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_ 회사에서 억지로 술자리에 가야 할 때 힘듭니다. (2023.07.01.)

Buddhastudy 2023. 10. 16. 19:47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직급이 높은 분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

제가 마시기 싫은 술을 마셔야 하고

즐기기 싫은 유흥도 억지로 즐기는 척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피하지 못하면 즐기자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면

불법을 만난 이후로는 당연시 여겼던 것들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라면 다 그렇지하는 말로부터 시작한 그분들의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변명은

이제 저를 분노하게 만듭니다.

상대의 권력이나 지위에 머리를 숙이는 비굴한 제 자신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냥 마음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에서 상사가 술 마시러 가자고 할 때

나는 술 안 먹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

‘No, thank you’라고 말하면 됩니다.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술을 먹지 않습니다.

다른 일을 시키시면 제가 기꺼이 하겠습니다만 술자리는 너무 힘듭니다

 

이렇게 의사를 한 번, 두 번, 세 번 정도만 분명히 말하면

나중에는 상사가 권유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억지로 끌고 가려다가

나중에는 쟤는 안 되겠다하고 제쳐버립니다.

 

그럴 때 질문자는 손실을 감수해야 됩니다.

승진을 시킬 때 점수가 똑같으면 기왕이면

본인의 말을 잘 따르는 사람을 승진시키지,

본인의 말을 안 듣는 사람을 승진시킬 리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승진이 안 되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을 월등하게 잘하면 친분에 구애받을 수가 없습니다.

실력이 모자라는데 승진하겠다는 욕망을 갖고 있으니까

비굴하게 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줄을 잘 서야 승진을 할 수 있지 실력으로는 안 되니까요.

 

수행자라면 욕망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승진을 안 해야 된다는 뜻이 아니에요.

실력으로 승진이 되면 다행이지만

뒷줄을 대면서까지 승진할 생각은 없다이런 관점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비굴하게 굴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은 부도덕합니다이렇게 말할 필요도 없어요.

내가 채식을 하면 저는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이렇게 말하면 되지

고기 먹는 것은 나빠요이렇게 말할 필요가 없잖아요.

 

식성의 차이이기 때문에

저 사람은 나와 식성이 다르구나하고 받아들여야지

저 사람은 나쁘다하면서 화를 내는 것은 올바른 사고방식이 아닙니다.

 

아니면 술을 먹는 자리까지는 같이 가되

한 잔만 마시고, 한 잔은 몰래 부어버리든지 요령껏 대응하면 됩니다.

그런데 부도덕한 곳에 가자고 할 때는 태도를 분명히 해야죠.

저는 오늘 일찍 가야 됩니다. 저의 종교적 신념하고 관계가 돼서 도저히 갈 수 없습니다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당신은 나쁘다하고 말할 필요가 없어요.

제가 그것은 하기 어렵습니다하고 얘기하면 됩니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려면 항상 약간의 손실을 감수해야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나는 손실을 감수하고 그런 자리에는 빠지겠다하는 입장이라면

질문자가 손실을 좀 감수해야 됩니다.

사람들이 비굴하게 구는 이유는

실력은 부족하지만 승진은 하고 싶은 욕망 때문입니다.

잘 보여서 위로 올라가고 싶으니까 시중을 들고 놀아주고 비위를 맞춰주게 되는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안 쫓겨나려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옛날하고 달라서 술자리에 안 갔다고

부당하게 해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소신을 가지되 약간의 융통성을 갖고 대응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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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청년의 말씀 속에

직장 문제, 주택 문제, 연애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왔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늘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가 안 생기기를 바라는 것은 기복신앙이지 수행이 아닙니다.

수행은 어떤 문제가 생겨도 그것을 내 문제로 인지하고 능히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사실 크게 보면 세상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결혼했다가 이혼한다고 해도 그게 무슨 큰 문제입니까?

결혼 안 한 사람이 볼 때는 아무 문제도 안 돼요.

그래도 결혼 한 번 해봤지 않냐이렇게 볼 수도 있는 문제잖아요.

 

크게 보면 세상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좁혀서 보면 티끌 하나도 엄청난 문제가 됩니다.

돋보기로 보면 티끌도 기둥만 하게 보이고

멀리 떨어져서 보면 기둥도 티끌만 하게 보입니다.

항상 한발 떨어져서 전체를 조망하는 통찰력을 가지면

인생살이에 큰 괴로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분들이 겪는 모든 문제는 다 공부거리예요.

연애를 실패하든, 부동산을 실패하든, 직장을 그만두든,

앞으로 여러분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 됩니다.

 

실업을 당하면, 자녀를 잃으면, 비난을 받으면

어떤 마음이 되는지

이런 경험을 통해 배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부다 여러분의 큰 자산입니다.

 

실패를 자꾸 실패라고 말하지 마세요.

안됨으로써 되는 길을 찾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좌절은 실패에서 오는 게 아니고 욕심에서 오는 것입니다.

 

실패함으로써 우리는 창조할 수 있고

실패함으로써 우리는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부러 실패할 필요는 없지만

최선을 다했는데 실패했다면

그것은 하나도 손해 날 일이 아닙니다.

 

실패를 통해서

우리는 더 큰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 큰 눈으로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