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잘못된 믿음에
끈질기게 매달리는 특별한 능력이 있으며
과학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생명은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다는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환경을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즉 선택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세포생물학자인 브루스 립턴 박사는
과학과 영혼을 연결하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권위자이며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몸과 운명을 바꾸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믿음과 환경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생명의 메커니즘에 시동을 거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개개 세포의 환경에 대한 인식인 것이다.
오늘은 운명을 바꾸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마음과 환경에 달려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힌 책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세포는 미니어처 인간이다
저자는 다윈의 약육강식론에 기초한
진화론에 의문을 제기했을 뿐만 아니라
유전자가 생명을 지배한다는
생물학의 중심 원리에 대해서도 도전했다.
유전자가 생명을 지배한다는 과학적 전제에는
큰 결함이 하나 있었다.
유전자는 스스로를 껐다 켰다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좀 더 과학적으로 말하면
유전자는 스스로 발현되지 않으며
환경 속에 그 무엇인가가
유전자의 활동을 촉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 사실은 첨단 과학에 의해 이미 증명되어 있지만
유전자의 도그마에 눈이 멀어버린 전통적 과학자들은
이를 그냥 무시해 버렸다.
단순해 보이는 세포는
사실 복잡한 세계를 이루고 있으며
세포를 미니어처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세포의 생리적 과정과 행동을 더 이해하기 쉽다.
인간은 다세포 생물이며 본질적으로 우리의 행동은
우리 세포의 행동과 유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유사성을 인정하려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간은 단일한 개체가 아니라
50조 개가 넘는
독립된 세포가 모인 시끌벅적한 공동체이다.
각각의 세포는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지혜로운 존재이며
세포를 하나씩 분리하여
배양기 안에서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세포는
환경으로부터의 경험을 통해 학습할 능력이 있으며
기억을 창출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은 자손에게 전달된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미성숙한 면역세포가 동원되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 단백질을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는
새로운 유전자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 유전자는 홍역 항체 단백질을 합성하는 청사진으로 쓰인다.
새로운 항체 유전자는 새로 분열할 때마다
그 세포의 후손에게 전달되고
이 과정에서 세포는 홍역 바이러스에 대해 학습했을 뿐만 아니라
기억을 창출하여
이를 다른 세포에게 전달하고 전파한다.
세포는 진화하는 지능형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세포막은 지능을 갖고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행동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세포막을 세포의 진정한 뇌라고도 부른다.
세포막을 파괴하면
세포는 마치 뇌를 제거당한 동물처럼 죽는다.
세포막은 그대로 두고 소화효소를 이용해서
수용기 단백질을 파괴하면
세포는 뇌사 상태에 빠진다.
이것이 혼수 상태인 이유는
세포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환경 자극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능이 있는 세포는
세포막, 수용기, 효과기, 단백질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단백질의 모임은
세포가 갖는 지능의 기본 단위를 형성한다.
기술적으로 볼 때 이들을 [인지]의 단위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인지란
물리적 감각을 통해
환경의 요소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의하면
세포막과 컴퓨터 칩이
서로 상응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생명체인 세포막을 디지털로 해독 가능한
컴퓨터 칩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는데
이러한 접근 방법으로 얻는 첫 번째 깨달음은
컴퓨터도 세포도 모두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깨달음은
프로그래머가 컴퓨터와 세포, 외부에 있다는 사실이다.
삶의 통제권은
수태의 순간 작용하는 유전적 우연이 아니라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생물학적 과정의 주인이며
인간은 각자의 생체 컴퓨터에 입력되는
데이터를 편집할 능력이 있다.
--물질이라는 환상
저자를 비롯한 생물학자들은 뉴턴의 물리학은
우주는커녕 인체에 관한 총체적 진실도 알려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했다.
병이 저절로 낫는 것, 심령 현상
기를 순환시켜 통증을 줄여주는 침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불가사이한 현상은
뉴턴적 생물학을 뛰어넘는다.
우리는 기도 등에 의해 병이 나았다는 주장을
무시하라고 배웠으며
이러한 치료법을 사기꾼의 수작으로 매도했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모두
에너지의 장이 인간의 생리와 건강을 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의 바탕을 두고 있다.
20세기로 접어들자 양자물리학자들은
우주가 허공에 매달린 물질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회전하고 진동하는 에너지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에 따라 뉴턴적인 물질적 우주에 대한 믿음을 버렸다.
원자의 실제 모습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면
무엇이 보일까?
멀리서 보면 원자는
주변과의 경계가 희미한 공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자의 표면 가까이 다가가면
원자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원자의 구조 전체에 초점을 맞추면
그저 텅 빈 허공만 보인다.
즉 [원자]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현실 세계에서는
물질이 허공으로부터 생겨난다.
