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필리핀 JTS는 자원활동가의 발굴이 중요한 단계입니다.
필리핀 JTS 센터는 오지에 위치해 있고,
봉사자들이 한번 왔다가는 데에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활동을 하고자 할 경우
소정의 활동비를 주지 않고서는 활동이 어렵습니다.
이 부분이 JTS의 자원봉사 원칙과 상충하는 부분이기에 고민입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없으면 단기 활동가의 발굴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인력을 양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 몇몇 사람들은 활동비가 지급되기도 하는데, J
TS가 갖고 있는 자원봉사 원칙에 대해 어떻게 관점을 잡으면 좋을까요?
월급 받는 직원을 둘 수 없다는 JTS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도 JTS에서는 현지 활동가에게 생활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월급의 개념이 아닌 생활비를 지원하는 개념입니다.
JTS가 월급 받는 직원을 고용하려면
그 사람의 생계에 대한 책임까지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적정한 임금은 물론이고 의료 보험을 포함한 필수 복지 제도와
노동자의 권리인 노조 활동까지 인정해 주어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수행 단체이기 때문에
사람을 고용하면서까지 그 일을 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JTS는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는데
함께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일시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주거나
생활비 지원을 못해 줄 이유는 없죠.
다만 월급을 줘서 고용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고용을 하게 되면 평등한 인간관계가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미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 생계를 유지하는 활동가가 있다면
다시 원칙을 지키기 위해 그 사람의 활동비를 지금 당장 없애는 것도 문제예요.
그 사람의 생계에 당장 문제가 생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월급을 주는 사람들이 생겨버린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확대하는 것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사람을 고용해서 얻어지는 업무적인 효율이
정말 무엇을 위한 효율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렇게 효율적으로 일해서 우리는 무슨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우리가 사업을 크게 확대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해요.
가능하면 JTS의 원칙에 맞게 사업을 집행해야 하고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해야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자꾸 일에 욕심을 내다보면 나중에는 월급을 더 많이 줘서라도
사업을 확대하려는 방식으로 변해가기가 쉬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원칙만을 지키자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원칙도 지키고 현안도 해결할 수 있을지,
우리는 계속 연구하고 찾아 나가야 합니다.
...
실험적으로 1년 정도 생활비를 지원해 보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요.
고용관계는 아니고 1년 정도 활동해 보겠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는 거죠.
JTS 활동을 장기적으로 하겠다고 마음을 낸다면
그때는 JTS의 원칙에 맞게 다시 조정을 하면 되겠죠.
그런데 그런 방식은 이미 바깥 사회에서 하고 있는 방식이에요.
회사의 인턴 제도와 비슷하죠.
...
생계를 그만두고 봉사하는 것은 맞지 않아요.
우선 본인의 생계를 해결하고 난 다음에 남는 시간에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생계 유지비를 벌기 위해 JTS 활동을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우선은 자기 생활을 스스로 유지하고, 시간이 되는 만큼 JTS 활동을 하는 거예요.
물론 봉사 활동을 하는 중에 잠자리가 필요하거나 식
사 시간이 되어 밥을 같이 먹어야 할 때는
JTS에서 잠자리를 지원하거나 밥을 제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생계 유지비는 지원하지 않아야 합니다.
현지 젊은이들이 JTS센터에 들어와서 같이 자고 먹고 하면서 활동을 하겠다고 하면
그것에 대해서는 지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인턴으로 들어온 사람에게 일정의 경비를 주고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은
JTS의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JTS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인턴 제도를 실험해 볼 수는 있겠다 싶어요.
...
네, 그렇습니다.
그 방법이 비록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JTS의 취지에는 더 맞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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