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인류 미래가 암담하다고 걱정하는 젊은이에게

Buddhastudy 2023. 8. 31. 19:29

 

 

현재의 기후위기, 빈부격차, 팬데믹, 인구감소 등을 보면서

인류의 미래가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첫째 미래에 대한 스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둘째 인간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AI기술에 대한 스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질문드립니다.//

 

 

질문의 내용이 양이 많고 또 너무 깊고 전문적이어서

짧은 시간 내에 답변하기가 쉽진 않겠습니다마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젊은이가 가상하니까

제 견해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너무 염려하지 마라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앞으로 단순한 지식, 기술은

다 자동화로 넘어간다고 보셔야 합니다.

 

단순한 지식과 기술이 뭘까요?

우리가 학교에서 지금까지 교육받은 건 다 단순한 지식과 기술에 들어갑니다.

산업사회가 되면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되면

노동 효율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래서 학교를 다닌 훈련된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에 중산층을 형성했잖습니까.

 

그런데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들이 나오게 되면

기본적인 이런 지식과 기술은 암기하고 익힐 필요가 별로 없어요.

그건 다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법조문을 적용한다거나 진료 기록을 읽는 것은

소위 전문 영역이지만

그것도 아주 창조적인 게 아니라고 볼 수가 있어요.

어쩌면 진짜 단순한 노동을 오히려 인공지능이 못할 수도 있어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개발하는 소수의 사람과

다수의 단순 노동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쩌면 대부분 (인공지능과)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두려워할 일도 아니고 좋아할 일도 아니에요.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거죠.

 

 

--인구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

그런데 지금 한국 사람들은 수명이 길어졌잖아요.

그다음에 사무 자동화가 더 빨라져서 나이가 들어도

더 오래 일할 수 있지않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만약에 인구가 계속 늘게 되면 일자리가 없잖아요.

그러면 인구가 줄어야 일자리가 해결이 되겠죠.

 

자연생태계의 최고 포식자인 호랑이나 사자는

한꺼번에 새끼를 다섯 마리, 일곱 마리 이렇게 낳으면 안 되겠죠.

그래서 한 마리를 그것도 몇 년마다 낳는단 말이에요.

그러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생존율이 떨어지니까

많은 알을 낳고 새끼를 낳는 거예요.

이게 생태계의 법칙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도 생존이 어려울수록 많이 낳고 자연도 그래요.

소나무가 죽기 직전에는 엄청나게 솔방울이 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거를 너무 지나치게 '한국 소멸', '지방 소멸'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한 단면만 보는 것이고

(인구감소는)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출산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20대 청년들이 직장에 다니거나 결혼을 하면

자기 수입이 300만원이면 30만원, 200만원이면 20만원,

100만원이면 10만원. 이렇게 수입의 10%만 월세로 내면

기본 원룸이 제공이 된다든지 하는 주택정책.

 

그다음에 아기를 낳으면 사교육비가 들지 않도록

공교육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도록 문제가

개선이 안되고 아기 낳으라며 500만원, 1천만원 준다고

아기 낳을 사람이 있겠어요?

그러니까 이런 제도적인 개혁들이 이루어져야 하고요.

저출산이라고 해서 너무 걱정할 거는 아니에요.

 

질문자도 말했듯이 80억 인구가 많다고 한쪽은 난리지만

인구가 많은 쪽에서 적은 쪽으로 이동하잖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200만 정도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 있어요.

그러면 그분들을 우리 국민하고 똑같이는 대우 못 해주더라도

지나친 인권침해나 차별은 없어야겠죠.

인류가 같이 공존을 해 나가야 되니까요.

 

이런 식으로 조정해 나갈 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개선할 수 있는 일이지 너무 걱정할 건 없어요.

 

 

--문제 개선이 쉽지 않은 이유1 국내적 요인

다만 정치인이나 국민들이

그 개선을 위해서 길은 있지만 그 길을 가지 않고

이익을 위해서 권력을 잡기 위해서 싸우고 투쟁하는 데만 몰두하고

또 그런 정치인들을 비판하는데

여러분들이 투표할 때 평화 정책이나 빈부격차를 줄이는 정책,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 정책 같은 걸 보고 투표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지역 감정이나 패거리식으로 투표를 하기 때문에

정치인의 입장에서는 표가 되는 주장을 할 수밖에 없잖습니까.

 

북한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자 하는데 국민의 표가 많으면

보수 세력까지 전부 그렇게 주장할 거예요.

북한하고 싸우자 하는 데 사람들이 표를 많이 찍는다고 하면

진보 세력까지도 그렇게 주장할 거예요.

? 일단 국회의원이 되고 봐야 하니까요.

 

이것은 정치인도 문제지만 그런 정치인을 뽑는

국민의 수준이 근본적으로 바탕이 됩니다.

또 언론이 문제라고 하지만

그런 언론에도 부화뇌동하지 않는 국민 교육 같은 게 이루어지지지 못하고

서로 악순환이 되고 있는 거예요.

 

 

--문제 개선이 쉽지 않은 이유2- 국제적 요인

지구환경 위기는 지금 심각합니다.

