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은 내 몸으로 정의될까요? 어느 정도는 그렇겠죠. 내 몸이 내가 아니게 되는 선이 있을까요? 내 몸에서 얼마를 빼면 내가 아니 게 될까요? 이 질문이 말이 되긴 하나요? 물리적 존재로서의 나는 세포들입니다. 수조 개의 세포죠. 우리은하에 있는 별 수보다 최소 열 배 많은 양입니다. 세포 하나는 살아있는 존재이자 최대 5만 개의 다양한 단백질로 구성된 기계입니다. 의식도 의지도 목적도 없이 존재하지만 서로 구별 되는 개별적인 존재이죠. 이 세포들은 함께 거대한 구조를 이뤄 음식을 준비하고 자원을 모으고 물질을 이동시키고 환경을 탐색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내 몸에서 세포를 떼어 적절한 환경에 두면 얼마 동안은 살아 있을 겁니다. 따라서 나를 떠나서도 세포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