양자물리학의 본질을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보면
물질은 고체로
동시에 비물질적인 에너지의 장으로 정의될 수 있다.
우주는 물질과 에너지가
너무도 깊이 뒤엉켜 있는 역동적 전체를 이루고 있어서
물질과 에너지를 별개의 요소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주는 상호 의존하는 에너지의 장인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만으로는 부족하다
양자론으로 새롭게 정의된 우주의 구조를 보면
물리적 신체가
어떻게 비물리적인 마음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다.
마음의 에너지인 생각은
물리적인 뇌가
신체의 생리를 어떻게 조절하는가에 대해
직접 영향을 미친다.
생각이라는 에너지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한다.
믿음이 생명체를 어떻게 지배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혈관 내벽을 이루는 세포인
혈관내피 세포에 관한 자신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저자가 배양한 이 세포들은
주변 환경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가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에 맞추어 행동을 변화시킨다.
세포들에게 영양분을 넣어주면
영양분을 향해 달려오고
독성 물질을 떨어뜨리면
세포들은 이 자극성 물질로부터 멀리 도망쳐서 스스로를 보호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만을 한다고 해서
삶이 꼭 개선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치약 뚜껑을 닫으라고 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뚜껑이 열려 있는 모습을 보면
자동적으로 분노가 폭발한다.
달리 말하면 무의식에 저장된 반응 테이프가
그냥 돌아간 것뿐이다.
의식 속의 욕망과 무의식에 기록된 프로그램이 서로 충돌하면
어느 마음이 이길 것 같은가?
암이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는
얼마든지 반복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너는 허약하고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살았다면
무의식 속에 새겨진 이 메시지가
삶을 개선하려는 의식적 노력을 방해한다.
거의 모든 질병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있다.
스트레스 속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습관적으로 성장 메커니즘을 저해하면
생명력이 심각하게 손상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생명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그저 스트레스의 요인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성장 과정을 촉진하는 만족스러운 삶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인간은 우주의 모습에 따라 창조되었다
진화의 나무에서 아래쪽에 있는 하등 생물일수록
신경계가 덜 발달했고
따라서 이미 프로그램된 행동에 더 많이 의존한다.
나방은 불을 향해 날아가고
제비도 특정한 날에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생명체의 유전자에 새겨진 행동은
본능으로 분류된다.
진화의 나무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생물종들은
좀 더 복잡한 방식으로 통합된 신경계를 가지고 있으며
경험 학습을 통하여
복잡한 행동 패턴을 신경계가 익힐 수 있도록 해준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은 더 높은 주파수인 알파파의 지배를 받으면서
외부로부터의 프로그래밍에 덜 민감해진다.
알파파의 활동은 고요한 의식의 상태에 해당한다.
눈, 귀, 코 같은 대부분의 감각기관이
외부 세계를 관찰하는 반면
의식은 내 몸을 이루는 세포, 공동체
내면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즉 자아를 인식하는 것이다.
최근 과학적 연구 성과를 보면
원시문명이 갖고 있던 세계관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세계관 쪽으로 이끌려가게 된다.
이러한 세계관은
자연 속의 모든 물질적 대상이
영혼을 갖고 있다고 보는 세계관이다.
각 세포의 자아수용기는
세포막의 바깥쪽에 분포되어 안테나의 역할을 하면서
저마다 자신과 짝을 이루는 환경 신호를 다운로드 받는다.
이 자아수용기들은 자아 신호를 읽는데
이 신호는 세포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으로부터 들어온다.
세포의 수용기는 개성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아니라
그저 환경으로부터 ‘자아’가 다운로드 되는 그릇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계를 완전히 이해한다면
나의 자아가 내 육체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환경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내 몸이 죽어도 앞으로 어떤 사람이
나와 똑같은 자아수용기를 갖고 태어나면
그 사람은 나의 신호를 다운로드 받을 것이다.
어떤 사람의 방송이
그 사람이 죽은 뒤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가 있다.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 중에는
이식과 더불어 행동과 신체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식된 기관이
여전히 기증자의 자아 수용기를 갖고 있고
따라서 환경 신호 일부를 계속해서
다운로드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이런 식으로 행동 및 신체와 관련된 기억이
옮겨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환경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으며
우리의 자아수용기 안테나는
전체 주파수에서 극히 일부만을 다운로드 받고 있으므로
우리 인간 하나하나는 모두 전체의 작은 부분이다.
즉, 신의 작은 부분이라는 뜻이다.
인류는 이러한 세계관으로부터 나오는 지혜를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현대 과학은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면서 살지 않고
자연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세계는 영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물질의 축적을 위한 전쟁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폭력을 멈추는 최선의 방법은
인간이 먹이를 필요로 하는 것만큼이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영적인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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