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57회] 부모님의 업을 끊어야겠다 생각해서 연락을 끊었는데요

Buddhastudy 2020. 12. 3. 20:42

 

 

 

부모님의 부정적이고 힘들고 우울한 마음 그리고 남을 비난하는 마음 때문에 좀 많이 힘들었었어요

업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과 지금 연락을 끊은 상태고요

부모님 걱정도 되고 죄책감도 들고 또 가끔 세상에 혼자 남은 기분이 들어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동물과 다른 면도 있지만

크게 보면 동물의 일종이잖아, 그죠?

그러면 자연계에 있는 수많은 동물을 한번 보세요.

 

어릴 때는 어미가 새끼를 보살피지만

성인이 되면 부모하고 같이 삽니까? 다 떨어져서 삽니까?

이게 자연의 이치입니다.

 

어릴 때는 자기 혼자 못살 때는 부모가 보살피는 것이 종족보존의 본능이라고 그래요.

그 시기를 넘어가면 자기 생명은 자기가 책임져야 해요. 이게 개체보존의 본능이요.

모든 생명은 자기가 자기 생명을 책임져야 해요.

 

그런데 어릴 때만 그 어미가 그것을 보호해야 해요.

그때 어미는 자기 목숨보다 새끼 목숨을 더 중요시 여깁니다.

이것이 종족보존의 본능이거든요.

이런 두 가지 본능이 있어야 이 생명체가 유지가 될 수 있어요.

 

개체보존의 본능이 없으면 다 죽어버릴 거고

종족보존의 본능이 없으면 자기는 살지만 새끼를 보살피지 못하니까

종이 번식이 될 수가 없잖아. 그죠?

그래서 이거는 자연적인 그런 생명의 본능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만약에 결혼을 해서 5살짜리 아이가 있다. 710살짜리 아이가 있다할 때는

자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자기 혼자 살기 어려워도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게 그게 본능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내가 아이를 보살피고 사랑했다 하더라도

그 아이가 18살이 넘으면

그 아이가 독립할 때는 기꺼이 보내줘야 합니다.

 

그리고 또 나도 18살이 넘으면

부모가 도와주면 다행이지만 부모에게 의지해서 살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거요.

이건 자연생태계에 위배되는 생각입니다.

 

자기가 부모집에서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부모하고 짜증을 내고 싸우고 있다면 이거는 잘못된 거지만

자기가 20살이 넘었고 부모로부터 나와 있는 거는

~~~무런 죄가 안 됩니다.

 

옛날 너무 인위적으로 유교적인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그걸 불효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부모에게 의지해서 사는 게 불효이지

20살 넘어서 부모 곁을 떠나는 건 불효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아무런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부모가 훌륭하든 착하든 나를 사랑하든 안 하든

부모님이 남을 비난하는 업이 있어서 내가 나왔든

이런 거는 중요 안하고

 

20살이 넘어서 내가 내 삶을 독립적으로 사는 것

내가 미국 가서 살든. 호주 가서 살든, 아이슬랜드 가서 살든, 러시아 가서 살든...

그거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들이나 딸이 그런데 가면 마음이 안 좋은 거..

그건 부모 입장이고

 

우리 부모도 내가 스님이 된다고 그러면 부모님 마음이 좋겠어요? 안 좋겠어요?

안 좋겠지.

그럼 부모님 마음에 들도록만 하려면

나는 부모의 노예이지 내가 어떻게 내 인생을 살아요.

내가 이 길을 올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부모 말을 잘 듣고, 부모 시킨대로 하고, 부모 원하는대로 한다는 게 꼭 좋은 거 아니에요.

 

어릴 때는 부모가 자식에게 큰 보호처이지만

커서 부모가 자식한테 자꾸 간섭을 하게 되면

자식에게는 자기 인생을 마음껏 살아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

이 얘기에요.

 

그래서 부모 곁을 떠나서 자기가 자기 인생 사는 건 아무런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죽을 때까지 전화 안해도 아무 관계가 없어요.

안 봐도 되고, 연락도 안 해도 되고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런데 아까 자기가 말한 대로

부모를 안 보니까 내가 외롭고 슬프다.

 

그러면 연락을 해야 돼.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고 누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그건 내 문제이지 부모 문제가 아니에요.

 

내가 혼자 사는데

부모가 그립다, 부모가 지금 갑자기 돌아가셨다면 내가 후회할 거 같다.

그러면 자기가 전화도 드리고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부모님이 화내더라도 기분이 나쁘더라도 연락도 드리고

자기 할 도리를 다 하는 게 좋다.

누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그래야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해도 후회가 안 된다.

 

안 그러면

내가 연락할 걸, 내가 부모한테 너무 잘못했어.”

 

그래서 옛날부터 뭐라고 그래요?

부모가 돌아가시면 누가 많이 운다고?

불효자가 울어요? 효자가 운다고 그래요?

불효자가 많이 운다고 그래.

그게 심리가 그래요.

 

그러니까 인생을 자꾸 우리는 남을 위해서 이렇게 배우기 때문에

의무로 인생을 살아요.

 

부모에게 내가 연락하고 부모님과 잘 지내는 건 누구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

나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

그런데 내가 연락 안 하는 게 도움이 된다면 연락 안하고 살아도 상관 없어요.

 

첫째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고 아무 문제도 없다.

다만 나의 미래, 내가 후회될 인생을 미연에 막기 위해서는 어때요?

내가 연락을 할 필요가 있다면 하면 좋겠다.

 

그때 부모님 성격이 어떠니,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니

이런 건 따질 필요가 없어요.

그런 부모라도 내가 연락하는 게 나한테 좋기 때문에 내가 연락을 하는 거다.

이렇게 인생을 항상 주체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왜냐하면 부모를 위해서 내가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자꾸 내가 이렇게 해주는데...”

부모를 원망하게 됩니다.

나는 부모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데 부모는 왜 잔소리를 하느냐?”

이렇게 부모를 원망한다 이 말이오.

자식이 부모를 원망하는 건 불효에요.

 

그러니까 항상 그 분이 성격이 어떻든 뭐하든

그건 그분의 성격이고

그런 분이라도 나한테는 나를 낳고 키워줬어요. 안 키워줬어요?

그러니까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

고마워.

 

그러니까 그분 성격 같은 건 내가 논할 필요가 없어.

성격이야 이렇든 저렇든 그건 그분 문제이고

나를 낳고 키워줬으니까 감사합니다.”

 

그러면 나를 낳고 키워준 거는 감사한 일이지만

그거는 부모의 또한 의무에요.

 

20살 넘었으니까 나는 그런 부모하고 연락을 자주 하고 살겠다.

아니다 난 연락 안하고 살겠다. 같이 살겠다. 떨어져 살겠다.

그건 누구 선택이다? 내 선택이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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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여러분들 소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아침에 108번 절을 하세요.

108번 절을 100일 동안 하면서

어머니 아버지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 기도를 한 100일 하면

 

전화를 해도 편안하고

전화를 안 해도 편안해.

이게 오히려 정을 딱 끊어버리는 법이에요.

 

자기 속에 있는 부모의 트라우마를 치유해야 합니다.

내가 건강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