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첨단우주시대, 왜 아직도 인간은 전쟁을 할까?

Buddhastudy 2023. 9. 13. 20:16

 

 

우주여행을 가는 최첨단 시대에

인간은 왜 아직도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 전쟁을 하는 걸까요?

지도자들만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인간적 속성 때문일까요?//

 

 

--분노,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가져오는 폭력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성으로 말하면 분노입니다.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고 할 때

내가 보기에 틀린 걸 가지고 상대가 자꾸 옳다고 주장을 하면

우리 마음 속에서 분노가 일어나는 거예요.

 

이 분노가 일어나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집니다.

현명한 상태가 아닙니다.

그 순간은 아무것도 뵈는 것이 없고

이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힘이라고 해서

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엄마가 아이가 말을 안 들어도

한두 번 타이르다가 안 돼서 마음에서 짜증이 팍 일어나면

아이를 때리는 폭력을 행하고

부부 싸움할 때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친구와 이렇게 있다가도 성질이 나면 폭력적으로 하거든요.

 

마음이 가라앉고 보면 바보 같은 짓을 한 것 같은데

그 순간은 그것이 가장 올바른 해결책인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전쟁은 이 분노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세계적 현상이 된 분노와 적개심의 정치

오늘날 현대인들은 옛날 사람보다 어쩌면 분노가 더 많습니다.

즉 스트레스가 더 많습니다.

내 생각이 옳다는 게 더 강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진 게 아니고

SNS라든지 이런 것의 알고리즘 때문에

자기가 옳다는 게 더 강하고

또 살아온 삶도 집에서 혼자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저는 지금 사회는 나라 안에서도

여야가 경쟁하면서 이렇게 협력하는 게 아니고 거의 적대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보세요.

미국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지금 양당이 적대적으로 점점 가지 않습니까?

한국 안에서도 지금 이러죠.

 

세계적으로 지금 지도자들도 보세요.

트럼프 같은 사람, 푸틴 같은 사람, 모디 총리, 에르도안, 시진핑 이런 식으로

나이 든 사람 아니면 완고한 이런 사람들이

지지가 더 많은 것은 우리가 분노하기 때문에

뭔가 빠르게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을 더 지지하는 거예요.

 

 

--대립, 갈등, 정쟁, 전쟁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커질 것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너무나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속에는 큰 반성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 힘으로 지금까지 어느 정도 평화가 왔는데

이제 그 경험의 세대는 다 지나고

다시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지금 가고 있는 거예요.

 

국내에서도 폭력적으로 하는 것이 커지고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저는 앞으로는 전쟁이 더 자주 더 크게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엔(UN) 같은 기능이 이미 마비되고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쪽으로 감으로 해서

또 엄청난 피해를 보고 난 뒤에

한동안 또 반성을 할지는 모르겠죠.

 

우리는 지혜롭기 때문에 지금 예방을 해 가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노력이고

그러나 특별한 우리의 노력이 없으면

저는 기후위기는 심해질 것이고

국제적으로는 대립과 갈등이 강화되면서

전쟁도 더 늘어날 것이고

국내에도 정쟁이 더 심화될 거라 생각합니다.

 

전체 추세가 그렇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내버려 둘 거냐가 아니에요.

 

그것을 완화시키는 우리의 노력은 하지만

전체 추세는 그런 측면에 놓여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노력한 결과가 안 나타나게 되어

포기할 위험이 매우 높죠.

그러나 우리는 그 길에 꾸준히 운동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을 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가장 위험

분노가 커지면 전쟁을 할 때

다 간단하게 해결될 것 같은 착각을 합니다.

 

6.25 전쟁 때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간단하게 한 달만 하면 해결할 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할 때도

'이건 한 달만 하면 이 문제는 해결할 거다.'

 

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전쟁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죠.

장기화되면 엄청난 피해가 생기게 되는 거예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할 때도 간단하게 했잖아요.

임진왜란 때도 한 달 만에 서울을 점령했는데

결과는 7년간 끌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죠.

 

순간적으로 분노가 생기면 간단하게 쉽게 해결될 것 같은

그런 판단, 착각이 일어나게 되는 거예요.

제가 볼 때는 그런 판단들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어쩌면

'대만,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

이런 판단이 들면 전쟁이 일어날 거고요.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협박만 하지,

전쟁이 안 일어날 겁니다.

 

제가 한국에서도 전쟁 위험이 있다는 것은

북한도 '압도적으로 제압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남쪽도 우리가 가진 군사, 기술, 국력을 믿고

'완전히 초토화시키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 위험이 있다는 거예요.

 

전쟁을 쉽게 생각하는 지금의 분위기가

어쩌면 가장 위험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