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59회] 돈 없다고 주변 분들이 저를 안쓰럽게 생각합니다

Buddhastudy 2020. 12. 9. 19:39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조금 없이 살고 있습니다

사는 게 좀 불편할 뿐이지 저는 불행하지 않다 여기며 저는 살고 있는데요

제 주변 분들은 저를 되게 안쓰럽게 생각

'내가 불쌍한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불편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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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좋은 말을 하든 나쁜 말을 하든

사실은 나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보고 자기가 듣고 자기가 생각하고

자기가 느끼는 걸 그냥 말할 뿐입니다.

그들의 얘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돈을 중요시하면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돈을 적게 가진 사람을 보면 불쌍히 여기고 무시하고

 

또 그들이 권력에 집착하면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비굴하게 굴고

지위가 낮은 사람을 무시하고 그걸 불쌍히 여기고

 

인도사람은 인도에서 지금 잘살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인도 여행을 하면서 불쌍하다고 우는 사람

불쌍하면 뭐, 가진 돈 확 주면 되는데 주지도 않으면서 불쌍하다고 그러고

인도 정부를 욕을욕을 하고 그러거든요.

 

그거 다 자기가 보고 자기감정대로 하는 거다.

그건 인도사람을 위해서도 아니고 또 인도사람을 나쁘게 생각해서도 아니고

그냥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겁니다.

 

옛날에 제가 선방에서 부목을 하고 살았는데

선방의 스님들이 3개월간 정진을 하면

대중공양이라 그래서 각 절의 신도님들이 돈을 가져오기도 하고 뭘 싸 와요.

 

그런데 제가 가만히 보니까

자기가 냉면을 좋아하면

아이고, 스님들 이 여름 더운데 냉면을 먹어야지 해서

냉면을 싸 와서 요리를 하고 그러고

자기가 수박 좋아하면 수박 사오고

자기가 빵 좋아하면 스님들도 빵 먹어야지 하고 빵 사오고

다 가만 보면 자기 좋아하는 걸 싸와요.

 

그러니까 인간은 어떤 선천적이라면 좀 이상하고

본질적으로 자기 생각밖에 할 줄 모르는 존재다.

저건 자기밖에 모른다. 이렇게 욕할 필요가 없어요.

 

어떤 분은 저한테 이러죠.

저거 꼭 자기 필요할 때만 전화한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그런데 전화라는게 원래 필요할 때 하라고 있는 게 전화 아니오.

필요하지도 않은데 전화하면 뭐라고 그래요?

왜 필요없이 전화하냐?“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란 말이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의 행위를 갖고

우리는 자꾸 시비를 한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쥐구멍에 볕 들 날 있다고 너도 좋은 날이 올 거야.“

그럼 그게 뭘 갖고 그 사람이 얘기를 하는지

내가 지금 수입이 적으니까 앞으로 수입이 많아질 거라고 그렇게 얘기하는지

내가 지위가 낮으니까 앞으로 승진할 거라고 그렇게 하는지

내가 혼자 사니까 앞으로 결혼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는지

부부 갈등이 있으니까 오히려 이혼할 거라고 그렇게 말하는지

그건 그 사람한테 물어봐야지 알 수가 없어.

 

무슨 얘기를 하든지 뭐라고 그런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러면 되요.

그거 뭐라고 하는 거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돈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이고, 사람이 돈없어 어떻게 사나?“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옷매무새 좋아하는 사람은 스님 만나면 항상 스님 옷 해주려고 그러고

또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약 가져다주려고 그러고.

 

다 자기가 중요시하는 관점에서 스님을 보니까

안쓰러워 보이는 거요.

 

그런데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에

그냥 감사합니다.’ 이렇게 받아들이지,

어떤 마음이 든다관심을 가지니까 그런 얘기해주잖아요.

그래서 고맙습니다이렇게 얘기하면 되고.

 

마음에 안 드는 얘기는 이렇게 해야 되요.

감사합니다. 그러나 노땡큐이래야 되요. 아시겠어요?

 

결혼해라이러면

노땡큐!“

관심을 가져주는 건 고맙지만 전 관심없습니다.

 

저하고 데이트 합시다이러면

노땡큐!“ 이러면 되요.

어디다 나한테 대놓고 그런 얘기 하냐?“ 이러지 말고

 

나한테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해주는 건 좋은 일인데

나는 싫다.

그럴 때는 노땡큐이렇게 얘기하는 거요.

 

우리말로 하면 감사합니다

일단은 관심을 가져 준 건 고맙다 그러고

그러나 내 의사를 분명히 말한다.

나는 그것은 싫습니다.“

나는 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딱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옷에 뭐가 묻어서 전철 같은 거 타고 가면

모든 사람이 다 날 쳐다보는 거 같아.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쳐다보니 뭐가 있으니까 볼 뿐이지 아무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나를 쳐다본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는

한마디로 말하면 정신질환에 속합니다.

과대망상증.

 

다 자기 살기 바빠요.

그래서 남한테 신경 쓸 여가가 없어.

지나가다가 보이니까 그냥 한마디 하는 거요.

 

지나가다가 저기 두루미 한 마리 있다.

, 저기 두루미 봐라

이럴 때 두루미를 위해서 하는 말이에요? 그냥 눈에 봬서 하는 말이에요?

눈에 보여서 그냥 하는 말이에요.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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