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질문-한심한 정치인들 때문에 뉴스 보기가 싫어요.

Buddhastudy 2024. 2. 1. 20:20

 

 

Q '요즘 너무 보기 싫은 관료나 정치인들이 많아서 TV 뉴스나 SNS를 안 보게 됩니다.

정치 무관심을 넘어 정치혐오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야당 대표 테러 사건의 범인도 정치혐오에 대한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정치가 더 나빠진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알면서도 보기 싫은 마음이 너무 강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치 외면하면 소수 극렬 주의자에 의해 좌지우지돼

 

그런 심정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TV 등을 틀어보면

맨날 긍정적이지 않은 뉴스들이 나오니까

채널을 돌리고

오히려 예능같은 걸 더 많이 보는 경향은 이해됩니다만,

 

우리 국민들이 자꾸 이렇게 외면을 하게 되면

결국은 정치가 소수자, 소수 극렬 지지자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약에 투표율이 50%밖에 안 된다고 하면

50%의 사람들이 정치 무관심으로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절반의 사람 중에 과반수가 조금 넘는

26~27%의 지지를 갖고

대통령이 된다든지, 국회의원이 된다든지, 시장이 된다든지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전체 국민의 4분의 1도 안 되는

극단적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에 의해서

정치적 책임을 맡게 된다면 갈수록 더

국가가 위기에 빠지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더 거기에 무관심해질 거고

이러면 악순환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자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우리가 건강한 시민이라면

이 문제를 극복을 해야 됩니다.

내 마음에 좋고 싫고에 너무 구애받지 않아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공적 언론을 통해 진실을 먼저 확인해야

 

어떤 비난받는 행위가 있을 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고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나 이러지만

또 가까이 가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그렇게 말할 이유, 그렇게 행동할 만한

이유가 있을 때도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경우에

꼴 보기 싫다고만 하지 말고

"왜 저런 말을 할까?"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이럴 때일수록 진실을 좀 더 알아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진실을 좀 더 알기 위해서는

첫째는 신문이나 TV 같은

공적인 언론을 좀 더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공적인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내게 되면

반드시 나중에 처벌을 받게 됩니다.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서 기사의 편향은 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에 어긋나는 것을 함부로 쓰지는 못합니다.

그것이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자기들 입장에 따라서

거기에 약간의 가감이 있고 또 관점을 달리하거나

약간의 부풀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사실 자체를 확인하지 않고 쓰면

나중에 반드시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SNS보다는 공적인 언론을 더 중요시하는 게 좋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취약한 점

 

그럼, SNS는 뭐가 문제일까요?

 

첫째, 자기 생각을 쓰는 거예요.

아무 검증 절차가 없어요.

 

두 번째, 어떤 사람에 대한 들리는 소문 또는 혐의만 가지고

그냥 막 내버려요.

아무런 검증 절차 없이.

 

-사실 확인이 전혀 안돼 있는,

-자기 개인 의견을 내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SNS는 전혀 검증이 안 된 거예요.

그것이 뭐 내가 선호하든 내가 선호하지 않든

검증이 안된 거라는 관점을 분명히 가져야 됩니다.

 

그럼 SNS를 안 봐야 되느냐?

시사 문제에 대해서 SNS를 너무 많이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당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그런 몇몇 사람들(이 운영하는) 유튜브를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견해 차이가

양쪽 극단에 더 치우치고

대화가 안 되는 이런 일을 빚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 당 안에 또는 자기들의 부류 안에서

(누군가) 약간 합리적인 얘기를 하거나 비판적인 얘기를 하면

바로 매도하는 현상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만약에 유튜브만 보고 얘기를 한다면

여러분들 자체가 이미 자기도 모르게

극단주의로 치닫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SNS 활용이 필요한 경우

 

그럼, 유튜브는 언제쯤 봐야 되느냐?

어떨 때 볼 필요가 있느냐?

 

어떤 사건에 대해서 공적인 언론은

그 사건에 대한 확인 작업이 안 되니까

혐의만으로 또는 들리는 소문만으로는 그걸 내놓을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뭐 때문에 저렇게 의견 차이가 나고 싸우는지

(공적인 언론은) 아무리 들어봐도 내용이 하나도 없어요.

 

그럴 때 유튜브를 좀 보면

그 사람들은 혐의가 사실인지 아닌지 관계없이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럴 때

"! 저런 내용 갖고 서로 다투고 있구나"하고

파악하는 용도로 써야지

그것이 진실이다이렇게 말하면 안 됩니다.

 

그게 사실이면 재판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것은 혐의에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검찰이 혐의를 얘기하거나 기소하면

그게 진실인 것처럼 된다는 거예요.

 

이것 때문에 수사기관의 영향력이 커지고

수사기관에 대해서 두려워하죠.

 

그것은 그런 혐의를 얘기하는 거고

법정에 가서 여러 정황 증거들을 가지고

판사가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그것도 3심까지 가서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나야

그것이 죄가 된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협의나 전과만으로 배출해서는 안 돼

 

그러니까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그 사람은 아직 죄가 확정된 게 아니에요.

 

그럴 때 우리는 그 사람을 대할 때

혐오해서는 안됩니다.

그때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 뿐이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예요.

 

이런 편견을 좀 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런 편견을 갖기 때문에

경찰이나 검찰이 정치권력과 결합하면

혐의를 먼저 바깥으로 드러내서

법의 심판을 받는 게 아니라

여론의 심판을 받도록 해서 사람을 기를 꺾어버리거나

매도해 버리는 일에 자꾸 당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의 의식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어떤 것도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있고

그런 혐의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또 판결돼서

집행유예가 되든지 또는 수감되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어떤 대가를 치르는 거 아니겠어요?

 

그럼, 대가를 다 치르고 나오게 되면

우리는 과거를 묻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또 어떠냐?

이 사람이 이미 자기 (죄의) 대가를 다 치르고 나왔는데도

사회적으로 계속 그 사람을 소외시킵니다.

이것도 편견이에요.

 

그래서 한 번 전과가 생기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가 매우 어려운 게

사회가 계속 그것을 배척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늘 가슴속에 복수심을 가지고 있어요.

 

 

--싫다고 외면하지 말고 더 자세히 살펴야

 

감정적으로 편향되는 것은 옳지가 않습니다.

언론을 볼 때 공적 언론의 입장이 약간 편중됐다 싶으면

반대편의 언론도 한번 살펴보는 게 필요합니다.

 

조금 중립적으로 보이는 공적 언론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중심으로 놓고

약간 진보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보는지

약간 보수적인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는지를 (살펴)보면서

적절히 균형을 잡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은 조회수를 올려서 광고 수입을 얻으려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얻기 위해서 함부로 얘기하는

이런 걸 보고 믿고

그렇더라하는 거는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관점에서

유튜브가 편리한 면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으니까

교양이라든지 이런 거는 유튜브가 편리하고 참 좋습니다.

 

그러나 시사적인 것, 정치적인 것, 이념적인 것을 볼 때는

그냥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소문이 들린다' 이 정도로 보고,

그것을 진실이라고 보지 않는 관점을 갖는다면

조금 더 우리가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

 

그리고 듣기 싫다 해서 외면하지 말고

그런 것일수록 더 자세히 듣고,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서

투표할 때나 사람과 대화할 때

-조금 더 중도적이고

-시민으로서의 올바른 식견을 가진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