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 967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0.25(목) '그럼에도…유치원 선생님은 천사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유치원 문을 난생처음으로 들어서는 아이의 몸은 떨렸습니다. 아무나 유치원에 갈 수는 없었던 시절... 도시의 중산층 아이들은 그 유치원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혜택을 받은 것이었고, 유치원 문 안의 세계는 아이에게는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0.24(수) '내 학점은 선동열 방어율'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내 학점은 선동열 방어율” 80년대, 농담처럼 대학가에서 회자됐던 이야기죠. 그의 방어율이 높을 리가 없으니 자신의 학점이 형편없을 때 학생들은 그렇게 농을 쳤습니다. 취업이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고 캠퍼스엔 그래도 얼마간의 낭만이 존..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0.22(월)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정말 방법이 없는 겁니까?” “그럼 미친 척이라도 해보세요.” 드라마 <피고인>에 나오는 한 장면입니다. 사람을 죽인 극중 피의자는 심지어 대중 앞에서 헛것이 보이는 연기도 했지요. 심신미약에 의한 감형.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

설민석의 영화 [사도] 버림받은 왕자, 사도세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입니다. 자, 이번에는 ‘사도’라는 영화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250년 전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사건입니다. 왕이 세자를 죽인 사건입니다. 자, 조선왕조 500년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를 통틀어보더라도 그 유래를 찾..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0.11(목)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정정지기 당당지진" 正正之氣 堂堂之陣 가지런히 늘어선 깃발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의 모양을 의미하는 말로 중국의 고전 <손자병법>에 등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정정당당’이란 말이 여기에서 온 것이죠. “깃발이 정돈되고 기..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0.10(수) '슬기로운(?) 감방생활'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수감자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른바 ‘감방 예능’을 선보인 <착하게 살자> 감옥을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들이죠. 임기 없는 권력이라는 재벌 회장들이 들어가 있거나 요즘처럼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한꺼번..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0.9(화) '제갈공명의 구조 신호…공명등'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중국 삼국지의 시대, 제갈공명과 그의 군사들이 적군인 사마의의 군대에 겹겹이 포위되어서 곤경에 처한 순간 공명은 아군에게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자와 비슷하게 생긴 등을 만들어서 하늘 높이 띄웠습니다. 제갈공명의 구조신호.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0.8(월) 'MB와 운칠기삼'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운칠기삼의 정치인”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를 따라다닌 별칭이었습니다. 기억하시는 것처럼 그는 당시 BBK와 도곡동 땅 차명소유를 비롯한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었지요. 그러나 주요 고비마다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굵직..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0.3(수) '결국 우리는 말이 아닌 기사로…'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57년 4월 1일 영국 BBC의 뉴스를 시청하던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느 시골 마을에서 나무에 매달린 스파게티를 말 그대로 ‘수확’하는 장면이 등장했으니까요. “나무는 어디서 구하나요?” “어떻게 키우나요?” ..

설민석의 영화 [국제시장] 2부 _ 아빠의 청춘

국제시장: 일제 강점기 시절에 “도떼기” 시작으로 시작되어 6.25 전쟁 중 부산으로 피난민들이 삶의 터전을 잡고 재기의 발판을 이룬 곳이다. 1953년 6.25전쟁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정말 폐허였습니다. 자, 그렇게 50년대를 맞이했는데요, 먹을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설민석의 영화 [국제시장] 1부 _ 6.25.전쟁과 흥남철수

우리 역사를 사랑하시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입니다. 이번에는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국제시장은 1950년 발발한 6.25 전쟁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현대사가 되겠는데요,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닌..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0.2(화) '내 몸 속에는 여섯 개의 총알이…'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내 몸속에 일본 놈들의 총알이 여섯 개나 박혀 있습니다. 그건 죽음을 불사하는 항전의 거름이었습니다. 재판장님” - 영화 < 암살 > 그는 동지를 배신하고 일본의 앞잡이로 변신했으나, 해방 이후에 독립군 행세를 하면서 재판에서 무죄를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9.27(목) '삼손의 머리카락'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성서 속의 인물 삼손. 그는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초인적인 괴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 힘은 사자를 맨손으로 죽일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는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에 비견될 만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의 원천은 바로 머리카락이었다고 하지요..