그런데 세계가 평화로워야 전세계의 국가가 단결해서 환경 위기를 극복할 텐데

이번에 코로나 팬데믹에서 보듯이

이런 거는 한 나라가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전세계가 협력을 해서 이 문제를 빨리 풀어야 했는데

각자도생하잖아요. 각자 자기 살기.

백신 나오니까 부자 나라가 먼저 선점해서 다 써버린다든지

마스크가 평소에는 값싸다고 중국에 생산을 맡겨놨다가

달라 그러니까 중국에도 급하니까 안 주니까

이제 위험을 느끼고 모든 생산 시설을 자국 내에 둬야되겠다는 식으로

국가 이기주의로 지금 전체가 움직이잖아요. 반도체도 그렇고.

 

세계가 협력보다는 각자도생으로 또 갈등으로 가니까

오히려 지금 기후위기는 뒷전에 가버렸어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러시아 에너지를 못 쓰게 하니까

에너지값이 올라서 멈췄던 석탄발전소가 다시 가동되고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어

환경 위기를 더 부추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죠.

 

이런 것을 '복합위기'라고 해요.

전통적인 국가안보 갈등이 지금 다시 재현되고 있는 데다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될 기후위기 같은 새로운 문제가 겹쳐서

지금 악화되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좀 미래가 밝지 못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낙담하거나 패배주의에 빠지지는 말아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세계대전이나 2차 세계대전에 견주어 보고

우리나라가 조선조 말엽에 청일이 다투고, 러일이 다투는

그리고 일본 식민지가 되는 그런 사회하고 비교해 본다면

훨씬 우리가 좋은 조건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나친 낙담이나 실망은

패배주의적인 잘못된 생각이라고 볼 수 있어요.

 

10년 전보다 지금 못해졌다는 건 맞습니다.

그때는 미중 갈등도 덜했고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리우협약이니 파리협약이니 해서 협력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나빠진 건 사실이에요.

 

상대적으로 좀 나빠졌지

전체적으로는 아직 그렇게 낙담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역사를 보면 영국에 증기기관이 나오고

사람의 힘이나 동물의 힘으로 동력을 삼다가

기계의 힘으로 이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지 않습니까.

그때 노동자들이 무슨 운동을 했어요?

기계 파괴 운동을 했잖아요.

 

그때는 지금 같이 큰 위기였는데

사람의 역할이 바뀌어 오듯이

인공지능이 나오면 사람들은 또 다른 역할로 또 바뀌어 가겠죠.

 

 

--급변의 시기, 젊은이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면

어떤 변화가 있을 때는 기존에 있던 사람이

직장을 잃고 하니까 어려움이 생기고

무조건 그렇다고 그걸 유지하는 건 옳지 않고

점차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보장 정책을 써야 되고

새로운 직종이 많이 또 생겨나죠.

변화가 클 때 젊은이들에게 오히려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젊은이들에게 지금 유리하지 않느냐?

학교가 산업화에 필요한 교육을 지금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 교육을 받아가지고는 새로운 사회의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데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자기가 배운 것이 아무 쓸모 없는 시대를 맞고 있는데도

학교 교육이 빨리 여기에 대응을 해서 안 나가고 아직도 그대로.

 

왜냐하면 선생님이 그것 밖에 모르고

교육 기안하는 교육청 사람이 그것 밖에 모르고

또 학부형이 그저 자기 경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직도 학부형들이 이 교육에 등수가 1등이냐, 2등이냐

이것만 갖고 애를 못 살게 굴잖아요.

 

지금,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이나 훈련이 부족하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만,

질문자가 얘기하듯이 그렇게 걱정할 거는 없습니다.

 

 

--시민이 좀 더 각성하고 노력해야 할 때

그러나 크게 볼 때는 기후 위기는 극복하기 좀 어려워요.

알코올 중독을 끊기 어려운 것처럼.

 

길은 있지만 거기에 습관이 들어서 중독이 되면

거기서 헤어나오는 확률이 (낮아요)

우리가 마약에 중독되거나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은

치료를 해도 거기서 헤어나올 확률이 아주 낮습니다.

우리가 큰 고통을 겪고 아마 자각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요.

 

인류가 완전히 전멸한다는 건 없습니다.

전 지구의 역사에서 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지고

기후변화가 오면 또 새로운 생물종이 나오고 이러거든요.

 

(지금의 기후위기는)자연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이걸 자초했단 말이에요.

자연적으로 일어났으면 적응을 해야 되는데

스스로 우리가 만든 거니까

우리가 이걸 한번 개선을 해보자,

한번 막아보자 하고 지금 노력을 하는데

 

파키스탄 홍수를 제가 가서 보거나 캐나다 산불 같은 경우에

워싱턴DC나 뉴욕을 연기가 강타하니까 좀 정신 차리겠죠.

기후협약에 제일 협조 안 하는 게

미국, 중국 이런 나라들이거든요.

지금 가난한 나라들이 주로 피해를 입으니까

가해자에 해당하는 유럽은 좀 그래도 각성을 하지만

미국은 각성을 잘 안 했는데

이제 이렇게 되면 조금 더 각성해 가지 않을까.

 

어려운 가운데도 인류가 노력을 해서 멈춘 것도 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프레온 가스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잖습니까.

그런 것처럼 우리 시민들이 좀 더 각성되고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