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능력, 성취동기, 기회’라는 3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그리고 여기에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흔히 간과하고 있는 네 번째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죠.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주고받는데
이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선택을 합니다.
‘상대방에게 얼마나 받아야 할까?
나는 얼마나 줘야 할까?’
조직 심리학에 몸담고 있는 저는 둘 중 어느 쪽이 성공에 더 유리한지 연구했고
3가지 행동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테이커’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상부상조의 ‘매쳐’
받은 것과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것을 주려고 하는 ‘기버’
이 3가지를 기준삼아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성과도를 측정해 보았더니
기버는 어느 직업군에서든 밑바닥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기버를 호구라고 부르더군요.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호구로 보이는 건 당연하겠죠.
그렇다면 이들 중 가장 큰 성공을 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놀랍게도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호구들은 즉, 기버가 가장 많았습니다.
꼴찌 뿐 아니라 최고가 될 가능성까지 겸비한 이들이 바로 기버라는 것이죠.
무엇이 그들을 양극으로 나눈 걸까요?
성공한 기버들은 어떤 점이 다른 걸까요?
기버들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순간은
인간관계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테이커와 매쳐도 인간관계에서 무언가를 베풀지만
그들은 베푼 만큼 돌려받거나 혹은 그 이상을 기대합니다.
인맥을 쌓을 때 자신을 도와줄 만한 사람에게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거죠.
이러한 방식을 장기적으로 큰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호의를 받은 사람은 결국 자신이 조종당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거래처럼 여겨지는 순간
진심어린 관계는 무너지게 되죠.
반면 기버들은 대가 없는 베풂을 선호합니다.
이때 한번이라도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기버에게 최고의 자산으로 남게 되죠.
그 이유는 약한 유대관계 때문입니다.
약한 유대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버에게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버에게 있어 약한 유대관계란
이전에 한 번 도와주었던 사람이었거나
도와준 사람의 친구로 엮여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기버에게 받은 고마움과 감동을 쉽게 잊지 못하기 때문에
몇 년 뒤에 연락을 해도 반갑게 여기고 기꺼이 도움을 주려 합니다.
다시 말해 기버가 인맥을 쌓는 방식은
테이커나 매처보다 잠재적인 대가의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버가 성공하는 핵심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성공한 기버와 밑바닥 기버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가장 큰 차이는 테이커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성공한 기버는 자신들을 이용하려 하는 테이커들을 멀리하고
도와줄 사람들을 찾아 기꺼이 돕습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고 하는 사람에게
한 번은 몰라도 그 이상은 도와주지 않습니다.
반면 실패한 기버는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도와주다가
결국 손해를 봐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또한 어쩌다 한 번씩 남을 도와주는 기버들을 성과가 낮았지만
남을 더 자주 돕고 적게 도움을 받는 기버들은
지위는 물론 생산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현명한 기버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이기적인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남을 돕는 것이 어려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버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타인을 위해 5분 정도만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 투자는 누군가에게 간절히 필요한 조언일 수도 있고
인생을 바꿀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선행을 통해 느끼는 행복을 위해 남을 돕다보면
도움을 받는 사람도 선행을 베풀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서로가 서로를 돕는
또 하나의 인맥이 형성되죠.
그러니 타인의 행복을 위해 사는 호구가
반드시 바보같은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똑똑한 호구가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당신은
테이커, 매처, 기버 중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하며 살아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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