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65회] 선의의 거짓말이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Buddhastudy 2020. 12. 30. 19:45

 

 

선의의 거짓말이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면 선의의 거짓말을

어떨 때 사용하는 게 맞는지//

 

 

선의의 거짓말이 구체적으로 내용이 뭔지를 봐야지

첫째, 거짓말은 선이든 악이든 안 하는 게 좋다.

입장이 분명해야 하고

 

그런데 이게 딱 바른말을 한다고 상대편에게 좋은게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한시적으로 어쩔 수 없이 서로를 위해서 거짓말을 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3살짜리 아이가 엄마보고

엄마, 나 어디로 낳았어?” 이렇게 물으면

그걸 어떻게 얘기해야 해요?

다리를 벌리고 이리로 낳았다이렇게 말할 수는 없잖아요.

배꼽을 가리키면서

요 배꼽으로 낳았다.” 이렇게 말한단 말이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어떻게 낳는다, 이렇게 말해줄 수 있겠죠.

 

그러니까 이것이 어떤 거짓말을 하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게 나도 좋고 너도 좋다.

이럴 때 우리가 그걸 선의의 거짓말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선의의 거짓말이다, 악의의 거짓말이다,

이런 말 쓰면 안 돼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게 좋은데,

예를 든 것처럼 오히려 바른말을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내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가 아니라

이 질문자를 위해서도 그렇게 말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상대편 때문에 내가 기분이 조금 나빴다.

그럴 때 상대가

나 때문에 기분 나빴어?” 이렇게 물을 때 솔직하게

그래, 너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이렇게 말할 때도 있고 또는

아니야,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야.” 이렇게 말할 때도 있는 거예요.

 

다른 선약이 잡혔고, 시댁에 약속이 잡혔다.

그러면 다른 선약이 더 중요하다 하면 남편에게

여보, 시댁에 꼭 가야 하는데, 내가 직장 다니면서 다른 선약이 잡혀서 못 가니

어머니께 가셔서 제가 선약 때문에 못 왔다고 죄송하다고 말해주세요.”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거짓말을 굳이 시킬 필요는 없지 않냐.

 

죄송하다는 말을 나 대신 좀 먼저 전해주십시오.

나중에 제가 어머니를 뵈면 그때 가서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건지, 상황이 어떤 건지가 구체적일 때 얘기할 수 있다.

 

한 번 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선이든 악이든 이런 거 따지지 말고

원칙적으로 거짓말은 하지 않는게 좋다.

 

그러나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부드럽게 넘어갈 때도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기가 더 묻고 싶으면 더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