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일묵스님_윤회와죽음

19. 일묵스님_윤회와 행복한 죽음//6월 8일 방송 - 일상생활 속에서의 수행 (15:36)

Buddhastudy 2012. 8. 19. 18:44

  출처: 유나방송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위빠사나 수행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은 위빠사 수행과 전번에 또 설명 드린 사마타 수행과, 다시 말하면 선정수행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더불어서 같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패턴을 저는 크게 나누면 한 세 가지 정도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첫째는 좌선시, 정좌를 하고 또는 의자에 앉거나 이렇게 아주 안정된 상태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한 가지가 있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經行경행을 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행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직장에 가거나 학교에 가거나 이렇게 걸어가는 그런 시간도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시간보다는, 왜냐하면 그런 시간에는 주위를 살펴야 되고 그러기 때문에 그런 상황보다 조용하게 산책을 하거나 주위에 신경 쓰지 않고, 집에서 왔다갔다 이렇게 하거나 그렇게 안정된 상태에서 걸어 다닐 때, 왔다 갔다 하면서 걸어 다닐 수 있을 때, 그럴 때를 경행하는 때다. 이렇게 구분할 수 있겠고요. 마지막 한 가지는 일상생활, 그러니까 삶을 이끌어가는 때, 이럴 때 수행하는 것. 이렇게도 분류를 할 수가 있을 거 같습니다. 한 가지 경우는 좌선시, 두 번째는 경행할 때, 세 번째는 일상생활 때.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각 케이스별로 제가 간단하게 어떻게 수행하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좌선할 때 수행하는 것은 앞에서 제가 사마타수행, 다시 말하면 선정수행을 할 때,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마타수행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다시 말하면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좌선할 때 선정수행을 하는 거로는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수행이 아주 적합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틈이 나서 특별히 다른 거 하지 않고 안정된 좌선상태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 때는, 오직 호흡에만 알아차림을 하십시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의 수행을 하는데요. 이때는 다른 대상에 대한 알아차림을 하지 마시고요. 오직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대해서만 알아차림을 하시면 됩니다.

 

앞에서 제가 설명 드렸듯이 적당한 숨이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윗입술이나 코끝 사이에 주위에서 어느 한 지점, 다시 말하면 접촉지점을 잡고, 그 지점에서 숨이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것을 그냥 호흡만 알아차리는 그 수행을 지속적으로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시다 보면 호흡이 점점점점 고요해지고, 또 고요해지는 만큼 더 강한 삿띠가 알아차림의 힘이 생기고, 집중력이 생기고, 그리고 또 더 고요해지고.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니미따가 생겨서 앞에서 말씀드린 그런 색계 사선정까지 증득 할 수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좌선할 때는 선정수행을, 사마타수행을 통해서 아주 강한 집중력과 고요함, 그리고 아주 강력한 삿띠 힘을 계발함으로써, 위빠사나 수행에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알아차림을 하는 그런 위빠사나 수행에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좌선할 때, 다른 일이 없고 좌선할 때는 아나빠나삿띠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지속적으로 계발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다음 두 번째, 경행할 때 여러분이 일상생활 속에서 시간이 나서 어떤 조용한 데서 산책을 하시거나, 또는 집에서 왔다갔다 거실을 왔다갔다하면서 공부를 하실 때, 이럴 때 같은 경우는 호흡에 대해서 알아차림을 하는 것보다, 발에 대해서 알아차림을 하는 것이 좀 더 쉽습니다. 쉽고 좀 더 유익합니다. 우리가 호흡에 대해서 알아차림을 할 때도 들숨 날숨, 들숨 날숨. 이렇게 교대로 집중을 하듯이 걸어 다닐 때는 처음에는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이렇게 알아차림을 하시고요.

