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비교가 나를 괴롭힌다, 독자적으로 살아갈 자유

Buddhastudy 2020. 12. 23. 18:58

 

 

우리는 주로 남들과의 비교로 인해서 괴롭습니다.

사실 비교하지 않을 수 있다면, 여러분이 느끼는 대부분의 괴로움은 말끔히 사라져 갈 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거나

원하는 회사에 취직을 못했다거나

남들보다 돈도 못 벌고, 또 남들보다 무능력하다고 느껴질 때

괴로워지죠.

 

그리고 조금이라도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애써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따라잡으려고 해도 소위 남서벽 같은 그런 친구들은 어디에나 꼭 있더군요.

 

만약 여러분 아이의 성적이 다른 아이보다 낮게 나온다면

또 친구들은 다 좋은 대학에 들어갔는데 여러분의 아이는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면

여러분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되겠죠.

 

또 다른 남편들은 잘만 진급도 하는 것 같은데

우리 남편만 진급을 하지 못했다고 하거나

우리 남편 연봉이 남들보다 적다고 하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도 함께 맞벌이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괴로운 삶의 시기를 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모두 남들과의 비교에서 온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그것 자체만을 놓고 보면 사실 좋거나 나쁜 일은 아닙니다.

 

사실은 나보다 더 못한 사람도 많고요

나보다 더 느린 사람도 많지요.

아이들은 글자를 빨리 뗄수도 있고, 늦게 뗄 수도 있습니다.

내 아이보다 더 늦는 사람도 많고요

당연히 더 빠른 사람도 있게 마련이죠.

 

그런데 너무 글자를 빨리 떼고, 책을 너무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읽은 아이는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는 신문 기사도 있더군요.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과하게 빠르면

오히려 그것이 문제가 되는 법입니다.

 

저마다 자기 자신만의 삶의 속도가 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들과 비교함으로서 조바심 내는 바로 그 마음 때문에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요?

 

물론 이 세상이 더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고 지켜 세워주고 박수 쳐주다 보니까

거기에 휘둘리지 않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죠.

 

세상 사람들의 논리에 나도 따라감으로써 자라는 수많은 이들보다

내가 못한 것에 대해 끝까지 괴로워하는 결정을 스스로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세상사람들의 논리나 시선이나 판단에서 조금 벗어나서

초연해져서

나와 내 가족이 걸어가는 우리만의 속도를 인정하고 허용하면서

나는 나대로의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더 잘났거나 못나지 않았습니다.

저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고유한 게송과 독자성을 지닌 놀라운 신비이죠.

 

비교를 하게 되면 우리는 끝까지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고요

이 세상 곳곳에는 나보다 더 잘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들과의 비교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패배자의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지 모릅니다.

 

심지어 요즘 부모님 중에는

내 아이가 국어도 수학도 영어도 피아노도 태권도도 축구며 미술이며 한문까지

모두 다 잘하기를 바라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ㄸ한 자격증이나 상장도 몇 개씩은 있었으면 좋겠고

학교에서도 반장을 하고, 선생님들에게

친구들에게도 인기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마 그런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만약 그런 아이가 있다면 그 부모님은 그 아이를 아름답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 방식대로, 내 욕심으로 조금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키웠다기 보다는 괴롭혀 온 것은 혹시 아닐까요?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우리의 삶에서 자유를 찾으려거든

참된 행복을 찾으려거든

침체기 없는 삶의 여여한 즐거움을 찾으려거든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비교하는 마음입니다.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침체기 없는 삶이 시작됩니다.

불행과 괴로움 없는 삶이 열리죠.

 

비교에서 오는 삶, 남들에게 영향받는 삶의 특징은

언제나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과의 비교 열등에서 오는 자괴감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두려움들로

언제나 초조하고 안정되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나보다 나은 사람, 혹은 어떤 특정 분야에서 나보다 나은 사람은 없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모든 것을 완전히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잘나가고 능력을 인정받는 수간조차 불안할 뿐 아니라

승승장구할 때는 나도 모르게 남들을 업신여기고 교만해지기가 쉽습니다.

 

아니, 잘나가는 사람이 마음 깊은 곳에 교만심이 없기가 어렵죠.

그럼에도 다 잘나고 싶어 하고, 다 남들보다 낫기만을 바라죠.

 

비교를 내려놓는 삶, 남들에게 영향받지 않는 삶은

비교우위도 비교 열등도 없기에 언제나 자유롭고 순탄하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여여하고 당당하죠.

 

남들의 시선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의 길을 걸어갈 뿐이죠.

 

우리는 늘 정말 힘들다기보다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힘듭니다.

 

진급에서 떨어지거나 대학을 조금 안 좋은 곳에 갈 때

남들이 나를 무시할 것같이 느끼는 것이죠.

 

남들이 나를 평가하거나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인 것이지 그것은 내 문제가 아닙니다.

 

남들에게는 나를 평가할 자유를 주세요.

남들이 나를 욕할 자유를 허용해 주십시오.

남들이 나를 무시하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일 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일 뿐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나 자신답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당당하게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있는 자유를 허용해주십시오.

나다운 나 자신의 길을 갈 자유를 스스로에게 선물해 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