만 하는 4가지 고통.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말함.

-생주이멸: 모든 사물이 생기고, 머물고, 변화하고, 소멸하는 네 가지 현상이나 상태.

-성주괴공: 4()을 가리킴. , , , 공은 각각 우주가 생성되고, 존속되고, 무너지고, 공무(空無)로 되돌아가는 것. 각각 성겁, 주겁, 괴겁, 공겁 등이라 함.

 

 

젊을 때, 한창 잘 나갈 때는 그 성공과 추구에 도취되어

그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무너지는 것이라는 진실을 잠시 잊고 살게 됩니다.

 

명예나 지위가 높고, 돈이 많은 것이

곧 내가 잘난 것인 줄 착각하곤 하는 것이죠.

나를 치장하고 있는 잠시 왔다 가는 것들을 나와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년퇴직을 하고,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명예나 지위도 사라지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허망한 한바탕 꿈과 같은 것이었음을 직접 깨닫게 됩니다.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음을 몸소 깨닫는 것이죠.

 

존재의 진실에 조금씩 눈뜨기 시작합니다.

이제 비로소 내가 나 자신에게 진정한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 겁니다.

비로소 내가 나를 만날 시간인 것이죠.

 

그래서 이 시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밝혀야 할 시절인연이 저절로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아주 다행스러운 점은

늙고 죽어가는 당신의 육신이나 우울해지는 그 감정, 퇴화되는 것 같은 기억과 생각들이

당신의 진정한 참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진정한 내가 아닙니다.

진정한 당신은 이 몸과 마음, 그 너머에 있습니다.

당신은 진정 누구일까요?

 

젊은 날에는 이 몸과 마음이 나인 줄 알고

이 몸을 치장하고, 나라는 에고를 확장시키려고 그렇게 달려왔지만

이제 그것들이 화려한 비상을 마치고 본래 있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本鄕(본향)

본래 당신이 나왔던 자리

그 참된 고향은 어디일까요?

 

그것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나의 근원이 이 지구별의 오랜 여행을 통해

진정으로 깨닫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인생수업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