 

호흡도 처음에는 들숨날숨 들숨날숨 이렇게 하지만, 나중에 수행이 깊어지면 들숨과 날숨이 들어오고 나오는 전 과정, 그 접촉지점을 지나는 전체를 아주 세말하게 관찰을 하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경행할 때도 왼발 오른발, 처음에는 왼발 알아차리고 오른발 알아차리고 이렇게 하지만, 나중에는 왼발의 세세한 움직임. 그리고 오른발의 세세한 움직임. 그 하나하나를 알아차리게 되면, 더욱더 삿띠의 힘을 강력하게 하고, 그것은 일종의 상당히 깊이 있는 집중을 또 계발할 수도 있습니다. 완전한 본 삼매까지 갈 수 없을지라도, 경행만으로도 아주 상당히 근접삼매정도에 아주 강한 집중력도 계발할 수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경행을 할 때는 발의 감각, 발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알아차림 하는 것이 수행하기도 아주 쉽고 편합니다.

 

그리고 가끔 하루에 한두 번 정도는 이런 경행을 해줌으로써 여러분들이 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너무 앉아있는 수행만 하는 것은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볍게 걸어 다니면서 이렇게 발에 감각을 알아차림을 하는 것은 건강에도 유익하고 또 수행에도 상당히 유익한 그런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좌선 때는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하고, 경행 때는 발바닥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이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한 일상생활을 할 때는 그냥 어떤 특정한 좌선 때처럼, 호흡만 알아차린다거나, 또 경행할 때처럼 발의 감각을 초점을 맞춘다거나 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때는 그냥 내가 살아가는 상황 상황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을 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알아차리려고 애쓰지 마시고요.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십시오. 그렇게 하시다 보면 여러분들의 알아차림, 삿띠의 힘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점점 더 세밀하게 알아차릴 수가 있게 됩니다. 우리가 마치 큰 쓰레기 청소를 할 때도 큰 것부터 치우고 그다음에 치워지고 나면 조금 더 작은 것들, 그리고 그것이 치워지고 나야 더 세밀한 것들, 아주 가는 먼지까지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수행을 하는 것도 처음에는 거칠고 큰 번뇌부터 눈에 보입니다. 큰 현상들, 거친 현상부터 눈에 보이고, 거기서 조금 더 한 단계 나아가면 중간 정도 되는 것, 그리고 아주 더 깊어지면 아주 미세한 현상들까지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면 오히려 수행하는 것이 힘들어 질 수도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너무 많은 욕심을 내지 마시고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고, 그렇게 하다 보면 점차 수행이 나아가집니다. 단지 여러분들이 현재 나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관심만 많이 기울이십시오. 관심의 정도를 높이다 보면 여러분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자기에게 일어나는 현상들을 하나하나 알아차리는데, 조금 더 설명을 돕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경우를 나누어서 한번 말씀을 드리고, 예를 들어서 말씀을 한 번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여러분들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잠에서 처음 깨어나면 눈을 뜨고, 눈을 뜨는 것을 알아차릴 수도 있고요, 몸에서 느껴지는 찌뿌둥한 감각을 알아차릴 수도 있고, 그때 일어나는 느낌, 감정들 이런 걸 알아차릴 수도 있고요. 또 몸을 이렇게 움직이면서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불을 갤 때 이불을 잡는 감각, 또 움직임, 소리 등등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알아차림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화장실로 걸어갈 때, 또 걸어가는 것을 알아차리고, 화장실 문을 잡을 때 그 문을 잡는 감각, 문을 열 때 그 문의 움직임. 이런 것을 또 알아차릴 수도 있겠죠. 그리고 또 화장실 앞에서 세수를 할 때 물이 얼굴에 닿는 감각, 또 손이 얼굴에 닿는 감각. 그런 걸 알아차릴 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오는 여러분들의 감정의 변화, 마음의 변화. 이런 것들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칫솔에다가 치약을 칠해서 양치를 하면서 칫솔에서 오는 감각을 알아차릴 수도 있겠죠. 그리고 칫솔의 움직임, 그리고 칫솔을 했을 때 역겨움을 통해서 일어나는 감정들. 이런 것들을 알아차릴 수도 있고요.