[설민석 강사가 들려주는 통일 이야기] 남북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관용과 포용, 용용 설겠지. 우리가 지금 통일을 이룬다니까요, 우리가 통일을 이루면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는 거죠. 브랜드 가치 엄청나게 올라가는 거죠. 거기서 오는 이익은 따질 수 없는 겁니다. 군사적으로 엄청난 힘을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둘이 합치면 어떻게 될까요? 무서운 ..

[설민석 강사가 들려주는 통일 이야기] 통일이 되면 나에게 무엇이 좋은가?

기성세대들은요, 당연히 통일을 해야 된다는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젊은이들은 갸우뚱합니다. 이걸 젊은이들을 나무래서 될 얘기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비교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민 1세대가 있습니다. 이민 1세대는요, 외국에서 자리를 잡고 성공을 해도 한국에 다시 돌아..

[설민석 강사가 들려주는 통일 이야기] 민족통일은 왜 이루어져야 할까?

저도 국민여러분들 앞에 우리 역사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고, 웃기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드리고 싶은데, 중요한 것은 우리 역사에 웃을 일이 별로 없어요. 그렇게 행복한 일이 별로 없어요. 억울하고요, 분하고요, 원통한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를 말..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9.20(목) '집으로 돌아갑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열렬한 환영을 받았던 평양의 가두 퍼레이드도 15만 명이 운집한 능라도 5·1 경기장의 열기도 백두산의 맑고 푸른 하늘과 천지의 물도 내 집 같은 온전한 편안함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필경 얼마간의 혹은 그 보다 큰 긴장을 동반한 것이..

설민석의 영화 [명량] 2부 기적의 승리, 명량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입니다. 1부는 잘 보셨습니까? 오늘은 1부에서 못 다한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이순신, 그리고 숙적 구루시마. 그리고 명량에서 우리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원래 문과를 준비하던 선비였어요. 문인의 집안에서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9.17(월) '몽골에서 누군가의 발을 밟았다면…'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몽골에서 누군가의 발을 밟았다면 악수를 해라.” 그것은 오랜 시간 이어진 관습 같은 것이었습니다. 몽골에서 남의 발을 밟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위, 나아가 ‘당신과 싸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유목민에게 발이란 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9.13(목) '나귀를 타고 가는 나폴레옹'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 1800년 5월, 제 2차 이탈리아 원정 당시를 그린 이 장면은 술병에도 인쇄됐을 정도로 가장 널리 알려진 나폴레옹의 초상화이기도 합니다. 알프스의 가장 험준한 협곡을 넘는 영웅의 모습은 결연하고 날카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9.11(화) 더 '솔릭' 해야 하는 이유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솔릭 SOULIK [쏠릭] - 행방이 묘연하여 기다려도 오지 않거나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끝남을 의미함. - 설레발이 심함을 뜻함… - 그리고 '솔릭스럽다', '솔릭하다', '솔레발' 등으로 변용할 수 있다. 태풍 ‘솔릭’이 지나간 이후에 소셜 미디어에..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9.10(월) '멜론이 먹고 싶소!'

“멜론이 먹고 싶소!” 27살의 청년 이상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각혈을 거듭하게 만든 폐결핵. 그것은 지난 세기를 어둡게 지배한 무시무시한 감염병이었습니다. 창백한 피부와 피 묻은 손수건 이런 것들이 예술적 비감함의 표식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9.5(수) '운동도 춤도 음악도 바둑도 못하는…게다가 힘도 없는 명문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아들 가족 모두는 군인이었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친과 조부는 모두 미 해군 제독 출신 "나보다 먼저 붙잡힌 포로가 모두 석방될 때까지 풀려날 수 없다" - 존 매케인 매케인 역시 해군으로 베..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9.4(화) '다시 한 번 헤드록'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좁은 사각의 링 그 안에는 마치 ‘동물의 왕국’과도 같은 세상사가 모두 담겨있었습니다. 둘 중의 한 사람이 나가떨어지는 순간까지 뒤엉켜 싸우는 사각의 링은 종종 반칙이 난무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맨몸과 맨주먹으로 서로를 상대했기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