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괴로움을 없애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불교 수행은 괴로움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혹시 삶에 만족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시야를 시간과 공간으로 확장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생로병사가 심중에 부각하면서 괴로움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들어 죽고 그 시신은 불태워지거나 땅속에 묻혀 썩게 된다는 허망함에 고뇌하게 되겠지요. 구태여 생로병사가 아니어도 다른 무언가라도 떠올려 괴로움을 인식하고 그 수위를 최고로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의 괴로움은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생겨난 합리적인 심리 상태입니다. 생로병사를 잊거나, 혹은 종교적 신앙으로 의식을 마취시키면 괴로움은 잦아들지만 오히려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됩니다. 아무튼 적당히 괴롭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