 

거기서 또 화장실에서 나와서 밥을 먹을 때 음식에서 나오는 냄새를 알아차릴 수도 있고, 또 음식을 잡아서 젓가락으로 이렇게 넣는 그 입으로 넣을 때의 움직임이라든가, 입에 들어갔을 때 맛이라든가. 씹는 것, 이런 것들을 알아차릴 수도 있고요. 음식을 통해서 일어나는 욕심이나 식욕, 이런 거를 알아차릴 수도 있고요. 또 맛이 없는 음식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알아차릴 수도 있겠죠. 이런 등등의 여러 가지 것들을 또 밥을 먹을 때도 역시 알아차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옷을 입을 때 그 옷을 입는 것에 대한 감각들, 옷이 닿는 감촉, 그리고 옷에 대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의 변화들을 알아차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준비를 해서 또 직장을 가거나 학교에 갈 때 걸어나가는 걸음걸음, 발걸음을 알아차릴 수도 있고요.

 

또 걸어가면서 주위에 보이는 것들, 형상으로 보이는 것들, 또 뭐~ 지나가는 사람들 모습들, 차 소리, 여러 가지 주위에서 일어나는 도로에서 나는 악취, 냄새들을 알아차릴 수도 있고요. 무엇이든 간에 여러분들이 생활하는 그 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은 다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에 가서 직장상사와 부딪혔을 때, 상사의 꾸지람이나 상사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불쾌한 느낌들, 그 감정을 통해서 나한테 일어나는 것들, 그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도 있고요, ~ 그리고 또 앉아있을 때 앉아서 있을 때의 닿는 감각이라든가. 여러 가지를 알아차릴 수 있겠죠. 이렇게 우리 일상 삶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하루에 일어나는 그런 여러 가지 해프닝들을 그냥 별 의미 없이, 별로 이렇게 주의 깊게 살피지 않고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렇지. 자세히 살펴보면 관심을 가지고 보면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것들 중에서 알아차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주 가뿐한 생각들, 또 사람을 만나는 거, 만났을 때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씻을 때, 또 일어나는 변화들, 그리고 물과의 감각들, 그런 것들을 알아차리고요, 집으로 와서 잠자기 전에 또 이불을 펼 때의 감각, 그리고 이불을 펴면서 오는 마음의 변화들, 그리고 몸의 움직임. 그런 것들을 알아차리고요. 잠들기 전에 앉아서 호흡을 관한다거나 호흡을 알아차림을 한다거나,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에는 너무 알아차림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호흡을 알아차림 하는 것이 좀 더 좋습니다. 마음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쉽게 잠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호흡을 알아차리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할 수가 있겠죠. 그죠?

 

제가 말씀드린 거는 대게 거칠게 간단하게 말씀을 드렸는데요, 사람들마다 살아가는 패턴이 다를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자기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일어나는 패턴들, 행동들을 자기가 알아차릴 수 있는 만큼 자꾸 알아차리다 보면요, 나중에는 굉장히 많은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것들을 알아차림을 통해서 무엇이 바뀌느냐? 살아간다는 것은 마음이 어떤 바깥의 대상들, 마음의 대상, 대상이 있다는 것은 거기에 마음이 작용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의 움직임을 우리가 계속 알아차리고, 대상을 알아차림으로써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기 시작을 합니다.

 

~ 내가 이럴 땐 이렇게 반응을 하고, 저럴 땐 저렇게 반응을 하는구나. 그걸 통해서 이 대상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고, 또 이 대상과 현상과 현상과의 관계성을 알게 됩니다. 이 대상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는 것이 쉽게 말해서 물질과 정신에 대한 이해가 되고요. 그런 것들의 관계성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연기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러면 이런 현상에 대한 이해와 현상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현상을 관찰하다 보면 이런 현상들이 전부 변한다는 것을 관찰하게 됩니다. 그러면 여기서 더 나아가서 무상함이고, 괴로움이고, 그리고 무아라는 것들에 대해서 이해가 이루어지겠죠.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가 위빠사나의 지혜가 점점 성숙하게 되고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