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1살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천 원짜리 포켓몬 카드를 처음엔 사줬는데
이제는 막 60만 원 넘는 카드도 욕심을 냅니다.
아들의 욕심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도록 제가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요?//
안 됩니다. 그냥 사주세요. 이미 중독이 됐어요.
자기가 사줘서.
애가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자기가 담배를 1대 주고, 2대 주고, 3대 주고, 4대 줘서
애가 담배 습이 박혀서
달라니까 주는 수밖에 없어요.
애 잘못이 아니라
자기 잘못이라는 거예요.
이제 50만 원짜리 사주고, 또 몇 주 있으면 이제 100만 원짜리 사주고,
그다음에 200만 원짜리 사주고, 그다음에 300만 원짜리 사주고,
그다음에 500만 원짜리 사주고, 그다음에 천만 원짜리 사주고
돈 되는 데까지 사주다가
돈 없으면 어차피 못 사줄 거 아니에요.
자기가 재벌이 아닌 이상
그거 다 사주지는 못할 거 아니에요.
그러면 가서 더 뒤에 가서 이제 멈추면
저항이 더 커지겠죠.
뒤에 가서 멈추면
왜냐하면 중독이 더 됐기 때문에.
그래서 돈 팔고, 집 팔고, 해주면 되죠, 뭐.
옛날에 다 아편하면 다 논 팔고, 집 팔고, 마누라도 판다 이러잖아요.
노름도 중독이 되면 그렇잖아요.
결국은 그게 노름하고 똑같은 거니까
중독성이 있는 거니까.
애가 그걸 중단할 어떤 그런 자제력은 없어요.
그래서 계속 사줄 수밖에 없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요.
내가 사줄 능력이 안 되겠다.
앞으로 이렇게 천만 원 되면 내가 사줄 수 없겠다.
그럼 50만 원짜리 사주고 멈출 거냐
100만 원짜리 사주고 멈출 거냐
500만 원짜리 주고 사주고 멈출 거냐
이제 그건 이제 자기가 결정을 해야 되겠지.
내가 볼 때 뭐 계속 사줄 수 있으면 사줘도 돼요.
어젠가 뭐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왔다 갔는데
그 사람은 하룻밤 자는데 2,200만 원짜리 방에 잔다잖아요.
그 하루 자고 갔는데
일주일 전부터 일주일 후까지 요금을 지불했다잖아요, 2주 거를.
따라온 사람 방을 400개를 주문했다잖아요.
왜 그럴까?
엄청난 보안 때문에 그러죠.
모든 걸 다 극비로 하고.
그러니까 그런 정도가 되면 뭐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죠 뭐.
자기가 그런 형편이 되면 그냥 달라는 대로 사주면 되고
그거 아니라면 이제 자기가 결정을 해야지.
자기가 만약에 1억 원짜리 사줄라 그러면
애가 뭐 엄마 보는 앞에서 칼을 물고 죽겠다고 해도 사줄까, 안 사줄까?
그래, 그러면 10만 원짜리 사달라고
칼 물고 죽겠다고 해도 안 사줘야지, 뭐.
어차피 그거 언젠가는 멈춰야 되는데.
그럼, 애 하나 새로 낳지.
이런 관점을 가져야 돼.
네가 죽겠다 그러면
“그럼 죽어라.
그럼, 엄마는 애 하나 새로 낳을 수밖에 없다.”
이 정도로 딱 냉정해야 어떤 결론이 날 거예요.
근데 야단을 치면 안 돼요.
야단을 치면 아이 심리가 억압이 되기 때문에.
“없다. 더 이상은 해줄 수가 없다.”
근데 만약에 애가 막 울고불고 죽는다 하니까 해줬다.
그럼, 애를 위해서 해줬어요. 나를 위해서 해준 거예요?
자기가 지금까지 해준 거는 애를 위해서 해준 게 아니에요.
나쁘다고 하면서 애가 막 저항하니까
그게 애 보기가 힘들어. 아까 엄마 그것처럼
애가 막 우는 게 힘들어서 자기가 자기를 위해서 사준 거예요.
이게 애를 위해 사줬다니까 지금 원망이
문제 해결점을 못 찾는 거예요.
“이거는 나를 위해서 사줬다.”
...
그건 바보지, 욕심이 아니라 그건 바보지.
그런 건 욕심이라고 안 그래.
그러니까 애가 그 정도로 똑똑할 거라고, 자기 자식에 대한 과신이지.
이거 원하는 거 사주면 애가 공부할 거라든지, 뭐 할 거라든지
그게 어른도 안 되는 거를 쪼만한 애한테, 11살짜리 애한테 그걸 기대했다?
어떻게 쪼만한 애한테 그런 걸 기대해요?
어른도 그게 안 되는데.
다 큰 어른이 자꾸 술 사달라 그러면
“술 사주면 알아서 안 먹겠지.”
이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근데 아직 어린애한테 그런 기대를 했다?
자기가 어리석은 거지.
정신 좀 차리면 좋겠네요.
애의 문제가 아니다.
자기가 인생을 지금 잘못 살고 있어서 생긴 문제예요.
정신 차리세요.
...
자기 문제라는 것만 아세요.
“애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다”. 이렇게
애를 나무라면 안 돼요.
이게 애한테 안 좋다 하면 딱 끊어야 되고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하면 해주고
그렇게 해야지.
이거 애한테 안 좋다 하면서도 애가 우니까 해준다?
이거는 애한테 안 좋은 거를 엄마가 하는 거잖아.
그걸 애한테 안 좋은 걸 엄마가 하면서
애를 위해서 한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얘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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