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어는 날 밤, 그날은 두 아이와 함께한 날이라기 보단 두 아이에게 시달린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예민할 대로 예민해져있었다.
이 상황을 모르는 7살짜리 첫째 딸은
양치질을 하다가 장난을 쳤고,
“장난 금지!”
라는 ‘장난금지’라며 딸에게 호통을 치고 말았다.
양치질을 하고 내복을 잘못 입은 딸에게
“정신 차려!” 라고 말하며 따끔한 주의를 주기도 했다.
“아빠, 우리 공룡퍼즐 게임 해요!”
딸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퍼즐게임을 하고 싶어 했지만, 지친 나는 이렇게 말하며 매몰차게 거절했다.
“아빠 지쳤어, 이제는 아빠 시간!”
딸의 표정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냉정하게 외면한 채, 소파에 기대 책을 펼쳤다.
그리고 20분 후...
딸아이가 자겠다며 인사를 하러 왔다.
우리의 인사는 으레 하는 굿나잇 뽀뽀였다.
그런데 딸이 다가와 입을 맞추고는 10초 동안 입술을 떼지 않았다.
그러더니 조막만한 손으로 내 볼을 감싸고
내 목소리를 흉내내듯 굵은 목소리로 호탕하게 말했다.
“사랑해, 고영성!”
딸이 방으로 들어간 후,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따뜻함과 죄책감, 회복과 후회가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쳤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문득, 손에 들린 책 제목을 보았다.
부모로 산다는 것.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
부모는 그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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