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있어 나이의 장벽은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네팔 시앙자 마을에 사는 71세의 카미 할아버지는 현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일찍 일어나 밥을 직접 해 먹고 머리와 수염을 빗습니다.
그리고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하지요.
학교는 일주일에 6번을 갑니다.
보통 가는 길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데 돌아오는 길에는 언덕에서 쉴 때가 있어 2시간 정도 거립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아직도 앳된 얼굴을 한 15살의 친구들이 카미를 반겨줍니다.
카미를 ‘바지’라고 부르는데, 네팔어로 ‘할아버지’라는 뜻입니다.
아이들이 와서 ‘바지’에게 묻습니다.
“할아버지, 여기 왜 왔어요?”
“공부하려고 왔지.”
“공부요? 공부를 왜 해요? 공부 재미없어요.”
“할아버지는 너무 재미있는데?”
카미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사회입니다. 사회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카미보다 나이가 훨씬 어리지만 늘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존경하는 마음을 다해 배웁니다.
점심시간 종이 울리면 누구보다 빨리 밥을 먹고 밖으로 나갑니다.
축구와 배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축구는 정말 재미있어요! 사회 과목만큼 사랑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부터 합니다.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잠시 기도를 한 후에 잠자리에 듭니다.
사실 유년시절 카미 할아버지는 전혀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학교도 너무 멀었고, 너무 가난해서 도저히 삶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대가족에서 태어나 생계를 위해 조금이라도 손을 더해야 했습니다.
가족들 역시 교육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카미는 배움의 중요성을 늘상 느꼈고, 언젠가는 꼭 학교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마침내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좋은 선생님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요. 어렸을 적 공부를 안했기 때문에 아마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할 거예요.
나이가 많아질수록 지혜가 있다고 하는데 지식은 참 부족해요.
열심히 공부해
제 지혜를 지식과 결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게 제가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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