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29년차 남편인데 에~ 결혼을 해서 큰아이를 가졌을 때 제가 집사람을 잘 지금 생각해 보니까 못 해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입덧에 대해 이해도 못 하고 다른 거 불평불만 하면 그것이 왜 그런지 이해를 못 하다 보니까
받아치고 그래서 뭔지는 몰라도 그 큰아들과 집사람하고 이제 얘기를 하다 보면 의견충돌이 잦습니다.
큰아들은 좀 논리적인데 집사람은 약간 감성.. 감정적이다 보니까 이제 부딪히고
그 사이에서 쪼끔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어떤 원을 가지고 기도를 해야 될까? 해서 여쭙습니다.//
기도하는 목적이 뭐요?
자기 편하자고 지금 기도하자는 거요?
아내나 아들을 바꾸고 싶어요?
그러면 두 모자가 싸우는 거니까 나하고 관계없는 일이에요.
자기를 거기 개입시키지 말라고.
두 모자 사이의 일이니까.
엄마하고 자식 사이에 그럴 수도 있는 거요.
일체 관여를 안 하면 돼.
그 문제는 자기 문제에요?
모자의 문제에요?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내 아내다, 내 자식이라고 집착하고 있구나.
그래, 그건 그들의 문제다.
이렇게 한 발 떨어져서 보는 연습을 하면 돼요.
아니지, 웃으면서 둘이 싸우든 뭘 하든 신경전을 하든..
모자지간에도 저렇게 싸우네.. 이렇게 지켜보든지.
보는 게 잘 안되고 자꾸 끌려들어 가면
둘이 싸우는 기색이 보이면 밖에 나가버려야 해요.
안 보면 돼.
제일 쉬운 거는 36계입니다.
안 보면 돼.
까마귀 노는 곳에 백노야 가지 마라. 이렇게 도망가는 거란 말이오.
그런데 도망 안 가려면 그걸 지켜보면 돼요.
자기로부터 거기에서 내 자식이라는 것을 조금 끊으란 말이오.
그냥 모자, 나하고 붙이고 말고, 모자간에 갈등이 있구나.
만약 부모가 싸우면 내 아버지, 내 어머니 이렇게 붙이니까 시끄러운 거요.
아, 저 두 부부가 싸우네. 누가 이기노? 한번 관찰해 보자. 이렇게...
그런 자세가 필요한 거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당연히 저한테 이야기하죠.
“스님은 그런 말을 하지만, 살면 그렇게 됩니까?”
그렇게 안 되기 때문에 우리 인생이 괴로운 거요.
그러면 그렇게 해서 둘이 싸우면, 싸우는데 끌려들어 가면 어떤 관계여야 합니까?
내 어머니보고 아빠하고 싸우지 마라 한다고 엄마가 내 말 듣나 안 듣나?
아빠는 내 말 듣나? 안 듣나?
안 들어.
그러면 아빠도 내 말 안 들으니 밉고
엄마도 내 말 안 들으니 미우니까
나하고 엄마도 나빠지고, 나하고 아빠도 나빠지고, 엄마 아빠도 나빠지고
삼각형 세 변이 다 나빠지는 게 좋으나?
둘이 싸우네 하면 나하고 엄마하고는 괜찮나? 안 괜찮나?
나하고 아빠하고도 괜찮고, 엄마 아빠만 싸우니까
세 변 중에 두 변은 괜찮고, 한 변만 나빠지잖아. 어느 게 이익이에요?
연습을 해야 한다.
잘 안되는 건 나도 이해해.
그러니까 자꾸 연습을 해서, 세상을 다 내 뜻대로 바꾸려면 안 돼요.
못 바꿔.
나도 아베 저거 헛소리 하는 거 바꾸려면 밤에 잠이 안 와.
트럼프 하는 거 바꾸려면..
김정은 하는 거 바꾸려면 잠이 안 와.
그러니까 세상은 내 뜻대로 안 돼요.
그것이 내 자식이고, 내 부모더라도...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나하고 아내하고 좋으면 되지, 아들 문제는 개입시키지 말고
아들 문제를 갖고 아내한테
엄마 문제를 갖고 애한테 짜증 내지 말란 말이오.
저희 둘이는 싸우더라도 나하고 아들하고 좋고, 나하고 아내하고 좋으면 괜찮은 거요.
그렇게 자기를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연습을 하면
그다음에 둘이 도움이 되는 길을 도와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와요.
내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라.
너희 둘이 싸우는 게 보기 싫으니까 너희들이 좀 사이좋아져!
이거는 내 욕구란 말이오.
나는 뭐, 네가 그래도 괜찮고, 이래도 괜찮지만,
너희 둘 보니까, 조금 하면 너희한테 좋지 않을까? 이렇게 될 때
그 사람들에게 내 말이 전달돼.
제가 여러분에게 조금 모독적일 정도로 이야기길 하잖아요.
그래도 여러분들이 다 웃잖아.
예이, 저 모자라는 게.. 또라이인게.. 이래도
여러분들이 좋아도 웃잖아.
그 이유가 뭘까?
스님이 자기하고 무슨 이해관계로 편들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여러분들이 아니까 이게 가능한 거요.
그래서 저도 이런 이해관계에 걸리는 사안에 대해서는
형제간에 일어난 것은 일체 말 안 합니다.
일체 말 안 하니까 관계가 좋지.
그런데 어차피 두 사람의 문제는 내가 관계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에요.
그런 관점을 가져야 자기가 집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건 걱정거리가 아니니까 딱 놔요.
너희 둘이 싸우든 말든, 외면이 아니에요.
부모·자식은 싸울 수도 있고, 형제간에도 싸울 수가 있어요? 없어요?
있다~~
아, 저렇게 모자간에 싸우네.
아.. 나도 옛날에 저렇게 부부간에 싸웠겠다.
아... 나도 아들하고 저렇게 싸웠겠다.
참 보기 안 좋구나.
나는 안 해야지.
이렇게 딱 자기부터 먼저 해야 해.
남보고 하라 그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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