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명상을 하고 있는 게
바르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어떻게 하고 있어요?
(숨을 잘 쉬고, 혼자 있고, 평온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그렇게 하면 됩니다.
명상이라는 단어는 같지만 명상하는 방법은 여러 전통에 따라서 다 달라요.
그러나 기본적인 성격은 같아요.
어떻게 해도 좋습니다.
먼저 몸과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해야 해요.
긴장하거나 애쓰거나 하지 않아야 합니다.
‘명상을 잘해야 되겠다’ 하고 다짐하는 것은 명상을 잘하는 것이 아니에요.
애를 쓰고 긴장을 하는 것이죠.
먼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무 할 일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생각할 것도 없고 움직일 일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일을 많이 하니까 피곤하잖아요.
그래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가만히 있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 것처럼 아무 할 일이 없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동작을 멈추어야 해요.
또 여러분들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머리가 아프잖아요.
명상을 한다는 것은 아무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생각도 멈춰야 해요.
그렇게 편안하게 있으면
첫 번째로 일어나는 현상이 졸음이 오는 것이에요.
졸음이 올 때 졸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다시 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명상은 두 가지를 모두 떠나야 해요.
졸리는 것은 잠이 부족하거나 몸이 피곤해서 그러는 것이니까 그냥 둬야 해요.
그래서 한 군데에 딱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호흡에 집중하라고 하는 겁니다.
또는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도 있고
법을 알아차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초심자이니까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을 연습하세요.
바즈라야나 불교(밀교)에서는
‘옴마니반메훔’ 하면서 소리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대승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염불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각자의 전통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젠(zen) 불교에서는 ‘나’라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탐구합니다.
이렇게 집중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집중한다는 것이에요.
호흡에 집중할 때는 콧구멍 끝에 마음을 딱 모아야 합니다.
숨이 들어갈 때 들어가는 줄을 알고
숨이 나올 때 나오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
숨이 길게 들어오면 길게 들어오는 줄을 알고
숨이 짧게 들어오면 짧게 들어오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
호흡을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호흡의 상태를 알아차리라는 것입니다.
‘졸지 말아야지’ 하지도 말고
‘졸리면 자야지’ 하지도 말고
두 가지를 다 내려놓고 오직 호흡에만 집중합니다.
두 번째로 나타나는 증상은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다리가 아픈 것입니다.
그러면 ‘다리를 펴야 하나?’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통증이 있구나’ 하고 알아야 해요.
‘다리를 펴야지!’ 해서도 안 되고
‘참아야지!’ 해서도 안 돼요.
그냥 ‘통증이 있구나!’ 하고 다만 호흡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세 번째로 일어나는 증상은 생각이 많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생각이 일어날 때 생각을 따라가서 생각에 빠지면 안 돼요.
엄마 생각이 나면 엄마랑 놀러 갔던 생각을 하고
아빠 생각이 나면 아빠랑 좋았던 기억을 따라가고
이렇게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것은 명상이 아니고 망상입니다.
명상할 때는 생각을 멈춰야 해요.
그런데 멈춰지지가 않죠.
그럴 때는 생각에 의미 부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바깥에 차 소리가 들려도 신경 쓰지 않고 호흡에 집중하듯이
그런 생각이 일어나도 호흡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해요.
명상이 잘 되었느니 잘 안 되었느니 하는 생각도 하면 안 됩니다.
명상이란
그냥 ‘쉼’이에요.
‘멈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안하게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잘 안 되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한 거예요.
‘잘하고 싶다’ 하는 것도 욕심이에요.
욕심을 버리는 게 명상입니다.
명상을 잘하겠다고 욕심을 내면 명상이 아니에요.
붓다의 가르침은 중도입니다.
‘졸리니까 자야겠다’ 하는 것은 욕망을 따라가는 것이에요.
‘잠을 자지 말아야지’ 하는 것은 욕망과 싸우는 것입니다.
그 두 가지를 다 놓아야 해요.
그냥 ‘졸음이 오구나’ 하고 알아차릴 뿐입니다.
졸음은 그냥 신체적인 작용 중 하나예요.
바람이 불 때 ‘바람이 부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과 같습니다.
밥값이 좀 됐어요?
밥값이 되었으면 법문을 그만하고
밥값이 덜 되었으면 하나 더 물으세요.
(밥값은 충분히 다 되었는데, 나중에 꼭 다시 한번 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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