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때는 늘 참회를 하고, 또 이대로도 괜찮다 하시니
모순 같습니다.
이대로 괜찮은데
왜 참회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요.
우리 목표가 뭐에요?
예를 들면
화나지 않는 경지, 성내지 않는 경지에 가는 게 목표예요.
근데 나도 모르게 내가 성질을 벌컥 냈어.
그러니까 “나는 안 돼.”
이거 후회해요. 후회.
후회는 왜 하느냐?
자기가 대단한 존재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의 목표가 화나지 않는 존재지
나는 지금 화내는 존재에요.
현실은 화내는 존재
가야 할 목표는 화나지 않는 존재.
거기서 한 발 가기 때문에
나는 넘어지고 자빠지고 하는 거예요.
화를 벌럭벌럭 내는 거예요.
그런데 수행자가 아닌 사람은
화를 벌럭벌럭 내는 것을 합리화합니다.
즉 목표가 없어요.
“사람이 그렇지 뭐, 그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화를 안 내?”
이렇게 하고 사는 거예요.
근데 우리는 목표가
화나지 않는 경지로 나아가는 게 목표에요.
화가 벌렁 났다.
“내가 또 놓쳤구나, 내가 또 놓쳤네. 내가 또 놓쳤네.”
이렇게 넘어지더라도 일어나고, 넘어지더라도 일어나고, 넘어지더라도 일어나고
이렇게 하는 게...
그러니까 일어나는 게
“내가 잘못했다.”
“놓쳤구나”
“제자리로 돌아가야지”
이게 참회예요. 참회.
목표로 가는데 내가 지금 엇발을 디뎠다 이거에요.
목표가 없는 사람은 내가 엇발을 디뎠는지도 몰라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 내가 가는 데 장애되는 짓을했다.”
잘못했다. 이 말이야.
목표를 기준으로 해서 잘못했다. 첫째
그걸 알아차려.
두 번째 그럼 원래대로 돌아와야 돼.
그리고 세 번째는 “다음에는 안 넘어져야지” 하고 다짐을 해.
다시
넘어졌다.
-넘어진 줄 알아야 돼.
-두 번째 일어서야 돼.
-세 번째 안 넘어지려고 조심을 해.
근데 또 넘어졌다.
-넘어진 줄 알고
-두 번째, 일어서고
-안 넘어지려고 조심하고.
그러다가 또 넘어졌다.
-그러면 넘어졌다는 걸 알아차리고
-일어나고
-조심하고
이걸로 계속 연습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전에는 10번이면 10번 다 넘어졌는데
이렇게 연습을 하다 보니까
10번 중에 한 번은 넘어질 듯하다가 안 넘어졌어요.
“야 되네.”
어떻게 또 연습하다 보니까
“두 번도 되네.”
그러니까 지금 내 상태
10번에 9번 넘어지고 한 번 되는 이 상태?
좋다, 이거야.
10번에 두 번 넘어지는 이 상태?
좋다, 이거야.
그래서 이대로 좋은 거예요.
후회할 일이 아니다.
그러면 좋으면 그냥 그만이냐?
아니에요.
나는 가야 될 길이 있는 거예요.
가야 할 길을 가는데
넘어지는 거예요, 현실은.
그러니까 나는 다시 원래대로 일어나야 돼.
그게 참회라는 거예요.
그러나 이렇게 하고 있는 이 상태가
현재 나로서는 최선이에요.
이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된다.
딱 통하는데,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나 보지?
지금 내 얘기 딱 듣고
“아하, 그렇구나”
이렇게 딱 안 되지.
그렇게 되면 오늘 질문 잘했고
안 되면
실제로 안 해보고 자꾸 머리만 굴려서
“이거하고 이거, 모순이지 않냐?”
“이거하고 이거, 안 맞지 않냐?”
“스님의 이 말하고 이 말하고 안 맞지 않냐?”
자꾸 이런 생각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이건 경험적으로 체험적으로 딱 나가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내가 농구를 배우고 싶다.
공을 던졌어.
10번 다 안 들어갔어.
그럼 계속 연습을 해야 될 거 아니야, 연습을.
안 들어갔구나.
다시
안 들어갔구나.
다시
들어갔네.
다시
던지니 또 안 들어갔네.
이게 참회에요.
그런데 이렇게 연습하는 이 상태가
지금 나로서는 최선이에요.
이대로 좋다 이거예요. 이대로.
그러니까 공이 안 들어가도 좋다가 아니에요.
안 들어가고 있는 이 연습하는 이것이
현재로서 좋은 상태에요.
이거 앞으로 자꾸 연습하면
앞으로 자꾸자꾸 들어가는 쪽으로 갈 거기 때문에
이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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