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수행하는 마음 자세

Buddhastudy 2021. 2. 9. 19:38

 

 

 

제가 기도를 하면 주변 환경이 바뀌고,

상대방도 제가 원하는 대로 바뀌는 걸 몇 번 경험하였습니다

이럴 때 약간 두렵기도 하고 들뜨게 되는데

그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마음 자세가 궁금합니다//

 

 

바깥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바뀌면 누구나 다 기분이 좋죠.

우리 아들이 걸렸으면 하는데 탁 시험에 걸렸다.

저 사람이 나를 보고 좋아했으면 했는데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면 나는 기분이 좋지.

 

그러나 그런 바람이 좋은점도 있지만 반드시 부작용이 있다.

우리 아들이 떨어지면 괴롭다.

그 사람이 나를 안 좋아하면 괴롭다.

 

그러니까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게 늘 되풀이 된다.

이걸 윤회라고 한단 말이오.

 

그래서 내 뜻대로 되는 것에 너무 매달리면

윤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내 뜻대로 되고

내 뜻대로 안 되는 거에 좀 초연해라.

 

내가 하고자 하는 거를 노력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노력을 했는데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마치 농구 선수가 연습을 할 때는 공을 탁 골에 넣었는데

들어가도 받아서 또 던지고, 안 들어가도 받아서 또 던지죠.

들어갔다고 오늘 시합 끝이다.

안 들어갔다고 오늘 연습 끝이다. 이렇게 안 하잖아.

 

연습 시간은 들어가든 안 들어가도 꾸준히

들어가도 받아서 던지고 안 들어가도 받아서 던지듯이

인생은 이런 연습이다.

수행은 연습이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관점을 그렇게 가져야 한다.

내 마음을 보지 남을 보지 마라.

 

그런데 그것이 이루어진 것은 내 수행하고 아무 관계 없이 이루어진 거요.

, 내가 수행하니까 남편이 저런 일이 생겼구나

이거는 위험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그러면 자꾸 어때요?

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세상을 변화 시키기 위해서, 자꾸 기대하고 수행을 하는데

만약에 변화가 안 일어나면 어떻게 하겠어?

괴로워진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이것은 내 수행하고 관계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그걸 보고 좋아하는 것은 괜찮은데, 수행하고는 연결하지 마라.

이 수행하고 관계해서 일어기도 해요.

그래도 그걸 관계시키면 내가 다시 수행적 관점을 놓치게 된다.

 

, 남편이 술을 마셔서 괴로워죽겠다 해서 내가 기도를 시켰단 말이오.

어떤 기도를 시켰냐?

우리 남편에게 있어서 술은 보약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시켰단 말이오.

 

그런데 내가 기도한다고 남편이 술을 적게 먹냐?

아니란 말이오.

그러나 우리 남편에게 술이 보약이라고 생각해 버리니까

남편이 술을 먹어도 하나도 안 괴롭다 이 말이오.

자기가 먹고 오면 보약을 알아서 먹고 오니, 고마운 일이고

안 먹고 오면 집에서 챙겨주면 되고.

 

이렇게 하니까 남편 입장에서는 술 먹는거 갖고 부인하고 늘 생기던 트러블이 없어지니까

바깥에서 스트레스는 그대로 있겠지만 적어도 부인하고 스트레스가 없어지니까

그만큼 시간이 흐르면 술을 적게 마시게 되는 거요.

 

그럼 이 부인이 감동을 해.

, 그동안에 술 먹지 말라고 기도할 때는 안 듣더니

술이 보약입니다 라고 기도 딱 하니까

남편이 갑자기 시간이 지나니 변했다.

그래서 나한테 돈을 이렇게 싸들고 와서

스님, 고맙습니다하고 보시를 한단 말이오.

 

왜 보시하냐?“

드디어 기도의 효험이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나타났니?“

남편이 술을 적게 먹습니다.“

 

그러면 내가 말하죠.

당신 수행 안 하고 있다.“

아니 스님, 열심히 해요. “

수행 안 하고 있다니까.“

아니 요새 내가 108배 안 하고 200배 한다니까 남편이 좋아져서.“

이렇게 못 알아듣는단 말이오.

 

?

이렇게 남편이 더 술을 적게 먹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를 더 열심히 하면

이건 기복이다, 이 말이오.

남편 변하기 위해서 내가 기도하는 거다.

그런데 남편이 잘 변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또 받는 거요.

 

남편이 변하는 거 하고 분리시켜서

세상이 변하는 거 하고 분리시켜서 내 정진을 해나가야

실제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 현상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 위험하다 이런 얘기요.

현상이 그렇게 일어나는 건 사실이오.

 

스님이 이렇게 막, 전법하고 뭐하고 하니 사람이 하나 더 늘고, 회원이 하나 더 늘고

북한 돕기 하니 굶어 죽는 사람 하나 둘 줄고

변해요? 안 변해요?

그런데 그 변화를 목적으로 너무 하면 안 변하면 내가 괴로워지는 거요.

내가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왜 이것밖에 안 되나,

이렇게 하게 된다 이 말이오.

그래서 해탈로 가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그런 현상은 일어난다.

그런데 거기에 기도하고 연결하지 마라.

수행하고 연결하지 마라.

연결하는 즉시 기복 불교가 된다.

 

...

 

조금 있으면 좌판 깔게 생겼어요.

점집 내게 생겼다 이 말이오.

소문나겠다, 신통하다고...

지금 그러고 있어.

 

그런게 징크스라고 그러거든요.

징크스에 자꾸 매달리면 점쟁이가 되기 쉬운 거요.

 

그러니까 그분이 돌아가신 거 하고 나하고 아무 관계가 없고

설령 내가 좀 밉다고 하는데 돌아가셨다 하면

아이고, 내가 나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겠다.“ 이렇게 반성하면 되지

내 죄는 아니에요.

 

그러나 그 사람이 죽는 거는 그 사람이 죽었는데

내가 미워하니까 죽으니까 나한테 괴롭잖아요. 죄책감이 들잖아요.

그런데 죄책감은 그 사람 죽은 것 때문에 든 게 아니고

내가 미워하는 데서 죄책감이 생겼단 말이오.

 

아이고, 내가 나쁜 마음을 안 먹어야 하겠다.

나쁜 마음을 먹으니 내가 괴롭다.“

이 얘기에요.

 

그다음에 이게 경전반 거리도 멀고 못 가겠는데

아이고, 이거 어떻게 좀 안 되나하는데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니까

, 이거 잘됐다그러면 그때는 딱 보시를 해야 하는 거요.

아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아이고 왔다 갔다 하는 차비만 계산해도 얼마고?

기름값이 1년이면 얼마고?

에잇 기분이다. 인도 제이티에스에 내 이 공덕을 어린아이들이 공부하는데

북한에 굶어 죽는 아이들이 다만 얼마라도

기름값 계산해서 다 내면 좋지만 절반이라도 딱 내면

항상 이런 마음을 내면 크게 문제가 안 된다.

 

남편이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게 참회를 해주면

, 내 기도가 들어졌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고

자기가 남편한테 더 참회를 해야 한다.

 

아이고, 여보, 정말 고마워.

내가 참회하려는데 당신이 나한테 반성해 주니 내가 감동해 눈물이 나.

오늘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요렇게 접근해야, 그 복이 지속이 되는 거요.

 

, 요게 영험이 요렇게 되네.”

이렇게 하면 복 까먹는 일이 시작된다. 재앙이 자초한다.

이 말이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